日/일본 여행기 3차

관서구법순례기 - 10일 후지이데라2 (가라쿠니신사辛国神社·주아이천황릉仲哀天皇陵·야추지野中寺)

同黎 2012. 11. 15. 16:42


후지이데라 바로 옆에 있는 가라쿠니신사(신국신사)로 간다.


마츠리가 준비 중이다.


신국신사의 도리이

가라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전까지 한국(韓國)신사였다고 한다. 韓과 辛은 모두 가라로 발음된다. 

이 지역이 백제 도래계의 정착지여서 백제신을 모신 곳으로 해석되나 가라라는 발음

때문에 가야계가 아니냐는 주장도 있는 모양이다. 일본 측 고문서에는 신라계 신을

모시고 있다고도 하고 韓國連이라는 백제 혹은 가야계 인물의 씨족 신사라고도 한다.

본래 후지이데라의 신궁사로 절과 하나였는데 신불분리정책으로 따로 떨어졌다. 따라서

후지이씨의 씨족신사이며 그들의 조상신, 즉 백제계 신을 모시고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인 듯하다.

제신은 니기하야히노미코토(饒速日命), 아메노코야네노미코토(天兒屋根命), 스사노오노미코토(素戔嗚命)다.

모두 일본 건국신화에 등장하는 아주 노멀한 신들이다. 언젠가 바뀐 것이겠지.






가라쿠니신사 현판



제2 도리이



설명문


일본서기의 기록으로만 따지면 고훈시대부터 생긴 신사이다.

신국련(한국련)의 씨족 신사라고 적고 있다.


신국신사 본전


한족에는 섭사로 춘일도하신사가 있다. 카스가이나리신사인 셈이다.

카스가묘진과 이나리신이 합사되어있다.


춘일신사 배전


신전


신사 앞의 여우상

이나리신의 사자인 여우를 조각


섭사 장야신사(나가노신사).

다른 곳에 있었던 신사를 합사했다.

백제계의 장야련의 조상신을 모신 곳이라고 한다.



본전

최근 다시 지어 문화재는 아니다.



모시고 있는 제신의 명단




가라쿠니신사를 떠나 야추지(야중사)로 향한다.

가는 길에는 여러 고분이 있다. 위에 보이는 것도 나무가 자란 고분

후지이데라시 인근에는 모두 132개의 고분이 있고, 그 중 몇 개는 대형 전방후원분이다.


한 10분을 걸으면 거대한 전방후원분인 주아이천황릉이 나온다.

이 동네에서는 그냥 고료(어릉)이라고 부른다.


거대한 해자가 무덤을 감싸고 있다.



숲이 너무 우거져서 정확한 전방후원의 모습이 지상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항공사진을 보면 전방후원이 확실하다.



주아이천황(중애천황)은 거의 기록이 없는 천황이다.

다만 부인이 신공황후이고 아들이 오진천황(응신천황)이라는 것 밖에는...

후세에 만들어진 천황이라는 설이 강력하다.




시내 중심가에 떡하니 누워있다.


담을 넘어 사진을 찍는 집념의 노준석



아파트 단지 길을 지난다.

길을 몰라 아이패드를 사용한다.


날은 다행히 맑다.


큰 개에게 덤비는 작은 개


이런 주택가가 나타난다.


10분 정도 걸으면 드디어 야추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야추지(야중사) 도착


인왕문으로 들어간다.



사적 야추지 경내


인왕상

에도시대



야추지는 아스카시대 후네씨의 씨족 사찰로 지어졌다.

발굴조사를 통해 호류지식의 가람배치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성덕태자 신앙의 중심지로 가와치(하내) 지방의 태자 신앙지 3곳 중 하나로 손꼽힌다.

후네씨는 백제계 도래인으로 알려져있다.


본당



탑지


지금은 초석만 남았다.



금당 터





본당



용호전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본당 내부


본당 본존


관음당



종루




이건 이케니시고분에서 발견된 석관


이것도 가형 석관으로 분류된다.

도래계와 관련이 깊지 않을까 추정할 뿐이다.


옆에는 과거 야추지의 신궁사였던 하치만신사로 가는 길이 있다.


야추지 지장당은 국보 지장보살을 모시고 있으나 비불이라 사진도 공개하지 않는다.

특이한 점은 그 앞에 있는 문인석이다.

누가 보아도 한국에서 온 것인데 어떤 유래로 왔는지 전혀 알려져있지 않다.

백제 사찰에 조선의 문인석이라니 이채롭다.


이 문인석은 한국에서도 꽤 이야기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야추지에서도 문인석 모형을 기념품으로 만들어 팔고 있었다.


지장당 내부



뒤로 들어가면 보물관이 있다.



보물관으로 가는 길


음 근데 아직 문을 안 열었다.

물어보니 본래 공개 기간이 정해져있기도 하지만 요새는 아예 문을 안 열고 있다고 한다.

아쉽다.


보물관에 간 이유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이 아스카시대의 불상을 보기 위해서다.

아주 작은 불상인데 사실 엄청 중요하다. 이 상에는 명문이 적혀 있어 666년에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 이 불상이 미륵보살상이라고 써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반가사유상을

이 상을 근거로 미륵보살로 추정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그에 따라 거의 모든 반가사유상을 미륵보살로

보아왔다. 물론 반론도 있어 반가상을 석가모니 출가 전의 태자사유상이라고 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문제는 최근 이 불상에 새겨진 명문이 후세에 새긴 것이 아닌가 라는 의혹이 고개를 내밀고 있기 때문.

만약 사실이라면 한국의 유명한 반가사유상도 이름을 바꾸어야 할지도


야추지 출토 유물


아스카시대의 풍경 조각과 와당


헤이안시대의 중요문화재 지장보살상



다시 유적을 보면서 절을 나간다.



인왕문


올 때는 약 2km를 걸어갔는데, 갈 때는 버스를 탔다. 올 때야 어디서 내려야하는지도 모르니 뭐..

킨테츠버스를 탔는데 간사이 스루 패스가 된다. 덕분에 편하게 역까지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