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4차

겨울 교토 여행기 - 2일 교토 니시진1 (기타노텐만구北野天満宮1)

同黎 2013. 2. 2. 20:11



드디어 첫 일정을 떠난다.

영도자님은 뭐가 그리 웃긴지 주체를 못하시고 계신다.


숙소 앞 아침 풍경

멀리 교토타워가 보인다.


길을 건너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데 영도자님은 계속 기분이 좋으신가보다....


일본 택시들도 교통신호는 안 지킨다.


텅 빈 카와라마치 대로


왼쪽으로 보이는 숲이 히가시혼간지의 정원인 쇼세이엔(섭성원, 渉成園)


일본의 중의원선거가 얼마 전에 끝났고, 참의원선거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저기 선거 포스터가 보인다.


교토, 나라 쪽은 그나마 공산당이 좀 강하다고 한다. 여기도 보니까 교토시 시의원이 공산당이었다.

후쿠시마 원전사건 이후 원전제로 운동에 적극적이라 하던데 중의원에서 7~10석을 왔다갔다 한다고 한다. 고정 지지층이 강한 듯. 비록 소수 의석이지만 사회민주당이 이번에 전멸한 것을 생각해보면 역시 물타기로 지지층을 확대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페이스북 활동도 열심이던데 참 한국에서는 금기어인 공산당이라는 단어를 여기서는 아루렇지도 않게 볼 수 있으니 신기하다.

 

버스정류장에 도착. 시간을 확인 중


일본 버스는 분 단위까지 맞추는 것으로 유명하다.



205번 버스를 타고 중간에 환승해야 한다.


교토 버스 내부 풍경

찍사들이 들떠서 그런지 참... 사진을 엄청 많이도 찍었네...


완전 신난 여자들



심보람새끼는 지도 하나를 득템해서 이리저리 보는 중


일렬로 교토 버스를 차지하고 있다.


등교 준비하는 일본의 초딩


교토 최고의 번화가는 시조 카와라마치

아침의 번화가는 아주 조용하고 고요하다. 



한겨울에도 아이에게 반바지를 입히는 일본


205번 버스에서 내려서 환승을 한다.


 203번 버스를 타고 기타노텐만구(북야천만궁)으로 향한다.


지나가는 길에 보이는 도시샤대학



열심히 버스 노선도를 보는 중


졸기 시작하는 김의경


역시 우선좌석에 앉아서 즐거워하고 있다.


어제 아프다던 채홍병은 교토 공기를 쐬더니 씻은 듯이 나았다.

가뿐해진 몸을 증명하고 있다. 역시 여행은 위대하다.


창 밖에 보이는 작은 사찰


드디어 기타노텐만구마에 도착!


버스 하차



작은 지장당

일본에는 길거리에 이런 지장보살이 참 많은데 대부분 교통안전을 위한 것이다.

예로부터 지장보살은 여행의 수호자였다고 한다.

반면 절 안에 모신 지장보살 동자상은 주로 이름도 짓지 못하고 죽은 아이들을 위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길을 건너면 기타노텐만구이다.


이치노도리이(첫번째 도리이)가 보인다.



거대한 도리이



도리이 옆에는 텐만구의 주요 행사 날짜가 적혀있다. 텐만구에서 모시는 천신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真)의 생일이 25일, 기일도 25일이기 때문에 25일에 행사가 많다.

특히 2월 25일은 그의 생일로 큰 매화축제가 열린다. 


경내에서 지켜야 할 사항을 적은 안내판


이치노도리이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경내 진입


전국 모든 텐만구의 총본사답게 여러 사람이 시주한 석등롱(상야등)이 가득하다.


저기 니노도리이(두번째 도리이)가 보인다.


건강을 회복한 채홍병이 뛸 준비를 한다.


발동


도약



이치노도리이 옆에는 토모노씨(반씨)의 우지신사가 모셔져있다. 토모노씨는 헤이안시대 후지와라씨와 대립하던 명문가였다고 한다. 하지만 뭐 후지와라씨와 대립하면서 정치적으로 몰락하게 된다.(정보제공 채홍병)

보통 씨족신사는 분사가 없으므로 원래부터 이 근처에 있었을 것인데... 이렇게 큰 신사 옆에 섭사마냥 조용히 자리잡은 것을 보아 아마 본래 다른 곳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신사를 메이지유신 이후에 정리하면서 옮겨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비슷한 예를 후지이데라시의 가라쿠니신사에서도 본 적이 있다. 

하여튼 토모노씨의 씨족신사로 보아 이 인근은 아마도 토모노씨가 오랫동안 거주하던 지역이었을 것이다.


니노도리이를 지나면 여러 황소상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텐만구의 상징은 황소이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규슈의 다자이후로 귀양할 때 따라간 소라고도 하고,

그의 생일이나 일생의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 시간의 사주에 모두 축(丑)이 끼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보통 천신의 초상은 문관복을 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매화 옆에서 소를 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학문의 신인데 저 소의 머리를 만진 뒤

자신의 머리를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기 때문에 다들 저렇게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는다.





그래도 넌 안돼 임마


너도




넌 이제 그만


천신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매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텐만구 안에도 수천 그루의 매화가 있다.

2월 25일에 피어나는 매화가 장관이라고 하는데, 작년에 본 적이 있다.


누문을 올라선다


계사년이라 뱀을 그린 큰 에마가 올라서있다.




안내판


누문 안에는 항상 이 두 분이 활을 들고 앉아 있다.

거의 모든 신사에 그렇던데... 누군지는 잘 모르겠다.



누문 안의 풍경


본전으로 가는 길


몸을 정결히 하는 곳인 테미즈야가 보인다.


여기서 물을 마시는 사람은 100% 한국사람이다. 하긴 우리나라 절에 가면 다 약수가 있으니...

사실 나도 처음 일본에 갔을 때는 아주 시원하게 잘 마셨다. ㅎㅎ


이제 기타노텐만구의 중문인 삼광문에 왔다. 모모야마시대에 지어진 중요문화재 건물이다.

안으로 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