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4차

겨울 교토 여행기 - 2일 교토 니시진6 (묘신지 타이조인妙心寺 退蔵院)

同黎 2013. 2. 3. 17:45



이제 묘신지의 여러 말사들로 향한다. 

말사들 중 상시 공개되는 말사는 3곳으로, 타이조인(퇴장원), 다이신인(대심원), 케이슌인(계춘원)이다.


타이조인 입구


고리가 보인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길을 잘못 들면 이렇게 무덤으로 간다.


으흠 여기가 아닌데


음 관음보살님 죄송

나갈게요


다시 제대로 길을 잡으면


이렇게 방장이 나온다.



국보 표점도


그림부분 세부


타이조인(퇴장원)에 소장 중인 국보 표점도. 무로마치시대의 그림으로 일본선종화 중 대표적인 주제이다.

표주박으로 메기를 잡는데, 무로마치막부 4대 쇼군이 받은 화두이기도 하다.

임제종(남종선)에서 득도하려면 선문답을 통과해야 한다. 뜰 앞의 잣나무도 유명한 화두이고, 남전화상이 고양이를 두고 다투는 제자들 앞에서 고양이를 베고 그 일을 제자 조주화상에게 말하자 조주화상이 짚신을 머리에 얹고 밖으로 나갔다는 이야기도 유명한 선문답이다.

이 미끄러운 메기를 둥근 표주박에 담으라니. 쇼군이 화두를 어떻게 풀었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방장 정원을 보며 잠깐 앉아 있었다.

우리는 앉아서 으음... 이러면서 이게 전분가... 하고 있다가 아직 순로가 있길래 따라 가기로 한다. 


오 길이 좀 괜찮은 것 같다.


저 문을 나서니




오옷!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바로 음양의 정원


이렇게 까만 자갈로 된 정원은 음의 정원이다.


고산수식 정원이다.



음의 정원


그림자도 멋있네


하얀 자갈이 있는 정원은 양의 정원


아주 하얗다

이런 걸 어떻게 관리하지


양의 정원



음양의 정원을 따라 걸어가니



또 다른 새로운 세계가 나온다.

정자가 보이고



계곡과 연못이 보인다.


계곡을 끌어다가 정원을 만들었다.



작은 정자. 저긴 돈을 내고 들어가서 차를 마시는 곳이란다.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연못을 바라본다.

위쪽이 작은 동산처럼 되어 있고 나무가 심어져 있다. 절묘한 정원이다.


계곡


한 쪽에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다들 기념사진을 찍는다.


연못 건너로 돌진하는 심보람새끼


기어코 기념사진을 찍는다


김의경도





봄이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우리는 다실식으로 지어진 정자에 앉아서 잠깐 시간을 때우고


저것들은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다.


위대하신 영도자님이 빠지기를 바랬는데... 안 빠졌다.


저 노력의 결과물들

이쁘긴 하네




돌아온 자들


이제 가야지


봄에 다시 와야겠다.






가는 길에 신기한 걸 발견했다. 수금굴. 물로 만든 거문고 굴이라니


대나무 통에서 물이 나오고 있다. 대나무로 만든 바가지도 있다


물려들어 구경하고 있으니 옆 매점에 있던 아줌마가 직접 나와서 시연을 해준다.


바가지로 물을 퍼서


저 움푹 패인 곳에 있는 기와 위로 물을 부으면 신기하게도 맑은 종소리 같은 소리가 난다.


아래쪽의 기와에 물을 부어서 소리를 낸다. 정말 맑은 소리가 난다.

1미터 정도 땅을 파서 구멍을 만들고 그 위에 기와나 돌을 올려놓은 뒤 물을 두어 

그 틈으로 물이 떨어지면 소리의 공명현상으로 맑은 종소리가 난다고 한다.


직접 해보시는 영도자님


이제 타이조인을 나간다.

생각도 못했던 정원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