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4차

겨울 교토 여행기 - 2일 교토 니시진3 (도지인等持院)

同黎 2013. 2. 3. 01:22



기타노텐만구를 나와 걸어서 기타노햐쿠바이쵸역으로 간다.

가는 길에 아침먹을 집을 물색하기로 한다.


가는 길에 발견한 기념품점

금으로 된 똥을 판다...


작년에 왔었던 중국집. 가격도 싸고 맛도 좋았는데 아침 영업은 안 하는 것 같다.

할 수 없이 계속 역 쪽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거대한 상가 옆에 작은 란덴열차 기타노햐쿠바이쵸 역이 보인다.


길을 건널 때


24시간 영업하는 돈부리집을 발견


매우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까막눈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어

대충 찾아서 유부우동과 가라아게를 주문한다.


실내 풍경



자판가에서 쿠폰을 뽑으면 자동으로 주문이 되고 음식이 나오면 한 쪽은 점원이 가져간다.


주문을 기다리는 사람들



내가 시킨 가라아게와 유부우동

생각보다 유부가 너무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규동을 시킨 사람들


먹는 것에 집중하는 중이다.


여자 두 명은 베이컨과 계란, 미소국이 나오는 아침세트를 시켰다.

왜 저런 걸 돈주고 먹지...


규동


쩝쩝쩝 먹는 중


잘 먹고 나왔다.


밥 먹고 힘나는 사람들


이제 란덴열차를 타러 가자


역 입구

참 소박한 역이다.


전철을 처음보고 신기해하는 아이들


란덴열차는 2량짜리 아주 작은 열차이다.

역 사이의 간격도 매우 좁다.


출발을 기다리는 중에 역 입구에서 어떤 아이가 뽑기를 하고 싶다고 엄마한테 칭얼거리는 걸 보았다.

마음씨 나쁜 심보람새끼가 그걸 보고 100엔을 주었는데 뽑기는 200엔 짜리였다.

결국 그 아이는 엄마한테 남에게 폐를 끼쳤다고 혼나고 뽑기도 못 했다는 훈훈한 결말의 이야기.

 

수정: 100엔을 위대하신 영도자 송혜영 수령님이 주셨다고. 하지만 나쁜 건 역시 심보람새끼라는 결말이다.


열차 출발



일렬로 앉아 기념샷


무려 1정거장와서 도지인역에서 하차.



선로 한 가운데서 기념사진


심보람새끼도


벽에는 공명당 총재 아저씨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도지인역에서 도지인까지는 약 7분 정도 걷는다. 

하지만 길도 평탄하고 골목이 재밌어서 힘은 들지 않는다.


도지인 가는 길에 발견한 작은 절

금대사



도지인으로 가는 안내판


도지인으로 가는 골목길


드디어 도지인 총문이 나온다.


총문 옆에 있는 작은 신사


육청신사라고 한다.


도지인 총문. 골목길을 끝까지 가면 리츠메이칸 대학이 나온다.

대학 근처이기 때문에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도 많았고, 인근에 하숙집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동백이 폈다. 이제 질 시간이라 화사하지는 않다.


도지인 공동묘지에 있는 어느 영화배우의 동상



도지인(등지원) 입구


빨간 동백


도지인 안으로 들어간다.


멋진 소나무


한쪽에는 종루가 있다.



나무 두 그루를 대칭으로 심어 운치가 있네




도지인은 작년에 나 혼자 와본 곳이다. 한국인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 때 기억이 좋아서 다 데리고 와봤는데 결과는 성공이었다.



2차 여행기 참조

http://ehddu.tistory.com/56


스님들의 생활 공간인 고리로 입장


들어가면 곧 방장으로 연결된다.


다다미 위에 정원 감상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다들 도지인의 정원에 감탄한다.


고요히 앉아서 정원 감상 중


겨울임에도 도지인의 정원은 아름답다.

아시카가 막부의 무사의 정원



물을 끌어다가 연못을 만들고 괴석을 심은 전형적인 지천회유식 정원이다.



야트마한 동산을 만들고

거기에 다실을 꾸몄다.



다들 정원을 돌러 내려선다.



다리 밑에서는 잉어가 겨울잠을 자고 있었다.


봉래산을 옮겨놓은 듯한 도지인의 정원


다실 반대편으로 길을 잡아 돈다.


멀리 초가지붕의 다실이 그림처럼 보인다.



방장 앞으로는 또 하나의 연못이 보인다.

여기에는 소나무들이 심어져 있어 항상 푸르다.


방장 앞에는 작은 무덤이 있다.


바로 아시카가 다카우지의 불교식 무덤이다.

아시카가 다카우지 즉, 족리존씨는 본래 가마쿠라 막부의 실권자인 호조씨의 가신 가문이었다가 고다이고 천황의 명을 받아 막부를 무너트린다. 그러나 천황권을 강화시킬 생각이었던 고다이고 천황을 배신하고 자신을 쇼군으로 임명할 것을 주장해 천황가와 아시카가씨 간의 전쟁이 벌어진다.

그후 고다이고 천황은 요시노로 도망가 남조를 세우고 아시카가 다카우지는 새로운 천황 즉, 고곤 천황을 즉위시키면서 남북조시대가 열린다. 결국 아시카가 다카우지는 무로마치 막부라는 새로운 막부를 세운다. 그러나 남조의 반격이 계속되고 동생과의 싸움도 일어나서 그가 죽고 아들대가 되어서야 정치적으로 안정기는 맞지만 이 역시 매우 짧은 편이었다. 

남북조시대를 만든 주범이라는 이유로 아시카가 다카우지는 메이지유신 이후 대표적인 악인으로 손꼽힌다. 심지어 1940년대에는 교과서에 아예 역적이라고 쓰여졌다고 한다. 그러나 2차 대전 이후에는 이미지가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여튼 무로마치 막부는 새로운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쉽게 무너졌다는 면에서 가마쿠라 막부나 에도 막부와 비교해 높게 평가하기는 어렵다.


쇼군도 죽어 한 줌 흙으로



동전을 올려 놓았다.




용틀임하는 나무


이끼와 조화를 이루는 푸른 연못


바닥에 깐 돌 하나하나도 격식이 있다고 한다.


겨울에 파란 정원을 보니 좋다.








이 연못은 마음 심자 모양이라고 해서 심자지라고 불린다.


기념사진




모두가 겨울 정원의 매력에 빠져있다.




작은 다리가 보인다.



기념사진을 찍는 심보람새끼




언제적 컨셉이냐



이 작은 다리가 무려 400년이 되었다고 한다.




가는 길에 발견한 전형적인 일본식 석탑



이끼 관리가 정말 잘 되었다. 언덕과 연못의 조화가 정말 잘 되어있다.

한국인이 잘 모르는 숨은 명 정원 중 하나이다.





다실로 접근



다실에서 내려가는 길



손 닦는 물통이 사마온공형이라는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다실 내부


다실은 와비사비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자연 그대로의 나무를 잘라다 쓰고

다다미 3첩 반 이하의 공간만 차를 마시는 방으로 만든다.





오른쪽은 찻물을 끓이고 차를 준비하는 곳


다실에서 내려다 본 도지인 정원







슬슬 다실을 내려온다.



정말 아름답게 구성된 정원들




이제 방장 안쪽으로 들어간다.


연못 반대편에는 작은 고산수식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1626년 묘신지의 한 탑두사원의 방장으로 세워진 것을 옮겨왔다고 한다.


방장 내부


방장 정원



도지인의 또 하나의 명물은 바로 이 영광전이다.



영광전 현판


영광전 내부

여기에는 무로마치 막부 역대 쇼군의 목상이 모셔저있다.

토막존왕 운동이 한창일 때 죠슈번의 무사들이 여기 모셔진 쇼군 3대의 목상의 머리를 베어

산조의 가모가와 강변에 효수해 토막전쟁의 시작을 알렸다고 한다.


본존



이제 역대 무로마치 목상 퍼레이드. 

초대 아시카가 다카우지. 그가 죽을 때 받은 원호가 도지인이었기 때문에

가문의 보리사 역시 이름이 도지인이 되었다.


2대 아시카가 요시아키라


3대 아시카가 요시미쓰

금각사를 세운 사람이다. 이 때부터 무로마치 막부의 귀족화가 시작되었다.


4대 아시카가 요시모치


6대 아시카가 요시노리


7대 아시카가 요시카쓰

어린 나이에 즉위하여 1년 만에 10살의 나이로 죽었기 때문에 어린 모습을 하고 있다.


8대 아시카가 요시마사


9대 아시카가 요시히사


10대 아시카가 요시타네


11대 아시카가 요시즈미


12대 아시카가 요시하루


13대 아시카가 요시테루


15대 아시카가 요시아키

오다 노부나가에 의해 세워지고 그에 의해 추방된 마지막 쇼군


5대와 14대 쇼군이 빠졌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참고로 5대 아시카가 요시카즈는 실권 없이 요절했고,

14대 아시카가 요시히데는 오다 노부나가에 의해 추방되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42세 상

본래 이와시미즈 하치만구에 있었던 것을 메이지유신 이후 여기로 옮겨왔다고 한다.

신성한 천황이 모셔진 (오진천황) 하치만구에 쇼군의 목상을 모실 수 없었겠지.


본존 지장보살로 변한 홍법대사 공해(구카이)


달마대사라고 한다.


몽창국사 무소 소세키

무로마치 시대의 승려로 일본 정원의 아버지 뻘 되는 양반이다.

도지인도 이 양반이 지었고 정원도 이 양반 작품이란다.


어떤 스님의 비문을 나무에 새겼다.


다시 영광전을 나온다.


정원을 보고 있는 사람들


이제 슬슬 떠날 시간





기념사진도 찍고



길을 떠날 채비를 한다.


다실 입구

돈 낸 사람만 입장 가능


정복 기념 사진



나오는 길에 모두들 나를 따라 좋았던 추억을 간직하려 기념사진을 찍는다.




어색 돋네


어색 돋네 2


어색 돋네 3


이제 닌나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