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4차

겨울 교토 여행기 - 3일 교토 라쿠츄1 (교토고쇼京都御所1)

同黎 2013. 2. 5. 23:55



오늘 일정은 교토고쇼에서 시작된다. 가장 이른 시간인 9시 일본어 가이드로 신청을 해 놓았다.

교토의 중심에 있고 역사적인 의미도 깊지만 의외로 한국인들이 잘 안 가는 곳이 교토고쇼(경도어소)이다.


숙소를 나와 버스를 타러 간다.


버스를 기다리는 중

나는 교토고쇼가 두 번째인데 이들은 처음이라 기대가 크다.

장순기는 작년에 왔을 때 고쇼가는 날 발을 다쳐서 못 갔다.


버스가 온다.

이 버스를 타고 한 번을 갈아타야 한다.


다시 한 번 노준석과 친해지기를 시도하는 송혜영


나머지는 우선 좌석에 일렬로 착석


교토의 거의 모든 버스에는 세이메이신사에서 받아온 교통안내판 겸 부적이 붙어있다.

헤이안시대의 유명한 음양사인 아베노 세이메이를 모신 신사인 

세이메이신사는 교통 안전의 신사로 명성이 높다.


매의 눈으로 무얼 보시나


버스에서 내려 환승하려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해서 근처 슈퍼에서 우산을 샀다.

좀 작긴 한데 그래도 단 돈 105엔이다. 고려마트에서도 2000원인데 한국보다 싸다니.

다음에 일본에 와서 대량으로 사서 한국에서 팔아야겠다. 

 

날은 맑은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분다.


문제는 버스가 오지 않고 있다는 점. 급히 찾아보니 8시 54분에 차가 온다. 안돼!!!

2정거장 밖에 안 떨어져있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도 5분 이상 걸어야하기 때문에

결국 결단을 내려 택시를 타기로 한다. 교토 와서 첫 택시이다.


겨우 시간에 맞추어 도착. 코 앞까지 바래다준다.


나누어 탄 뒤 택시도 바로 도착


파워 워킹으로 걷기 시작한다.


이렇게 긴 담벼락이 교토고쇼의 담벼락이다.

교토교엔 안에는 교토고쇼(경도어소, 京都御所)와 오미야고쇼(대궁어소, 大宮御所),

센토고쇼(선동어소, 仙洞御所) 등 3개의 궁궐이 있다.

그 궁궐 주위로 많은 공경(구게)들의 저택이 있었는데, 도쿄 천도 이후 공경들도 천황을 따라 이사를 갔고,

그 빈자리가 현재 공원이 되었다. 세 어소와 영빈관은 궁내청 관할이나 교토교엔 자체는 환경성 관할이다.

 

저 문으로 들어가야 한다.

황궁경찰이 지키고 있고 거기에 예약확인증 프린트 한 것을 보여주어야 들어갈 수 있다.


고교고쇼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궁내청 싸이트에서 예약해야 한다. 영어로 신청할 수도 있고 1시간짜리 통상 가이도나, 30분짜리 단축 가이드도 신청할 수 있다. 센토고쇼나 가쓰라리큐(계이궁), 슈카쿠인리큐(수학원이궁)이 금새 예약이 차는 것과는 달리 교토고쇼는 비교적 인원이 넉넉하게 배정된 편이다.


궁내청 참관안내 싸이트

http://sankan.kunaicho.go.jp/


기타 자세한 이야기는 2차 여행기 참조

http://ehddu.tistory.com/38


문을 들어서면 나무가 있고


저 앞에 우리가 돌아오는 길이 보인다.


안내소에서 여권과 예약증을 제출한다.


내가 직접 접수하는 중

뭐 여권을 일일이 검사하는 등의 까다로운 절차는 없다.

인원만 확인하는 편


안내소를 나와 휴게소 겸 대기소로 걸어간다.


교토고쇼 내부가 어렴풋이 보인다.


휴게소 가는 길



교소 내부

날이 흐리지는 않았는데 우연인지 고쇼 위로만 구름이 껴서 아주 흐리게 나왔네


아름다운 소나무다


휴게소 가는 길에 있는 창고

일본 전통식 창고이다.


휴게소 내부

안에는 무료 코인 라커(100엔짜리를 넣고 보관하면 나중에 반환됨)와 간단한 기념품 매장이 있다.


5분 밖에 안 남았지만 대기 중


이제 가이드 투어를 시작한다.


다들 주섬주섬 움직이는 중

아... 우산... 사자마자 비가 그쳤다.... 결국 당일 잃어버렸다.


교토고쇼는 본래 헤이안쿄의 정궁은 아니었다.

지금의 고쇼보다 2km 남쪽에 본래의 궁궐인 다이다이리(대내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수 차례의 화재로 본래의 황궁이 소실되었지만 실추된 천황의 권위로는 본래 자리에 황궁을 세울 수 없었다.

남북조시기, 천황이 다이가쿠지 계통과 지묘인 계통으로 나누어졌을 때 북조의 고곤 천황이 세운 어소인 히가시노토인 츠치미카도(동도원 토어문전)가 무로마치시대 천황의 주된 거주지가 되었고 결국 현재의 자리에 황궁이 재건되어 지금의 교토고쇼가 되었다.

지금의 건물들은 여러 차례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에도시대 말기인 1855년 다시 지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고쇼의 서문인 의추문

3품 이상의 고관만 다닐 수 있는 문이다.


가이드가 설명을 하지만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못 알아 들었다.



우산을 지팡이 삼아 돌아다니던 궁내청 가이드 아저씨


춘의문의 조각

비교적 검소한 편이다.



춘의문의 지붕


박공부분

노송나무 껍질을 지붕으로 올리고 금장식을 하였다.

검은색과 금색의 조화가 화려하다.


지붕 처마




오묘한 표정의 영도자님


음?


가이드 말은 안 듣고 뭔가 잡담 중


춘의문 건너편으로 알현이 허락된 이들이 입궐하는 입구인 오쿠루마요세(어차기)가 보인다.


일종의 대현관인 셈이다.


앞으로 튀어나운 포치부분

일본 건축의 특징 중 하나이다.


포치 부분의 지붕 세부



근처에는 교토고쇼 안내판이 서 있다.


이제 들어간다.



이동 중

 한국 사람은 우리들 뿐이었다.


쇼다이부노마(제대부의 칸)

입궐이 허락된 이들이 대기하는 곳이다.

신분에 따라 3개의 칸으로 나누어져 대기하였다.


왼쪽의 건물이 쇼다이부노마, 오른쪽은 신오쿠루마요세(신어차기)다. 


제대부의 칸 전경



신오쿠루마요세


제대부의 칸 정면


가장 신분이 낮은 자가 대기하는 곳, 사쿠라노마

기본적으로 품계가 있는 자만 천황을 알현할 수 있다. 

여기는 낮은 품계를 가진 자이거나 1만 석 이하의 지주가 대기하는 곳이다.


벚나무가 그려진 장벽화가 있다.


사쿠라노마 내부


벚나무 후스마에



관리가 잘 안 되는지 하단이 산화되어 변색되었다.



굵은 벚나무


두 번째로 높은 칸인 츠루노마. 학 그림이 그려져있다.

1만 석 이상의 영주(봉토가 1만 석이 넘어야 영주의 자격이 주어진다.) 혹은 5품 이상인 자가 대기하는 곳


츠루노마 내부


학 그림이 참 많네




가장 높은 칸인 토라노마

호랑이 그림이 그려져있는 곳이다.

쇼군이나 그 사자, 10만 석 이상의 영주, 3품 이상의 당상관이 대기하는 곳이다. 


폭포에서 좋아하는 호랑이 


싸우는 호랑이




건물 내부


신오쿠루마요세로 이동

저 편에 자신전(시신덴) 회랑과 서쪽 월화문이 보인다.


자신전의 서쪽 문인 월화문


신오쿠루마요세

새로 지은 알현 입구이다. 



훨씬 화려하고 크다.

다이쇼천황(대정천황)의 즉위식 때 천황과 황후가 입장하기 위해 새로 지은 건물이라고 한다.



천황을 위한 것이라 그런지 훨씬 화려하다.


지붕 위에는 천황가의 상징인 국화문이 보인다.


저 지붕에 씌운 것은 비둘기를 막기 위한 것

한국의 궁궐에서도 보인다.


기념사진



이제 자신전으로 이동


자신전의 정문인 승명문이 보인다.


승명문 너머로 보이는 시신덴(자신전)


승명문 앞에 모인 사람들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붉은 칠이 되어있다.


승명문 현판

경복궁으로 치면 근정문 정도가 되겠다.



시신덴(자신전) 내부

건물 앞에는 흰 자갈이 깔려있고 좌우로 귤나무와 벚나무가 심어져있다.

의식이 이루어지는 고쇼의 가장 중심 건물로, 현재 건물은 1855년 다시 지어졌다.

여기서 다이쇼천황(대정천황)과 쇼와천황(소화천황)의 즉위식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자신전이란 이름은 황제의 상징색인 자(紫)자와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이라는 신(宸)자가 결합된 것이다.  


시신덴 정면



천황이 바라보는 기준으로 좌측의 무관을 상징하는 벚나무



천황이 바라보기에 우측의 무관을 상징하는 귤나무

추위 때문인지 집안에 들어가있다.


시신덴 안에는 나라시대부터 그 형태가 일정하게 내려왔다고 생각되는 팔각형의 어좌가 있다.

물론 근대에 다시 만든 것이다.



기념사진을 찍는데 우리 옆에 수학여행 온 중딩 6명도 사진을 찍는다.

우리를 보고 신기해했는지 뭐라고 계속 중얼거렸다.


심보람새끼


채홍병



음?


시신덴 앞에는 고쇼의 남쪽 정문인 겐레이몬(건례문)이 서있다.


경복궁으로 치면 광화문쯤 되는 셈인데 생각보다 아주 작다.

뭐 열릴 일이 거의 없는 문이니까...




아래서 올려다 본 겐레이몬

서문인 춘의문과 크기나 형태가 별로 바뀐 것이 없다.


멀리 춘흥전이 보인다.


고쇼의 노송나무 껍질 지붕 모형

보통 50년을 못 가기 때문에 그 때마다 갈아줘야 하는데 비용이 정말 엄청나게 든다고 한다.


고쇼의 동문인 일화문


일화문에서 본 월화문


고쇼의 동문인 건춘문


고쇼 주변으로는 이렇게 나무가 우거졌다.

통상 군주의 권력이 강할수록 정전 주변엔 나무가 적어지는 그래프가 성립하는데,

시신덴 주변으로는 나무가 참 많다.


춘흥전


의식이 치뤄질 때 삼종신기 중 하나인 거울을 보관하던 곳이다.

래 삼종신기는 쿠사나기의 칼(草薙劍, 초치검, 쿠사나기노 츠루기)과 야타의 거울(八咫鏡, 팔지경, 야타노 카가미), 야사카니의 굽은 구슬(八尺瓊曲玉, 팔척경곡옥, 야사카니노 마가타마)을 말한다.

지금의 삼종신기는 주에이의 난과 남북조시대를 거치면서 쿠사나기의 검은 공식적으로 다른 것으로 대체되었고, 곡옥도 본래의 것인지 여부를 의심받고 있다. 거울이 가장 정통성을 지닌 신기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이제 안쪽으로 이동한다.

사진은 시신덴 회랑으로 통하는 문


너머로 세이료덴(청량전, 清涼殿) 지붕이 보인다.


세이료덴 쪽으로 진입 중


나머지는 다음 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