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4차

겨울 교토 여행기 - 2일 교토 사가노1 (세이료지清凉寺)

同黎 2013. 2. 3. 23:31



이제 다시 란덴 열차를 타고 사가노로 간다. 세이료지(청량사)와 다이카쿠지(대각사)를 가기 위해서다.


이 기간에는 란덴열차 주변의 유명한 점포 12곳을 연계하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한가로운 묘신지역 풍경


다들 열차를 기다리는 중. 란덴열차는 10분에 1번 꼴로 다닌다.


열차 도착


그 새 조는 심보람새끼. 영도자님은 신이 나신 상태


김의경도 잔다.


차를 운전하는 기관사분이 정차하면 차장으로 변신해 직접 돈을 받는다.


환승역에 도착. 여기서 전차를 갈아탄다.

아라시야마 행으로


열차 대기 중


드디어 아라시야마 행 열차 탑승


관광지로 가는 열차라 그런지 사람이 꽤 많다.


뭐가 그렇게 좋니


아라시야마역 도착


역 입구에는 작은 족욕탕도 있고 여러 가게들이 많다. 여기도 먹을 곳 천국


유명한 케이크 집이라던데

채홍병이 매우 먹고 싶어했지만 나는 동조해주지 않았다. 롤케익 하나가 950엔이라니


인력거꾼도 많다. 한 번 타보고 싶긴 한데 엄청 비싸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나중에 알아 봤더니 30분에 8000엔이란다.... 

10분 : 3000엔 (2인) 2000엔 (1인)
30분 : 8000엔 (2인) 5000엔 (1인)
60분 : 15000엔(2인) 9000엔 (1인)


앞으로도 절대 탈 일이 없겠군


역 바로 앞에 있는 텐류지(천룡사)를 지난다. 여기는 이번 일정에 없다.


텐류지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려고 하는데 아뿔싸... 버스가 20분 뒤에나 온다.

그럴 바에는 걷자 해서 걸어가기 시작. 텐류지에서 세이료지까지 거리는 850미터 정도 


열심히 일하는 인력거꾼


교토의 명물 요지야까페

여기도 지나간다. 패스


걷다 보면 JR철도 건널목이 나온다. 여기를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세이료지 도착. 

근처에 호콘인이 있다는데 찾지는 못했다.


멀리 보이는 세이료지의 인왕문


점점 다가온다


입장



입구에는 석가여래라고 적힌 비석이 있다.

세이료지는 본래 사가천황의 아들이자 겐지모노가타리의 주인공 중 하나로 여겨지는 미나모토노 도오루(源融)의 별장이었다고 한다. 그가 죽은 지 1년 되는 해 아미타삼존상을 안치하고 사찰로 만들었다.

이후 북송에서 등신대의 석가여래상을 모시고 석가당을 세우면서 석가여래를 모신 곳으로 더 유명해졌다.

그래도 세이료지보다는 사가석가당이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세키가하라 전투를 나설 때 여기에서 무운을 기원했다고 전해진다. 석가당 안에는 이에야스가 헌납한 소지품들이 전해지고 있다.



인왕문의 금강역사들





이제 세이료지로 들어간다.


세이료지 경내도

에도시대 말기 큰 화재가 일어났었기 때문에 건물들 자체는 볼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경황도 없고 시간도 없고 정보도 없어서 너무 많은 곳을 놓쳤다.

약사당, 히데요리의 머리무덤, 방장정원 모두 놓친 곳이다. 다음 번 아라시야마를 돌 때 꼭 다시 가볼 예정.

뭐 여기서 오래 시간을 끌었으면 다이가쿠지는 못 봤을 터이니.. 


본당인 석가당


한 켠에 있는 수호신사


다보탑



본당인 석가당으로 간다.



석가당에서 바라본 다보탑


종루와 아미타당이 보인다.



전단서불이라고 써 있다.


전단나무로 만든 상서로운 불상이라는 뜻인 듯



본당에 들어가려면 400엔을 내야 한다. 본당 뒤편으로 방장 서원이 연결되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공사 중이라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음을 기약해야지


본당 내부의 모습


불단에 국보 석가여래입상이 서 있다.

세이료지를 찾은 이유이다.


국보 석가여래상. 높이는 160센치 미터가 좀 넘는 등신대의 불상이다.

석가여래가 살아있을 때 모습을 조각했다 하여 생신상이라고도 불린다.

우전왕상이라고도 불리는데 여기는 한 가지 설화가 있다. 인도의 우전왕이라는 왕이 부처님을 너무 보고 싶었는데 그러다가 병이 들었다. 그런데 그 때 부처님은 도리천에서 설법을 하고 있었기에 볼 수가 없었다. 신하들이 왕의 병을 났게 하기 위해 부처님의 모습을 조각했는데 이를 보고 우전왕이 병이 나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상을 우전왕상이라고 부른다.

중국으로 유학갔던 초넨(奝然)이라는 스님이 중국에 있는 이 우전왕상을 보고 이를 모각하여 가지고 들어와서 세이료지에 안치했는데 그 후에 이 양식이 유명해 남아 있는 것이 100개가 넘는다. 사이다이지(서대사)의 중요문화재 석가상도 세이료지식 석가여래상이다.

그 밖에도 여러 전설이 많다. 불상이 살아 움직인다는 이야기도 있고... 


석가상의 상호


1940년대 이 상을 수리할 때 안에서 많은 복장물이 발견되었다.

그 중에서도 비단으로 만든 오장육부와 초넨의 유품 등이 나와 모두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절 안에서 본 인왕문


경장으로 간다.


경전을 모신 일체경장이다.



모두 신기하게 보는 중


안에는 윤장대가 있다.


경장을 지키는 이 상은 양나라의 거사인 부대사이다. 

양무제를 불교로 귀의시키기도 했고 금강경에 주석을 달기도 한, 유마거사 이후로 가장 유명한 거사이다. 부대사가 바로 회전식 윤장대를 고안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윤장대는 티벳식의 마니꼴로, 마니차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부대사님



이렇게 경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안에는 경전이 모셔져있다.


경장 사방에는 사천왕상이 있어 윤장대를 지키고 있다.





한쪽에는 홍법대사도 앉아계시고


100엔을 내면 윤장대를 돌릴 수 있다.

이걸 한 바퀴 돌리면 대장경을 한 번 다 읽은 공덕이 쌓인다고 한다.


친애하는 영도자 동지도 윤장대를 돌린다.


뒤늦게 노준석도 합류

생각보다 무겁다.


혼자 남은 노준석


한 켠에는 따로 경장이 마련되어 있다.


다보탑

에도시대의 것이다. 



이제 세이료지를 나와 다이카쿠지로 갈 시간

다시 걸어가기로 한다. 또 850미터를 가야 한다.


교외의 부잣집들이 눈에 띈다.


걸어가는데 다이카쿠지로 가는 버스가 여러 대 지나가 분통을 터트렸다.


가는 길에 발견한 비사문천당

여기가 보이면 다 온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