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6차

폭설의 간사이 - 4일 우지5 (코쇼지興聖寺)

同黎 2014. 6. 16. 01:19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코쇼지(흥성사) 총문이 보인다.

사진은 뒤돌아본 총문


절에 가는 길 입구에 있는 석탑


이렇게 야트마한 오르막길을 올라가야 한다.

평소라면 별로 어려운 길이 아니지만 눈이 쌓인 길이라 힘들었다.


눈이 비처럼 온다.


고행처럼 올라가는 길

발이 완전히 젖어서 굉장히 힘들었다.


멀리 산문이 보인다.


걸어걸어 가는 길


기념사진

매번 구글지도에서만 보던 절인데 드디어 왔다.



사진 찍는데 난입한 누나


코쇼지(흥정사) 산문 도착

석회로 문루를 만든 에도시대 특유의 문이다.


기념사진


코쇼지(흥성사)는 일본 조동종 사찰이다. 역사가 깊은 곳인데 일본 조동종의 교조인 도원(도겐)이

귀국하고 겐닌지에 머물다가 옮겨 머물던 절이다. 일본 조동종 사찰 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다.

그러나 절을 세운 지 10년 정도 되었을 때 정말 당시로서는 깡패라고밖에 할 수 없는 엔랴쿠지의

승병들이 와서 불태워 버렸고, 그후 4대 주지때까지 이어지다가 결국 폐사하였다. 그러던 중 에도시대

초기에 5대 주지를 다시 세워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지 않지만 조용한 사찰이다.


사실 여기에 온 것은 사명대사 때문이다. 사명대사가 일본에 탐적사로 왔을 때 머물던 사찰이 여러 곳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코쇼지라고 전한다. 그런데 코쇼지(흥성사)라는 절을 조사할 때 바로 여기 우지라고

생각했다. 이곳이 히데요시가 머물던 후시미성과 가깝기 때문이다. 그런데 조사 결과 교토 북부에 한자까지

똑같은 코쇼지라는 임제종 사찰이 하나 더 있다. 특히 그곳은 사명대사의 필적이 남아 있는 혼포지(본법사)와 매우 가까운 사찰이다. 느낌상 거기가 진짜 같은 느낌이 드는데... 뭐 그래도 좋은 절이었으니 괜찮다.


조동종 흥성사


조동종 초개도량


눈 쌓인 소나무


또한 여기는 아사히다원이라는 차밭이 있던 곳인데, 그 때문인데 차와 관련된 의례가 남아 있는 곳이다.

우지차의 명소 중 하나로 유명하다고 한다.


다선총

일본 특유의 말차를 먹을 때 거품을 내는 다선이라는 도구를 묻고 공양하는 곳이다. 

다선은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 만든 솔인데 소모품이다.


다선총 전경


산문을 들어가면 중문과 회랑이 나온다.


여기서도 기념사진


회랑 저편으로 스님의 묘로 보이는 건물이 보인다.


종각



산문 뒷모습인가


산문 안 풍경


가까이서 본 중문


우지시에서 뽑은 명목 100선에 들어간 나무

300년 된 소나무이다.


스님의 묘


석등롱


드디어 중문으로 입장


법당이 보인다.


한 분이 눈을 털고 계신다.


법당 앞 정원


아무도 없고 눈 내리는 소리만 가득하다.


파노라마


법당 측면


경장

경을 보관하는 곳


신발을 벗고 회랑으로 올라가는데 다들 발이 젖었다 ㅋㅋ


발자국들


법당으로 가는 길


법당 마루로 올라간다.


괜히 발자국을 찍으니 죄송하다.


법당 앞


요겐인이나 겐코안처럼 후시미전투에서 죽은 이들의 핏자국이 남겨져 있는

마루를 뜯어와 천장으로 삼은 혈천장이 있다고 되어 있다.


법당 정면


천장 어디에 있나.. 찾아보는데 잘 안 보인다.


살짝 들여다본 안쪽


법당을 나와 뒤쪽으로 가본다.


뒤에도 회랑이 연결되어 있고 뭔가 더 있는 듯하지만 출입금지이다.


다시 나와서 바라본 정원


노매암

개산당으로 도겐을 모신 곳이다.


노매암이라는 설명문


옆에는 에도시대 메이쇼천황이 기증했다는 대나무가 자라고 있다.


금명죽이라는 대나무

눈을 너무 많이 맞아 다 휘었다.


회랑 한켠에는 삼면대흑천상이 모셔져있다.


힌두교의 신 시바의 불교식 표시이면서 일본에서는 돈을 주는 부귀의 상징으로 널리 신앙된다.


웃는 얼굴 옆으로 분노한 얼굴과


무심한 얼굴이 공존한다.


추위에 벌벌 떨며 코쇼지를 나온다. 사명대사와의 인연이 있는 절인지

아직도 정확한 여부는 모르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발걸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