雜/무료한 103-230 34

아름다운 집

아름다운 집 *손석춘의 소설 『아름다운 집』에서 차용했습니다. 사람이 경제적으로 독립을 하고 사회를 살아가면서 가슴속에 품게 되는 소망 중 하나는 자신의 집을 갖는 것이다. 그것이 피곤한 몸을 뉘일 곳이든, 가족이 모여 살 수 있는 곳이든, 혹은 경제적 투자와 투기의 대상을 겸하고 있든 간에 집이라는 것은 모두가 원하는 물리적 공간이라는 점에서는 다름이 없을 것이다. 나도 비록 경제력과는 거리가 먼 길을 걷고 있지만 나만의 집을 그리고 꿈꾸는 것은 남들과 다를 바 없다. 지금 살고 있는 잠실의 집은 크고 편하기는 하지만 정을 붙이고 살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전에 살던 구로동의 집처럼 주변에 친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적당히 갈만한 술집이나 찻집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람과 부대끼길 좋아하는 나로서는 잠실..

<대망>에 관한 메모

생각해보면 은 단순히 재미난 일본 역사 대하소설이 아니다.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 일본에서 막부와 관련된 인물이나 역사는 거의 다 부정되었다. 비단 에도막부 뿐만이 아니라 가마쿠라나 무로마치막부도 마찬가지였다. 토막의 여명을 밝힌 사건이 교토 도지인(등지원, 절이다. 난 가봤다.)에 모셔져있던 무로마치 막부 쇼군들의 목을 쳐서 강에 버린 것이라고 하니... 북조 천황들은 정통성을 잃어 버렸고, 패배한 남조 천황이 정통성을 얻게 되었다. 여기서 빗겨간 것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뿐. 바늘장수에서 쇼군이 된 이 에도막부의 적에게 메이지 천황은 도요쿠니 신사를 다시 세워주고 정1위의 벼슬을 내려주었다. 메이지 천황의 '역사 다시 세우기'도 재미있는 연구 주제인 듯 하다. 그런데 은 패전 후 20년이 안된 상태에서 ..

걸어가며 묻다.

걸어가며 묻다. 나의 좌우명이랄까... 사빠티스타들의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누구나 이러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신의 앞에 어려운 일이 나타났을 때, 결정해야 하는 누군가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한탄하다가 결국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 누군가는 고민없이 무턱대고 뛰어들고 당연히 패배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모두 변명을 늘어 놓는다. 너무 어려웠어. 애초에 불가능 했어. 말이 안되는 거였어.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답이 아니다. 우리는 실천하면서 동시에 고민해야할 뿐. 그러기에 나에게 끊임없이 이 말을 잊지 않도록 되뇌인다. 걸어가며 묻다. --------------------------------- 2007년에 장준영님이 새겨준 전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