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5일 교토 라쿠츄3 (센토고쇼仙洞御所1)

同黎 2015. 12. 29. 20:25



니조성 앞에서 만나 택시를 잡아타고 급하게 센토고쇼가 있는 교토교엔으로 향한다.

10시 30분부터기 때문에 10분 전까지는 가 있어야 한다.


넓게 펼쳐진 교토교엔의 자갈길

이거 엄청 발이 아프다...


유난히 일본에 많은 까마귀들이 먹을 것을 찾아다닌다.


이 기나긴 길을 헐레벌떡 뛰어간다.


으아 담장은 끝이 없고


중간에 센토고쇼의 문이 보이지만 닫혀있고


교토고쇼의 문도 보이지만 우리가 갈 곳은 교토고쇼 동쪽의

조금 아래에 위치한 센토고쇼(선동어소, 仙洞御所)이다.


교토교엔 경내도


여긴 두 번이나 갔으니 건너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겨우 예약에 성공한 센토고쇼에 도착

여기서 여권과 예약증을 보여주어야 입장이 가능하다.

비교적 인원제한이 넉넉하고 가이드 간격도 촘촘한 교토고쇼와는 달리 센토고쇼나 슈카쿠인리큐,

카츠라리큐는 경쟁도 심하고 인원 제한도 20명에 하루에 4번 밖에 가이드가 없어서 입장하기 어렵다.


센토고쇼 경내도


들어가면 오미야고쇼(大宮御所)의 어상어전(御常御殿)이 보인다.

현재 황족들이 교토를 찾을 때 숙소로 삼는 건물이다.


센토고쇼(선동어소, 仙洞御所)는 1627년 고미즈노오천황이 퇴위한 후 상황을 위해 지은 건물이다.

이 때의 정원은 정원건축가로 유명한 고보리 엔슈(小堀政一) 작품이라고 한다. 뭐 하지만 고미즈노오천황

본인이 워낙 정원에 관심이 많은 양반이라 나중에 자기식으로 정원을 좀 고쳤다고 한다.

고미즈노오천황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손녀 도후쿠몬인(東福門院)과 결혼하였으나 쇼군 히데타다가

천황을 거의 억압하고 학문의 영역에만 있도록 강요하자 그 충격으로 퇴위한 인물이다.

그러나 1854년의 화재로 거의 모든 건축물이 홀라당 타버렸고 복원되지 않는다. 

오미야고쇼(대궁어소, 大宮御所)는 고미즈노오상황이 태후가 된 도후쿠몬인을 위해 지어준 태후궁이다.

1854년 센토고쇼와 함께 불탔으나 이것은 고메이천황이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건축물을 복구하고

센토고쇼와 오미야고쇼를 통합해 버려서 사실상 하나의 궁이 되어 버렸다. 센토고쇼는 공개되지만

오미야고쇼는 아직도 황실가족이 거주하는 곳이 되었기 때문에 공개되지 않는다.


검사를 다 하고 우리가 들어온 문이 닫힌다.


오미야고쇼의 앞마당 풍경


이제 투어의 시작이다. 저 멀리 우리가 들어온 문과 대기소가 보인다.


오미야고쇼 어상어전의 현관

천황이 탄 마차를 세우는 곳이다.


지붕에는 현대식 전등이 달려있다.


작은 오솔길을 돌아가면


작은 담을 지나고


하얀 모래를 깔아놓은 정원이 나온다.

그 뒤로 센토고쇼와 오미야고쇼 구역을 갈라놓은 낮은 담이 나오고 그 문을 통과해야한다.


저 문을 통과하기 전에


먼저 오미야고쇼 어상어전 앞을 잠깐 돌아보도록 되어 있다.


흰 모래를 깔고 소나무와 대나무를 심으며, 땅에는 이끼를 깔아놓은 전형적인 정원이다.


모래 위에 섬처럼 떠 있는 소나무


여길 돌아가면 어상어전의 정면이 나온다.


건물 앞에는 매화를 심어 놓았다.

곧 꽃이 피려는지 매화 봉우리가 붉게 올라와있다.


기념사진 찍는 김동영


매화나무


어상어전은 아직도 사용되는 건물이라 그런지 안에 불도 켜 있다.



센토고쇼에는 커다란 두 개의 연못이 있다.

각각 북지와 남지인데 여기는 북지이다. 날이 궂어 별로 잘 나오지 못했다.


게다가 물을 좀 빼서 원래 모습과는 약간 차이가 있다.


가을에는 이런 풍경이라고 한다.


연못 한편엔 언덕을 만들고 사쿠라를 심었다.

거기에 벚나무를 심었는데 봄이 오면 아름답겠다.


저기 파란 부분이 공사를 하는 곳이다.


옆에는 우신정(又新亭)이라는 자그만 다실이 있다. 

초가로 지은 수수한 건물이다.

본래 슈카쿠인리큐에서 옮겨온 건물이 있었다고 있는데

불탄 후 메이지시대에 공경가인 고노에가에서 가져온 다실이라고 한다.


원래는 물이 흐르는 연못

지금은 물을 싹 빼냈다.

아고뢰연(阿古瀨淵)이라고 한다.


오래된 나무들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다시 와봐야지... 이거 원 날도 궂고 그래서 보기가 어렵다.


연못을 한바퀴 빙 도는 식으로 길이 나 있다.

저 계단은 센토고쇼의 진수사로 통하는 길이다.

 

자꾸 왜 나무를 찍니


북지의 풍경


이끼를 심은 언덕 너머로 붉은 신사가 보인다.


궁궐을 지켜주는 진수사이다.



신사를 돌아나가며 남쪽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