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7일 오사카 이바라키 (소지지総持寺)

同黎 2016. 2. 23. 01:13



일곱째날 아침 조금 늦게 일어나 한큐를 탄다.

고동색은 한큐 전차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교토행으로 준급을 타고 다니면 소지지역에 도착


여기서 7분 정도 걸어가면 서국 삼십삼소 제22번 소지지가 있다.


한큐 소지지역 전경


역 바로 앞에는 인근 안내도가 보인다.

JR선과 한큐선이 경쟁하듯이 나란히 달린다.


소지지 가는 길

아주 한적한 동네이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면


곧 소지지가 보인다.


노약자도 올라갈 수 있도록 해 놓은 비탈길


옆에는 작은 하마비가 서 있다.

꽤나 오래된 비석인 것 같다.


소지지 산문


소지지(総持寺, 총지사)는 고야산진언종의 사찰이다.

헤이안시대 초기에 창건되었다고 하며, 거북이를 탄 관음상으로 유명하다.

헤이안시대 초기의 귀족인 후지와라노 타카후사(藤原高房)가 강을 지나가다가 어부가

큰 거북이를 잡은 것을 보고 불쌍하게 여겨 자신이 사서 풀어주었다. 이후 타카후사의 후처가

계략으로 전처의 아들인 후지와라노 야마카게를 물에 빠트려 죽이려 했는데 아들이 죽은 줄 알고

슬퍼해 관음보살에게 기도하던 타카후사 앞에 거북이를 탄 야마카게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에 기뻐한

타카후사는 견당사에게 백단목을 부탁해 이것으로 관음상을 만들려고 했지만, 백단목의 수출 금지

정책으로 견당사는 향나무에 글씨를 써넣은 채 바다에 던졌다고 한다. 이후 타카후사는 죽고 아들

야마카게가 다자이후로 부임해 바다에서 이 백단목을 발견했고, 이 나무로 십일면관음을 조각해

수도로 돌아와 절을 세워 모셨다고 한다. 이것이 소지지의 창건 설화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불상은 동자의 모습으로 내려온 행기에 의해 조각되었다고 하며

천 일 후에 거북이를 탄 관음보살상이 완성된 후 동자는 하늘로 날아갔다고 한다.

이 본존불은 비불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산문의 인왕상

그 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으나 지금 건물은

대부분 에도시대의 것으로 보이며 많은 부침이 있었던 것 같다.


산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본당의 모습


절 경내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았다.


본당 옆으로 홍법대사를 모신 대사당이 보인다.


먼저 납경장에 도장을 받으러 간다.


23번 예소인 요시미네데라로 가는 버스 시간표가 나와있다.

뭐 어차피 겨울에는 아예 안 다니니 소용이 없다.



납경소 밖에는 소지지의 기와를 굽던 와요 유구가 드러나 있다.

사진이 잘 안 나왔다.


헤이안시대 최고 귀족인 후지와라씨의 후원을 받았으니 규모가 대단했을 것이다.


한 구석에는 출토된 석물들이 놓여있다.

과거의 영화가 보이는 듯하다.


최근 지은 것 같은 대사당 건물


안에는 홍법대사 구카이(공해)가 모셔져 있다.


본당 내부의 모습

전립상만 서 있고 본존은 비불로 주자 안에 모셔져 있다.


약사당


한쪽에는 동산을 만들고 염라대왕을 모신 염마당과 절을 지키는 신사인 진수사를 모셨다.


부동당


염마당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계곡을 만들고 나무를 심어 놓았다.


매화가 이제 막 봉우리를 피고 있다.


정원 동산 안쪽에는 농업이자 재물의 신인 이나리신을 모시는 이나리신사가 있다.


이 절을 지키는 진수사이다.


납경을 받으러 간 곳인만큼 크게 볼 것은 없지만 의외로 봄이 찾아와서 그런지 아름답다.


다시는 이곳에 올까? 그런 생각을 하며 산문 옆에 핀 매화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