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7일 교토 아라시야마3 (호린지法輪寺, 도게츠교渡月橋)

同黎 2016. 2. 25. 02:51



버스를 타고 카츠라가와를 건너기 전 호린지(法輪寺)로 간다.

아라시야마를 내려다보기 가장 좋은 곳이라는데 매번 와보지 못하다가 오늘 처음 와본다.


산문 입구


호린지는 현재 진언종 오지교단의 본산으로 나라시대 행기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하며,

이후 홍법대사 구카이의 제자가 재건하여 허공장보살을 모셨다고 한다. 일본 3대 허공장보살로

손꼽히며 특별히 지혜의 보살로 유명하다. 원래 마쓰오대사와 같이 하타씨가 섬기는 절이었다고 하며

원래 이름은 가토노이데라(葛井寺, 갈정사)라고 했다 한다. 갈정사라는 이름은 일본 오사카의 후지이데라

역시 같은 한자를 쓰고, 또 역시 도래계 씨족의 사찰이었는데 뭔가 관련이 있었을 듯하다.

매년 3월 13일에서 5월 13일까지 13세의 소년, 소녀가 참배하고 도게츠교를 건너가는데

이 때 뒤를 돌아보면 지혜가 도로 사라진다고 하여 유명하다.

지금의 절은 오닌의 난에 불탄 것을 에도시대 재건했다가 막말 막부파와 조슈번의 싸움인

금문의 변에 다시 불타 메이지시대 다시 지은 것이다.


산문으로 들어가면 계단이 엄청나게 보인다.


올라가다보면 전전탑이라는 작은 공양탑이 보인다.

전기, 전파관련 회사에 일했던 이들을 위한 공양탑이다.

하인리히 헤르츠와 에디슨의 동판 초상화가 달려있다. 이 탑에 관한 사연은 잠시 뒤에 설명한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높이의 계단을 오르면


호린지의 진수사인 덴덴구라는 신사 표지판이 보인다.


가는 길에 작은 공양탑과 도리이가 보인다.


수혼공양탑

동물들의 혼을 기리는 공양탑인가보다.


덴덴구(電電宮)

이른바 덴덴명신(電電明神)을 모시는 신사이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신이다.

호린지를 재건한 구카이의 제자 도쇼(道昌)가 호린지를 다시 세울 때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지며

허공장보살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래서 허공장보살의 화신으로 제석천 아래 있는 명성천자(明星天子)를

본지불로 하여 덴덴명신이라는 고유신을 모시고 호린지를 수호하는 신사인 진수사로 삼았다.

이후 메이지유신의 신불분리 칙령으로 사라졌다가 덴덴명신을 전기, 전파의 수호신으로

모시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관련 회사들이 모여 본래 명성사라는 이름의 신사를

덴덴구로 바꾸고 앞서 본 전전탑을 세우면서 신사를 복원했다.

지금도 휴대전화, 전자제품 등 관련 회사들의 후원을 받고 있다고 한다. 나름 명소인 듯하다.

 

설명문


신사 본전은 작다.


덴덴구 앞으로는 다보탑도 서 있다.


메이지시대에 다시 재건한 것이다.


다보탑 옆으로 본당이 보인다.


덴덴구 뒤편에도 무슨 신사로 보이는 곳이 있는데


글씨가 너무 지워져서 보이지가 않는다.


여튼 이제 본당으로 간다.


본당 옆으로는 아라시야마, 사가노가 내려다보이는 장소가 있다.


먼저 본당


지복산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허공장보살상은 비불이라서 공개하지 않는다.


호린지참지만다라

당시 호린지를 참배하던 이들을 그린 그림이다. 왕성한 참배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제 전망대로 간다.

무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문을 지나면 


넓은 하늘과 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한 풍경


아래로 카츠라가와와 도게츠교가 보인다.


이제 다시 하산한다.


아라시야마로 갈 예정


걸어서 도게츠교로 간다.


도게츠교 입구


대언천이라는 글씨가 보인다.


본래 자주 범람하던 곳을 하타씨 일족이 정비하여 농토로 삼았다고 한다.

저 멀리 가면 주은래가 쓴 시비도 있다는데 걸음이 닿지는 못했다.


카츠라가와 가운데 있는 섬에 오르니 카츠라가와의 넓은 강물이 보인다.


옆으로 펼쳐지는 도게츠교


강물에 꽤나 세차고 넓다.


참 아름답다. 이 큰 물을 다스리려 했으니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여기서 하는 뱃놀이가 그렇게 명물이라지만 그런 걸 볼 여유를 지금까지 한 번도 가져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