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7일 교토 아라시야마2 (우메노미야대사梅宮大社)

同黎 2016. 2. 25. 01:21



마쓰오대사 바로 앞에는 우메노미야신사 앞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그러나 그렇게 자주 다니지는 않는 편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편이니 그렇게 가도 좋을 듯하다.


카츠라가와를 건너 우메노미야타이샤마에에서 내린다.


우메노미야대사로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


가는 길이 큰길에서 상당히 구석에 있다.

찾기 어렵지는 않다.


관폐중사 매궁신사라는 표석

메이지유신 이후 신사의 격은 관폐대사-국폐대사-관폐중사-국폐중사-관폐소사-국폐소사-별격관폐사-

부현사-향사-촌사의 순이었는데, 관폐중사면 3번째 등급으로 꽤 높은 등급에 속한다. 본래 우메노미야신사

(매궁신사)였는데 전쟁 이후 우메노미야대사(매궁대사)로 이름을 바꿔 지금까지 이어져내려오고 있다.


첫 번째 도리이를 지난다.

우메노미야대사(梅宮大社, 매궁대사)는 원래 타치바나씨(橘氏)의 씨족신사이다.

본래 나라 지역에 있었다고 하지만 헤이안 천도 이후 신사 역시 옮겨왔다고 한다. 일본의

성씨 중에서 원평등귤(源平藤橘)의 네 개 씨가 가장 대표적이었는데 모두 외척에 해당한다.

그러나 귤씨는 아스카시대와 헤이안시대 초기에나 조금 번성하고 원평등귤 중 가장 번성하지 못했다.

평씨(다이라)와 원씨(미나모토)는 모두 무사의 최고 가문이 되었고 등씨(후지와라)는 대대로 귀족가문이

되었으나 귤씨는 헤이안시대 단린황후를 마지막으로 외척에서 밀려난다.


우메노미야대사의 주신인 오야마츠미노카미(大山祇神)는 일본의 국토와 신을 낳은 창세신 이자나기와

아지나미의 자식이라고 하는데 그다지 잘 나오는 곳은 없고 스사노오의 형제이자 장인으로 등장한다.

아마 지역신이 아닌가 생각되며 타치바나씨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여기서는 사카토케노카미(酒解神)라는

이름으로 모셔지며 주조의 수호신으로 모셔진다. 여기도 마쓰오대사와 같이 술의 신사인 것으로

서로 자신이 최초의 술을 만든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헷갈린다.

주신 외에 천손강림의 주인공으로 아마테라스 손자이자 그녀의 명을 받아 일본으로 내려온 니니기,

그의 아들이자 초대 천황인 진무천황의 조부인 호오리, 그리고 니니기의 부인인 코노하나미사쿠야히메

(木花咲耶姫命) 이렇게 총 4주의 신이 본전에 모셔져 있으며 옆에는 52대 천황인 사가천황과

그의 부인이자 타치바나씨인 단린황후, 사가천황과 단린황후의 아들인 닌메이천황,

그리고 단린황후의 아버지인 타치바나노 키요토모가 모셔져 있다.


이름에 걸맞게 매화 마츠리를 하는 듯하다.


곧 우메노미야대사의 붉은 도리이가 보인다.


매궁이라는 현판


그 앞에는 누문이 있다. 지금 대부분의 건물은

에도시대 후기의 것으로 교토부 등록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문 앞에서부터 매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교토부등록문화재라는 안내판


누문에는 역시 즈이진이 모셔져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배전이 보인다.

현재 이세신궁의 신사본청과 분리된 독립신사라는데 사이가 나쁜건지,

아니면 신관 세습을 막아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어쨌든 전반적으로 관리가 좀 덜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한쪽에는 신주가 봉납되어 있다.


멀리 신사 중문과 본전이 보인다.


중문


중문에서 바라본 본전


이제 뒤에 신원(神苑)으로 가기 위해 입장권을 산다.

입장료는 500엔

여기 역시 신주를 판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사람들


입장권을 산 사람만 이 문으로 들어간다.


신원으로 입장


넓은 연못에 소나무 등 여러 나무를 심어놓았다.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매화

뒤로 다실이 보인다.



우메노미야대사에서 파는 신주

맛이 아주 시원하고 깔끔하다.


경내의 오래된 매화와 시비



연못을 따라 홍매화가 가득 피어 있다.


연못에는 초가로 이은 다실이 있다.



백매화들





2월 말이 되니 홍매화도 가득 피어 있다.


며칠 더 있었으면 더 피었을 텐데


정원 가운데에는 연못과 논을 섞어놓은 듯한 곳이 있다.


태극의 음양을 상징한다고 한다.



매화뿐만 아니라 동백도 피어있다.



한켠에는 수선화



이렇게 한 바퀴 산책을 끝내고 출구로 나간다.


동백나무 아래서 길냥이가 한가롭게 놀고 있다.


졸린지 눈을 껌뻑거리는 중


본전 뒤편 금족지를 보호하는 담장


한쪽에는 신사 안에 존재하는 모든 섭말사의 이름과 신의 이름들이 적혀있다.


신사 앞에서 한 커플이 신관에게 부탁해 기도를 올리고 있다.


중문에서 바라본 본전의 모습


기도하는 모습을 몰래 도촬했다.


연희식 22사에 올라가 있는 유서깊은 신사이지만 조금 퇴락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제 다시 버스를 타고 아라시야마로 가야 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