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8일 교토 라쿠츄2 (혼류지本隆寺, 코쇼지興聖寺)

同黎 2016. 3. 14. 22:49



이제 교토 중심부로 이동한다.

초행길로는 찾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얼마 전(2014년)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교토의 일련종계 사찰인 혼류지를 보기 위해서이다.


혼류지(本隆寺, 본륭사)는 도시샤대학 서쪽에 있는 일련의 사찰 단지의 서쪽 끝쯤에 있다.

거리 이름조차 테라노우치(寺之中)이다. 많은 화재와 히데요시 시대의 도시 개조를 통해

많은 사찰들이 모여있는 경우가 많은데 혼류지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혼류지에서 시작해서 코쇼지, 그 건너편의 혼포지와 호쿄지까지

이 일대의 꽤 유명한 사찰들을 훑어보는 코스이다.

버스로는 이마데가와오미야에서 내리면 가기 편하다.

 

안내판

혼류지는 일련종계 종파 중 하나인 법화종 진문류의 총본산이다.

총본산이라고해도 주로 후쿠이현에 신자가 몰려있는 정도란다.

일련종계의 족보가 워낙 복잡한데 대체로 일련종이라는 종파로 집합하는 추세이다. 현 일련종에 비해

법화종이나 본문법화종 같은 이름을 달고 있는 종단은 좀 더 극단적인, 즉 일련종 신자가 아닌 자에게는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는 불수불시파에 속하는데 그래도 많이 개방적이 되었고, 일련정종이라는

어마어마한 극단파가 생겨나서 이미지가 예전 같지는 않다.


하여튼 혼류지는 니치렌(日蓮)의 후예인 니치신(日真)이 세운 절로 근저에 있는 묘켄지(妙顕寺)에서

갈라져 나왔다고 한다. 이후 고카시와바라천황애개 사액을 받았으나 역시 다른 교토의 일련종계 사찰과

같이 천태종과의 마찰로 사카이로 피난을 갔다가 고나라천황의 명으로 현재의 위치에 재건되었다. 18세기

니시진에 큰 화재가 나서 대부분의 건물이 불탔는데 혼류지의 본당과 조사당은 귀자모신의 영험으로

불타지 않았다고 하여 타지 않는 사찰이라는 뜻의 야케즈노데라(焼けずの寺)라는 별명이 있다.


혼류지 산문


내부의 모습


경내 안내도

본당과 조사당을 중심으로 아주 작은 탑두사원들이 모여있는 모습이다.


본당 모습

17세기 에도시대 초반의 건물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꽤 큰 건물이다.


종루


본당 정면

들어갈 수는 없었다.


내부 사진

오래된 단청과 벽화가 잘 남아있다.


바로 옆의 조사당

역시 17세기의 건물로 중요문화재이다.

지붕을 두 겹으로 처리한 것이 눈에 띈다.


조사당 정면


조사당 앞에는 요니키도메라는 소나무가 있다.

이 소나무의 솔잎을 뜯어다가 어린아이 베개 밑에 넣어두면 울지 않는다고 한다.

역시 예전에도 육아는 힘든 일이었나보다.


소나무의 유래 안내판


한쪽에는 귀자모신을 모신 신사가 있다.


귀자모신은 호법신으로 나찰녀들의 대장이다.

원래 악신이었다가 석가모니의 교화를 통해 지금은 아이들을 지켜주는 신이 되었다.

화재를 막아주었다고 하여 혼류지에서는 각별히 모신다.


이제 혼류지 문 밖으로 나간다.


데라노우치 거리

아주 한가롭다.


모두 출근하고 등교했는지 거리가 정말 한산하다.

그 중간 중간 여러 사찰이 위치해있다.


가는 길에 신기해서 찍어 본 포스터

교토당이란다. 교토에만 존재하는 지역정당인 것 같다. 일본은 지역정당이 허가가 된다.

그래서 오키나와나 홋카이도에는 지역 정당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토당은 처음이다.

지부장이 25세라니 젊다.


교토에서는 이런 한적한 골목을 걷는 맛이 있다.

큰 건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곳곳에 작은 신사나 사찰같은 볼 것이 있기도 때문


자주방화회

우리로 치면 자율소방대 같은 것


이제 걸어서 코쇼지에 도착

이런 거대한 돌벽을 통과하면


산문이 나온다.


여기 온 이유는 사명당이 일본에 사신으로 왔을 때 건너편 혼포지(本法寺)에 묵었고

그 바로 건너편에 있는 이 코쇼지의 승려들과 교류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이다.


음 멀리 본당이 보이지만 들어가는 문이 없다.


마침 들어가는 아주머니 두 분이 있어 여쭤보니 배관은 안 된다고 한다.

단호박이다.


밖에도 불허한다는 표석이 서 있다.

이거 참...

전에 이름을 헷갈려 우지의 동명의 사찰을 찾아갔었는데 혼포지를 찾았다가 버스타고 가던 중

바로 옆에 코쇼지라는 사찰이 있는 것을 보고 아이고 이거였구나 하면서 꼭 다시 오기를

별렸었는데 허무하다. 결국 퍼온 사진으로 소개한다.


본당의 모습

코쇼지(興聖寺)는 임제종 흥성사파의 본산이다. 본래 쇼코쿠지가 대본산으로 있는

임제종 상국사파의 소속이었는데 전후 독립하였다. 본래 모모야마시대 천태종의 작은 사찰이었는데

이후 고요제이천황과 고나라천황의 후원으로 꽤 큰 사찰이 되면서 임제종으로 개종하였다.

이후 18세기의 화재로 불탄 것을 다시 재건하였다.


본당의 정면


내부에는 아타고신사의 본존인 지장보살상을 모시고 있다고 한다.

어제 오타기넨부츠지에서도 봤는데 아타고 신앙이 매우 깊은 것 같다.


고리의 모습


방장


방장 정원


방장에 있는 선종 특유의 창 모습


종루



코쇼지는 소가 쇼호쿠(曾我蕭白)라는 에도시대의 화가와 그 일가의 보리사로도 유명하다. 위 그림은

그가 그린 한산습득도라는 그림으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코쇼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이 집안은 중요문형문화재로 지정된 다도 집안 중 하나인

오리베류(織部流)를 지켜오는 다도 집안인데 이 집안의 보리사이기도 하단다.

역시 오리베류 당주의 무덤


소가 쇼호쿠(曾我蕭白)의 무덤

여튼 사명당의 흔적을 찾으러 갔다가 허탕만 치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