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8일 교토 라쿠츄3 (혼포지本法寺)

同黎 2016. 3. 15. 21:37



코쇼지에서 퇴짜를 맞고 이제 길을 건너간다.


길을 건너면 바로 혼포지(本法寺)가 보인다.


작년에 왔을 때는 건물이 공사 중이었는데 이제 수리를 완전히 끝내고 특별공개까지 실시하고 있다.


일련종 본산인 혼포지 입구

지난 번에 한 번 들렸었다.



혼포지는 일련종의 본산이다. 혼포지의 개조인 닛신(日親)은 아시카가 막부시절 법화신앙을 설파하다가

동요를 일으켰다는 혐의를 받고 2번이나 투옥되었다. 이 와중에 닛신은 달군 냄비를 머리에 씌우는

형벌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잇닌을 유배시킨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노리가 암살되면서 풀려난다.

이 와중에 닛신은 감옥에서 혼아미가의 당주를 만나고 그에게 감화된 혼아미가의 당주가 그에게

귀의하면서 이후 혼포지는 혼아미가의 보리사가 된다. 림파라는 새로운 미술풍조를 완성시킨 혼아미

고에쓰(本阿弥光悦)가 이 곳에 정원을 만들어 남아있게 되었고, 또한 유명한 화가인 하세가와 도하쿠가

이 절의 10대 주지와 친구였기 때문에 그의 그림과 관련 자료들이 많이 남아 있다.

특이한 것은 혼포지의 개조인 닛신은 일련종 신자가 아니면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라는

불수불시파의 재창자인데 그가 지은 혼포지는 현재 일치파인 일련종에 속해있다.


본당과 다보탑의 모습

이후 모든 교토의 일련종 사찰이 그렇듯이 천태종과의 마찰로 잠시 사카이에 피해갔다가

재건되었으며, 지금의 자리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으로 재건된 것이다. 18세기 니시진의

대화재로 사찰이 모두 불탄 것을 이후 재건한 것이다. 건물은 모두 교토부 지정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있으며 정원은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다.


혼포지 안내문


혼포지에 굳이 오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여기가 사명당이 머물렀던 곳이기 때문이다. 사명당은 여기

머물면서 후시미성의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회담하고 그의 강화 의지를 확인하고 일부 포로를 환송시켰다.

다만 주의할 것은 사명당은 당시 일본의 실정의 탐지하러 보낸 것이지 정식 '통신사'는 아니었다.

'통신사'를 보내기 위한 준비 단계로써 사명당이 파견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작은 안내판이나마 서 있어 당시의 흔적을 말해준다.


드디어 들어간다.


고리에서 들어가며 보이는 서원의 풍경


저 뒤로 보이는 작은 연못이 서원의 정원이다.


서원 한켠의 작은 정원


겨울이지만 비가 내려 초봄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서원으로 들어가는 길

서원은 불탄 것을 고산케의 하나인 기슈 도쿠가와가(와카야마)가 기증하여 지은 것이다.



서원에서 바라보는 연못

혼아미 고에쓰가 만들었다는 정원으로 이른다 삼파(三巴)의 정원으로 불린다.


연못은 조금 일그러진 원형이다.

돌로 원형을 만들어서 해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연못 안에 연꽃을 심어 일련종의 시조인 니치렌(일련, 日蓮)을 나타냈다.



연못 주변으로는 3개의 파형(巴形), 즉 아메바무늬 비슷한 산을 쌓아 삼파의 정원이라고 한다.


설명을 듣는 사람들


서원의 현판


서원과 고리 사이의 정원



당문과 현관 앞의 정원


이끼와 흰 모래로 만든 정원으로 십자(十字)의 정원이라고 불린다.


앞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당문(가라몬이 있고) 뒤로는 새로 지은 보물관이 있다.


서원에서 바라본 개산당

2층 건물로 닛신을 모시고 있다.


개산당 뒤쪽에서 바라본 가라몬


개산당으로 가는 통로

꽃꽂이가 장식되어 있다.


나오면서 다시 찍은 정원 풍경

뒤로는 보물관이 있다. 기간을 한정하여 특별공개만 한다.

전에 갔을 때는 한국에서까지 왔다는 정성 덕분에 볼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주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보았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금동보탑

14세기의 작품이다.


에도시대 아카데미 화단으로 가노파가 있다면 독립적인 대 화가로는 하세가와 도하쿠(長谷川等伯)가 있다.

그의 작품들이 하세가와 도하쿠 관계자료라는 이름으로 여러 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그 중 하나로 대열반도이다.

한국의 괘불로 보일만큼 큰 그림이다.


역시 하세가와 도하쿠의 작품인 일소(日堯) 초상. 중요문화재


혼포지의 대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법화경 나전경상


나전을 이용해 혼아미 고에쓰가 직접 만든 작품으로 림파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전해진다.


역시 고에쓰가 만든 검은 다완


이제 서원 쪽을 나온다.

밖에서 본 가라몬


서원과 본당을 이어주는 회랑


다른 쪽에 있는 문

오동나무 문양으로 보아 칙사문인 듯 하다.


멀리 보이는 다보탑

법화경만을 경전으로 인정하는 일련종이니만큼 법화경에 등장하는 다보탑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개산당

2층이지만 소박한 규모이다.


본당

본당 현판은 혼아미 고에쓰의 친필이라고 한다.


다보탑


멀리 보이는 정문인 인왕문


한켠에는 마리지천을 모신 신사도 보인다.


뒤편에서 본 다보탑의 모습


인왕문

원래 여기가 정문이지만 뒤편에 큰 길이 났기 때문에 이 곳으로 드나드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


밖에서 본 인왕문 정면


마리지천을 모셨다는 비석. 안타깝게 사명대사의 편지는 보지 못했지만 어쨌든 한국과 인연이 깊은 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