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9차

9번째 간사이원정기 - 8일 교토 라쿠츄5 (세이와인清和院, 후쿠쇼지福勝寺)

同黎 2016. 3. 20. 23:06



고려미술관을 보고 내려오는 길 버스가 세이와인 근처를 지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카미시치켄(上七軒)에서 버스를 내린다.


여기서 시장 골목으로 계속 들어가다가


주택가가 보이는 장소에서 우회전하면 세이와인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5분 정도만 걸으면 된다.


세이와인 입구. 교토에서 흔한 여타 절과 비슷하다. 진언종 지산파에 속한 절이다.

세이와인(청화원, 清和院)은 헤이안시대 세이와천황(清和天皇)이 양위한 후에 출가하기 위해

조성한 절이라고 한다. 본래 헤이안시대 초기의 귀족인 후지와라노 요시후사의 저택 남쪽에 창건된

붓신인(불심원)이라는 사찰이었는데 세이와천황이 거처하게 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여러차례의 화재로 건물은 완전히 현대에 재건한 것이고 본존은 가마쿠라시대의 지장보살이다.

현재 중요문화재


낙양 제33번이라는 표석이 앞에 서 있다.



안내문



본당 입구


본당 내부에는 지장보살을 모신 주자가 있고 관음보살상의 사진이 모셔져 있다.



사진의 관음보살상은 헤이안시대의 유물인데 어느샌가 유출되어 현재는 규슈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본당에는 사진만 보관되어 있다고


이제 안쪽으로 들어간다.



여기 온 이유는 납경을 받기 위해서이다

교토 시내에 있는 관음보살 영장을 순례하는 라쿠요 삼십삼소 중의 마지막 33번째 예소이다.

물론 숫자 순서대로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오기 힘든 곳인지라 이렇게 찾아왔다.



세이와인에서 받은 주인


세이와인 앞마당

작은 석불과 석탑들이 있는 소박한 정원이다.


세이와인을 나오는데 일본공사당 포스터가 붙어있다.

절에서 공산당을 지지하다니 진짜 특이하다.


온 김에 버스로 3정거정 정도 거리의 후쿠쇼지도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두 번이나 버스를 잘못 타서 헤매고 다녔다.

이런 적이 없는데 멘붕이 와서 겨우 기본요금 거리를 결국 택시를 타고 가야했다.

정문이 막혀 있어 잠깐 멘붕에 빠졌는데


다행히 옆문이 열려있다.


여기가 납경소 입구

꽤나 큰 절인지 비가 오는데도 사람들이 납경을 받으러 와 있었다.


잠깐 넘겨보이는 본당

 후쿠쇼지(福勝寺, 복승사)는 본래 구카이(空海)가 오사카 남부에 지은 절이었다고 하는데

특히 환희천의 비법을 여기서 수행했다고 한다. 환희천이라고 하면 인도의 가네샤로 코끼리신인데

밀교에서는 주로 성적 수행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흠... 사실이라면 좀 무섭구만.

이후 쇠락한 것을 가마쿠라시대 후기에 재건하고 천황과 귀족들이 복을 비는 절로 변모했다고 한다.

고다이고천황과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여기에서 기원한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고사이천황은 황궁의

정전인 자신전 앞에 심어져 있던 사쿠라를 여기에 하사하여 사쿠라노데라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현재 진언종 천통사파이다.


본당 정면


본당 내부의 모습


본존인 약사여래

그 옆에 모셔진 관음보살이 라쿠요 삼십삼소의 관음보살이다.


본당 앞에는 13층의 석탑이 있으며 그 뒤에 있는 벚나무가 바로 고사이천황이 하사했다는 사쿠라이다.


닫혀져 있는 정문의 모습


납경소에서 주인을 써준다.



후쿠쇼지에서 받은 주인

이제 2개만 더 받으면 33개의 주인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이제 절을 나서는데


이 절 주차장에는 극우정당인 유신의 당 홍보차가 서 있다.

아까는 좌익 여기선 우익

뭐 유신의 당은 오사카시장 하시모토 도오루가 탈당한 이후 의외로 정상적인 당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과 합당도 준비한다고...

반도나 열도나 정치는 개판이구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