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4일 - 교토 후시미2 (호카이지法界寺)

同黎 2016. 6. 16. 03:34



히노탄조인에서 정말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호카이지다.

이번이 두 번째이다.



호카이지(法界寺, 법계사)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히노씨의 씨족사이다. 전설에 따르면

천태종의 교조인 사이초(최징)이 약사여래상을 만들어서 봉안하면서 시작했다고 하지만

그냥 후지와라씨의 일족인 히노씨의 우지데라였다는 편이 옳아 보인다. 정토진종의 개조

신란(친란)이 바로 여기서 태어났지만 현재 소속은 진언종 제호파로 인근 다이고지의 말사이다.

족보는 개판이다. 한때 엄청나게 큰 대가람이었다고 하지만 오닌의 난 이후 아미타당만 살아남았고,

메이지시대에 나라현에서 무로마치시대의 건물을 옮겨와 본당, 즉 약사당으로 삼았다.

그래서 약사당이 본당임에도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보인다.


일단 입장한다.

아미타당에 들어가려면 500엔을 내야 한다.


현재 교토부 사적으로 지정된 호카이지 경내

그나마 헤이안시대의 건물은 모두 소실되어 아미타당만

가마쿠라시대 초기에 살아남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처음의 가람배치와는 매우 다르다.


안내판


산문을 들어서면 바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거대한 아미타당이다.

국보로 지정된 아미타당은 헤이안시대 후기 곧 세상의 종말이 올 것이므로 아미타불에 귀의해

극락세계로 가야 한다는 말법 사상을 바탕으로 지어진 대표적인 정토신앙 건축물이다.

이 때의 아미타당이나 정토당은 정사각형으로 지어지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아미타당 내부

본존인 아미타여래상은 헤이안시대 후기의 작품으로 당시 아미타신앙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높이 뚫린 통층의 사방 비천벽화와 기둥의 벽화는 모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건물은 가마쿠라 초기고 불상은 헤이안시대 후기인데 불상은 화마를 피한 것 같다.


서서히 불상을 돌아본다.


불상 높이는 3미터에 달한다.


광배 위에는 천개가 달려 있다.


뒷면의 광배


반대편에서 바라본 불상의 모습


한켠에는 히노씨의 조상을 모신 주자가 있다.


본존을 둘러싼 4개의 중심 기둥인 사천주


이 사천주에는 아미타여래를 호위하는 여러 불 보살들이 그려져 있다.


이 벽화는 금강계만다라와 십이천 및 가릉빈가를 그려 당내가 하나의 만다라로 구성되도록 짜여져 있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총 10점의 비천상은 하늘에서 아미타여래의 공덕을 찬양하고 있다.


천정 부분


비천도와 함께 천개도 보인다.

원래 좀 더 선명한 색이라면 훨씬 화려했을 것이다.


아미타당 외진 부분의 상방 윗부분에도 희미하나마 벽화가 보인다.


아미타당 모형


무로마치시대 두 누이를 8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와 그 동생에게 시집보내

자신의 조카인 아시카가 요시히사를 쇼군에 취임시키고 자신은 쇼군가의

섭정(집사)가 되어 정권을 좌지우지 했던 히노 카츠미츠의 초상이다.


다시 보는 본존 아미타여래와


뒷면 광배

광배가 굉장히 무거워 보인다.


아미타당을 다 보고 나온다.


아미타당 정면

정사각형으로 정면만 앞으로 조금 돌출되어 있으며 밖에서 보면 2층이지만 들어가면 통층이다.


본당이지만 매우 작아보이는 약사당

그래도 중요문화재이다.

배치가 워낙 이상해 아미타당 옆에 비집고 들어온 것처럼

배치되어 있어 왠지 불편한 손님같은 느낌이 든다.

호카이지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


안에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약사여래와 십이신장상이 모셔져 있고,

특히 안산에 효험이 있다고 해서 유명하다.

이 동네에서는 호카이지보다 히노야쿠시라고 해야 더 잘 알아듣는 절이기도 하다.


약사여래상은 절대 비불인데 2016년 4월 말 51년만에 공개했다고 한다.


헤이안시대 후기의 불상으로 높이는 88센치

도금대신 재금이라 하여 금을 얇게 선으로 만들어 끊어서 무늬를 장식하는 방식이다.


뭐 시대를 보아 가마쿠라시대 작풍에 가까워 사이초와는 관계가 없다.


함께 공개된 약사 십이신장상 


버스 시간을 기다리며 잠시 정토당을 바라본다.


뭔가 압도적인 분위기를 주는 건물이다.


참고로 여기를 지키시는 아저씨는 엄청 무뚝뚝하니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돈을 내면 불을 켜주고 뭔가 마구 설명을 쏟아내고 사라진다.


뭐 덕분에 내부 관람은 자유로운 편

사진도 사실상 묵인해준다. 너무 티나게만 하지 않으면 된다.


이제 호카이지를 떠날 시간


오래된 민가가 많은 동네인 듯하다.

공기가 맑고 상쾌하다.


종점인 히노탄조인 쪽으로 가서 버스를 기다리려고 한다.

보육원은 애들 소리로 시끄럽다.


담 너머로 보이는 약사당과 아미타당


매우 소박한 버스정류장

방석도 깔려 있다.


버스 시간표


이시다역에 도착. 이제 다이고지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