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4일 - 교토 후시미4 (다이고지醍醐寺2)

同黎 2016. 6. 18. 02:15



이제 국보로 지정된 금당으로 간다.


정면에서 봤을 때 시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지붕을 지닌 장중한 건물이다.


금당은 헤이안시대에 석가당으로 지었던 것이 소실되고 현재는 약사여래를 본존으로 하며

도요토미 히데요리의 명으로 와카야마에 있던 것을 이축하여 히데요리가 완성시킨 것이라고 한다.

건물의 부재는 헤이안시대의 것이고 양식은 가마쿠라시대의 것을 대체적으로 지니고 있으면서도

이축할 때는 모모야마 시대의 수법을 혼재한 복잡한 건물이다. 내부는 내진와 외진으로

갈라져 있어 헤이안시대~가마쿠라시대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정면의 모습

일단 다다미가 아닌 전돌이 깔린 입식생활권의 건물이란걸 알 수 있다.

문도 나무 문으로 흔히 미닫이인 일본의 전형적 근세 이후 건물과는 다르다.


내부의 모습

기둥과 문 위의 격자로 내진과 외진을 나누어 놓았다.


내부에는 약사여래와 일광, 월광보살 그리고 사천왕을 모시고 있다.

헤이인시대 후기의 불상으로 중요문화재이다.


당내 좌측 부분


우측 부분

시원시원한 것이 효고현 타이산지 본당처럼 헤이안~가마쿠라시대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본존이 약사여래기는 하지만 약간 빈약한 모습이다.

가미다이고의 약사당에 있던 거대한 국보 약사여래상이 진짜 본존 같은 부분이다.


내부는 마루바닥이다.


금당의 정면에는 오층탑이 보인다.


우뚝 솟은 이 오층탑은 다이고천황의 명복을 위해서 그 아들 스자쿠천황과 무라카미천황이 완성시켰다.

그러니까 10세기 헤이안시대의 건물인 것이다. 이 건물은 오닌의 난에도 살아남았다. 높이는 38미터이다.


지진으로 피해를 받아 히데요시가 수리를 하기도 했지만

창건 당시의 벽화는 그대로 남아 그 벽화 자체로 국보로 지정되었다.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탑이다. 이렇게 남아 다이고지를 지키고 있다.


1층 내부


내부를 꽉 채우고 있는 벽화들


천주에 있는 만다라



여러 불화들


양계만다라도 중 일부




일부 벽화는 분리되어 따로 보관되고 있다.


날이 좋으니 탑도 날아가듯이 사진에 나오는구나


탑의 정면 부분

주심포 양식으로 만들어진 건축이 단아하면서도

공포를 겹으로 쌓아 화려함도 보여주는 절제된 미를 보여준다.


이제 부동당으로 간다.


따로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은 건물이다.


산보인과 함께 수험도 당산파에게 매우 신성한 곳이다.

보통 부동명왕을 비롯한 오대명왕은 산에 사는 부처의 화신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부동당 앞에는 거대한 석조 부동명왕상과 함께 호마도량이 설치되어 있다.

부동명왕에게 소원을 써서 바치는 나무 조각을 호마목이라고 한다.

이 호마목을 정기적으로 불태워 부동명왕에게 바치는데 그 호마법식을 행하는 공간이다.


투박하게 새겨진 석조 부동명왕상


부동당 건물 자체는 작고 간소한 건물이다.


부동당이라는 현판


내부에는 오대명왕상이 모셔져 있다.


내부의 모습


오대명왕은 시기가 꽤 된 거 같은데 문화재로 지정은 되지 않았다.


부동당 오솔길 옆으로 가면


진여삼매당이 나온다.

법화삼매 수행을 하기 위해 창건 당시부터 지은 건물이지만 무로마치시대에 소실되고 최근 다시 지었다.


진여삼매당 현판


내부에는 법화경과 누워계신 부처님이 놓여 있다.


진여삼매당에서 바라 본 부동당


큰 길로 나오니 수험도의 개조인 역행자(엔노 교자)의 상이 보인다.

역시 수험도의 성지이다.


그 앞에는 나무신변대보살이라는 깃발이 휘날린다.

천황이 엔노 교자에게 바친 칭호이다.


뒤에서 바라 본 오층탑 모습


다음은 조사당이다.


조사당은 에도시대에 건립한 작은 건물이다.

진언종의 개조 홍법대사 구카이(공해)와 다이고지(제호사)의

창건자인 이원대사 쇼보(성보)의 상을 모시고 있다.


특이하게 조사당 앞에는 작은 샘이 있다.

물이 계속 솟아 나온다.


연못과 함께 보는 조사당 정면


이원대사와 홍법대사라는 현판


내부에는 두 스님이 나란히 모셔져 있다.


조사당 건너편에는 전법학원이라는 건물이 있다.


아마 과거에는 수행하고 강의하는 역할을 수행했던 듯하나 지금은 비어있다.

신기하게 선종풍의 창이 보인다.


현재는 수리 중인 듯


길을 가다보면 문이 하나 나온다.

나는 여기서 왼쪽으로 돌아서


종루를 거쳐 관음당으로 간다.


간략한 종루의 모습

뭐 문화재적 가치는 별로 없고


마침내 관음당에 도착

이 곳이 서국삼심삼소 제12번의 납경소가 있는 곳이다.

건물 자체는 1930년대에 지은 건물


관음당 안내판


준제관음을 칭송하는 수많은 깃발들을 지나 관음당에 오르면


내부에는 여러 곳에서 모셔온 불상과 관음영장의 본존인 준제관음이 보인다.


준제관음상


앞에 놓인 삼존불은 한국의 사찰에서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여튼 여기서 마침내 납경을 받고


관음당에서 나오는 길 변재당이 있는 연못을 바라본다.

최근에 만들었지만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불리는 곳


한국의 능인선원에서 와서 심은 기념식수

관음당 앞에 심어져 있다.


변재천을 모신 변재당의 모습

변재천은 섬에 살고 있다고 하여 대부분 연못 안에 모시는 것이 보통이다.

여기는 찻집도 있지만 시간이 없으니 일단 건너뛰고


혹시나 해서 올라가보니 겨울이라 가모다이고는 출입이 통제되었단다.

일정을 조절한 것이 다행이었다.

여기는 다음 인연을 기다리기로 하고


다시 영보관 방향으로 가람을 나오기 시작한다.


가는 길에 다시 만난 오층탑


태양을 등지고 서 있는 오층탑은 그대로 부처를 상징하는 듯하다.


다시 금당을 지나


서대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