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2차

일본 간사이 여행기 - 2일 고베(이쿠타신사生田神社·기타노이진칸가이北野異人館街·기타노텐만신사北野天満神社) 오사카 (한큐 고서점가阪急 古書の町)

同黎 2012. 5. 7. 02:50


한나절을 예상했던 히메지 성 관람이 생각보다 짧게 끝나고 일본에 오기 전부터 가기로 벼르고

있던 고베의 사시미동 집에 가기로 했다. 히메지에서 산노미야로 가는 길에 산노미야보다

한 정거장 전에 있던 모토마치역에서 내렸다. 근데 사진만 보고 기억으로 찾는 거라 20분

정도를 헤매고 관두려 했는데... 어이없게 역 바로 옆에 있었다. 여튼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가게 이름이 에비스 오토로(흑태랑)이었는데 이렇게 회가 많이 올라간 사시미동(카이센동)이

점심특선으로 단돈 500엔! 정말 양도 많고 맛도 있었다. 오전 11시부터 3시까지만 이 가격이라고

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연어알과 성게알이 들어가는 다른 세트는

이미 품절이고 이걸 먹었는데 아 진짜 감동이었다. 내가 배가 부를 정도였으니


이건 700엔짜리 초밥. 역시 점심 특선이다.


밥을 먹고 고베의 중심지인 산노미야로 이동해서 먼저 이쿠타신사로 향했다.

신공황후가 임나 정벌하고 오면서 세운 신사라던 것 같다.

여기 신은 사랑의 신이자 직물의 신인 와카히루메노미코토(稚日女尊)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도 엄청 많고 결혼식도 진행중이었다. 부엌칼의 무덤도 있다.






신사 뒤쪽에 조금만 녹나무 숲이 있는데, 무려 사적이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숲에 물도 흐르고 연못도 있어서 잠시 발을 쉬었다.


저 삼나무에 손을 대고 소원을 빌면 사랑이 이루어진단다.





이제 걸어서 키타노이진칸가이(북야외인관가)로 가는 길.

여기는 조계지였던 고베에 살던 외국인들의 집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국적 풍경이 있어서 유명 관광지가 되었는데, 음... 일본인들에게는 의미가 있는 재밌는

곳이겠지만 일본적인 것을 찾아온 사람에게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진 않은 곳. 뭐 풍경은 멋있다.

산 비탈에 자리잡고 있어서 비탈길을 계속 올라가야 집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여기 있는 집들은 뭐 풍향계관, 연두관, 영국관, 독일관 이렇게 이름이 붙여져 있는데 들어가려면

돈을 내야 한다. 그럴 생각까진 들지 않아서 그냥 외관만 구경했다. 외인관가에서 가장

밖에 있는 집은 지금은 스타벅스로 사용하고 있는데, 덕분에 무료 입장이다.

여기서 커피 한 잔씩 마시면서 발을 쉬었다.


사람이 엄청 많아 실내에서 커피먹는 건 포기하고 밖에서 한 잔


이 계단을 다 올라가면


고베가 내려다 보인다.


라인의 집

프랑스인의 집이다. 무료입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연두관. 돈을 받더라.

미국 총영사의 저택이다. 중요문화재


입장은 안 하고 밖에만 살짝...


풍향계의 관 입구

독일 상인의 집


풍향계의 관


영국관

입장료 700엔 ㄷㄷ


다시 만난 라인의 관, 무료 입장이다! 대신 물건을 팔고 있던데 구경만 했다.


이렇게 물건을 팔고 있고


한쪽에는 한신 대지진에 대한 전시를 해 놓았다.



이 언덕에는 신사가 하나 있는데, 교토에 있는 기타노텐만구(북야천만궁)의

분사인 기타노텐만신사이다. 여기 모셔진 천신이 유명한 학자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真)라서, 학업의 신사로 유명하다.


이 긴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물건을 파는 신녀. 장순기가 신기해서 하나 부탁해 찍었다.


부적이나 뭐 그런 거 신사나 절이면 다 파는 것. 나도 하나 샀다.

대박은 젓가락. 이른바 지능저이다. 최고의 상품인 것 같다.


고베는 다소 우리와는 맞지 않았다. 오사카로 귀환.

온 김에 한큐 우메다역 아래 있는 한큐 고서점가를 들리기로 했다.

근데 이놈의 우메다는 어제의 악몽을 재현했다.

도대체 안내 표시가 왜 이렇게 안 돼있는 건지......... 발이 매우 아팠다.


일본은 과연 출판 강국이다.

한큐 고서점가에는 헌책방 15개가 모여있는데, 각기 어느 정도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일본인답게 아주 깔끔하게 정리해 놓아서 책 찾기는 쉬웠다.


도록과 미술 서적을 전문으로 팔던 곳. 여기서 꽤나 샀다.


천관우 샘 책도 있다.


김샘과 장순기의 불만을 뒤로 하고 잔뜩 책을 산 뒤에 숙소로 귀환.

오늘 저녁밥은 라면과 오다가 드러그 스토어에서 산 맥주 한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