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5차

기나 긴 일본답사기 - 12일 고베5 (이쿠타신사生田神社)

同黎 2019. 3. 23. 23:02



이쿠타신사 역시 고베 시내 한복판, 산노미야에 위치해있다.

주차장이 없어 근처 주차타워에 차를 맡긴다.


길을 건너가면


이쿠타신사 뒷문이 나온다.




이쿠타신사(生田神社, 생전신사)는 신공황후가 세웠다는 신사 중 하나로 와카히루메노미코토(稚日女尊)

라는 여신을 모시고 있다. 이 신을 모시는 신사는 별로 없다는데 기기신화에 따르면 이 신은 하늘에서

직물을 짜서 신의 옷을 만드는 여신이었다. 스사노오가 타카마가하라에서 온갖 악행을 하고

다닐 때 지붕에 구멍을 뚫어서 튀어나와 이 신을 놀라켰고, 이 사건을 계기로 아마테라스가

동굴 안에 들어가고 스사노오가 하늘에서 쫓겨나는 대사건이 일어난다. 

이 신의 정체에 대해서는 설명이 조금씩 다른데 고사기에서는 북을 떨어트려 음부를 찔려

죽었다고도 하고, 일본서기에는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안 나오며 그냥 다쳤다고만 나온다.

일본서기의 내용에 따라 아마테라스의 어릴 적 이름, 혹은 화혼이라는 추정이 있으며,

그 외에도 딸이라는 설도 있고 아마테라스의 여동생이라는 설도 있다.

전설에 따르면 신공황후가 삼한정벌 후 귀환할 때 나니와로 가는 길에 이곳 고베에서 배가 더 나아

않자 점을 쳤더니 와카히루메노미코토가 나타나 나를 효고에 모셔달라고 하여 신사를 지었던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일본서기의 기록에 따르면 이후 신라의 사신이 조공해올 때 신라의 사신을 더러운

것으로 여겨 여기서 신주를 마시게 해 불제를 행해 깨끗하게 했다고 전한다. 뭐 사실은 알 수 없다.

또한 9세기 조정에서 이곳을 위해 신호(神戶) 44호를 주었다는 기록에서 고베의 지명이 탄생했다고 한다.

본래는 지금의 신고베역 근처의 산에 모셨지만 8세기 말 대홍수로 산이 붕괴되어 현재 지역으로 옮겼다고

헤이안시대 기록이 나타나며 중세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고베의 수호신으로 섬겨졌다. 이후 메이지천황이

이곳에 들리기도 했다고. 건물은 고베대홍수, 고베대공습, 한신대지진을 당해 완전히 새로 세운 것이다.

지금은 주부의 신사, 연애의 신사로 유명해서 관광객한테 인기가 많다. 원래는 지금은 산노미야역

남쪽까지 모두 신사 경내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도리이만 있고 나머지는 모두 민간에 불하된 상태


들어가는 길


이 길에는 숲이 있는데


이쿠타노 모리라고 한다.


본래 고대 신도에서는 신사 주변에 금족지로 신이 진좌한다는 진수의 숲이 있었다.

지금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쿠타신사 경내의 이 숲이 남아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이치노타니 전투 직전 헤이케군의 타이라노 토모모리군과

겐지의 미나모토노 노리요리군이 이 숲을 사이에 두고 진을 치기도 했다고


본래 산 위에 신사가 있었을 때는 소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소나무가 산사태를 막지 못했다고 하여 그 죄로(;;) 소나무는 심지 않고 삼나무를 주로 심어 놓았다고


안내문


안내문


어제 태풍의 영향으로 곳곳의 나무가 쓰러져 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어떤 곳으로 갈지 몰랐다.


이쿠타노 모리라는 표석


섭사인 히루코신사

이자나기와 이나자미가 처음 낳은 신이었지만 불구였던 관계로 흘려보냈다.

이후 에비스와 동일시되며 상업번영의 신으로 유명


안내판


다른 말사인 이나리신사


여기도 도리이


녹나무 신목


오래된 신목이 고사해 이렇게 모셔놓았다.


고베 대공습 당시 쓰려졌다고


안내문


부엌칼의 무덤

포정총이라고 한다.


독특한 형식의 무덤으로 황태자 결혼, 61회 식년천궁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가운데 부엌칼 모양으로 파 놓았다.


이쁘다


안내문


섭말사


여러 신을 한꺼번에 모셔놓은 신사


본전 앞쪽으로 가면


입구인 누문이 나온다.


여기서 바라보는 본전 풍경


그럴싸하다


배전


앞으로 들어가면 본전을 볼 수 있다. 앞에는 무대를 설치해 놓았다.


이어지는 도리이들


밖에서 본 누문


생전궁이라는 현판


멀리서 본 모습


관폐중사라는 표석

원래 현사였다가 메이지천황이 다녀간 후로 관폐소사를 거쳐 관폐중사까지 올라갔다.


안내문


납경 받자


납경은 회관에서


나오는 길

쓰러진 나무를 치우는 크레인


한쪽에는 에도시대 초기의 석조 도리이가 있다.

19세기 대지진 때 무너진 것이다.


지금은 이쿠타노 모리 한쪽에 모셔두었다.


교통안전을 비는 곳이 되었다고


도리이 기둥들


뒤편은 초석


다시 나가는 길


이 길 안쪽으로 올라가면 키타노이진칸가이다.


하지만 우리는 산 속의 도리텐쇼지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