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2차

일본 간사이 여행기 - 3일 오쓰2 (히에이잔 엔랴쿠지延暦寺)

同黎 2012. 5. 10. 03:19

가까스로 케이블을 타고 산을 오른다. 아 후술하겠으나 엔라쿠지는 생각보다

좋지는 않았으나 정말 이 케이블을 타고 보는 히에이산과 비와호 풍경은 최고다.

이것만을 보기 위해 다시 와도좋을 듯 하다.


 

케이블카는 상상한 것처럼 하늘에 매달린 것이 아니라 산비탈에 끌려 올라가는 모양새다.

케이블카 자체가 경사도에 맞춰 기울어져 있다. 계단식이다.








산 아래는 눈이 하나도 없는데, 산은 온통 눈밭이다. 덕분에 눈 구경은 실컷 했다.

케이블카가 지나갈 때마다 후두둑 거리며 눈이 떨어진다.



히에이잔은 완전 크고 깊다. 기운이 압도될 정도이다.



어느 정도 올라가면 창 밖으로 비와호가 보인다. 이 때가 정말 장관이다.


11분 정도 올라가면 연력사역 도착


여기서 사람들이 모두 사진을 찍는다.

비와호는 서울 크기만한 대호수인데, 교토부 일대의 식수원이다.

물도 아주 깨끗하다고 한다.




대단한 장관이다.


역에서 이런 오솔길을 10분 정도 걸어가면 엔라쿠지가 나온다. 경사도는 낮고 걸을 만하다.



드디어 엔랴쿠지 도착! 여기는 세계문화유산이다.


다시 멀리 보이는 비와호


엔랴쿠지라는 절은 사실 히에이잔 전체이다. 천태종의 총본산인데, 크게 동탑, 서탑, 횡천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각 구역은 2~5km 떨어져 있어서 히에이산 순환버스를 이용해야 편히 볼 수 있다.

그런데 겨울철에는 눈 때문에 버스가 운행하지 않아서 부득이 이번엔 동탑 지역만 보게 되었다.

헤이안시대 사이초가 중국에서 천태종을 들여왔고 이후 히에이잔에 자리잡으면서 크게 성장했다.

그리고 나중에는 마침내 도다이지나 고후쿠지를 위협할 만한 사찰로까지 성장한다.

이 절은 천태종뿐만 아니라 수 많은 다른 종파의 교조를 배출한 큰 절이다.

배출한 스님들의 법력으로만 치면 아마 일본 최고의 사찰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저 멀리 동탑이 보인다.


엔랴쿠지의 가장 중심 건물인 근본중당. 국보이다. ㅁ자의 건물로 앞의 대문채를 지나서 행랑을

따라 돌아서 본채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안에는 사이초가 일본에 천태종을 전한 이후 한 번도

꺼지지 않은 불멸의 법등이 있다는데, 사실은 오다 노부나가가 엔랴쿠지를 완전히 불태웠을 때

한 번 꺼졌다고 한다. 지금 법등은 다른 절에 나누어져 있던 불을 나누어 가져와 다시 밝히고 있다.

 일본의 고대~중세에 대형 사찰의 승려는 그대로 군사가 된다. 도다이지, 고후쿠지, 도후쿠지,

혼간지, 엔랴쿠지가 모두 승병으로 유명한 절이다. 심지어 나라에서 헤이안으로의 천도 역시

불교세력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며, 때문에 처음에 교토엔 동사와 서사, 두 개의 절만 건립이

허용되었다고 한다. 오다 노부나가는 저항하는 승병 세력을 무참히 제거했는데, 엔라쿠지와

혼간지가 대표적이다. 엔랴쿠지는 홀랑 탔다가 이후 재건한 것이다.







근본중당 안


근본중당 위쪽에는 문수루가 있다. 문처럼 생겼는데 2층에는 문수보살이 있다.

계단이 있는데 눈이 와서 통행금지였고 돌아서 올라갔다.



문수루 옆에는 청해진대사 장보고비가 있다.

일본 승려들이 당에서 유학하기 위해 오갈 때 장보고가 보호해준 인연으로 세워졌다고 한다.



문수루 입구




엄청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면 문수보살과 사천왕상이 있다.


다른 곳에는 대강당이 있다. 원래 밑의 신사에 있다가 이축한 건물인데,

안에는 역대 천태종의 대사들과 엔라쿠지가 배출한 고승들의 진영과 상이 있다.

다른 종파의 교조까지 배출한 것은 천태종 특유의 융통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계단원. 계를 받는 곳. 중요문화재



아미타당


아미타당 내부


동탑. 최근 재건했다.




역 근처에 있는 신사

또 다시 케이블 시간에 맞춰 헐레벌떡 뛰어왔다.





안녕 엔랴쿠지. 다음엔 서탑과 횡천도 보러 올게


내려오는 길에 찍은 사진. 이 길은 엔라쿠지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이다.

그럼 걸어서 히요시대사로


http://www.hieizan.or.jp

히에이잔 엔랴쿠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