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6차

폭설의 간사이 - 6일 교토 데라노우치2 (묘켄지妙顕寺)

同黎 2014. 6. 29. 02:37



호온지에서 5분만 걸어가면 묘켄지(묘현사)가 나온다.

대본산 묘현사라는 표석


묘켄지는 일련종(구 법화종)의 대본산이다.

산문 앞에 일련종 특유의 명호본존을 새긴 비석이 서 있다.


산문으로 입장


묘켄지는 가마쿠라시대 후기 니치렌(일련)의 제자인 니치조(일상)이 고다이고 천황의

도움을 받아 세운 사찰이다. 일련종 사찰들이 권력과 사이가 좋지 않기 마련인데

묘켄지는 예외로 지금도 일련종 계열의 사찰 중 유일하게 천황의 윤지를 받아 세운 칙액사이다.

건립 이후 히에이잔 승병들의 공격, 오닌의 난 등을 거치면서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다. 특히 히에이잔

승병들에게는 두 번이나 걸쳐 화를 당했다고 한다. 참... 히에이잔 승병은 깡패나 마찬가지였다.

전국시대에 고나라천황의 윤지와 히데요시의 명에 따라 현재 자리로 이전되었고

현재 절의 가람은 에도시대 후기의 건물이 대부분이다.

 

산문으로 들어가니 예상치 못하게 거대한 건물이 나타난다.


본당

용마루에는 천황가의 상징인 국화가 박혀 있는 엄청 크고 당당한 건물이다.


부속 건물인 삼보살당


칙액삼보살이라는 현판인데 삼보살이라는 것은 일련종 묘현사파의 법통을 잇는

니치렌(일련)보살, 니치로(일랑)보살, 니치조(일상)보살을 의미한다.


한 켠의 존신당

귀자모신을 모신 건물이다.


특이하게 생긴 석등롱이라 찍어봤다.


사해창도(四海唱導)라는 현판

묘현사파의 상징 구호라고 한다.


이제 고리로 입장한다.


고리는 본당 뒤쪽에 있다. 고리와 서원을 연결해주는 통로


고리로 입장하면 방장이 나온다.


방장 정원과 본당 뒤편

사람들이 설명을 듣고 있으나 나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묘현사 현판


정원 풍경


손 씻는 수조


가운데에는 오직 천황이나 막부의 칙사가 올 때만 쓰는 길이 보인다.


아 정원은 용화비상의 정원이라고 한다. 

혹은 사해창도의 정원이라고도 하는데 엄청난 의미가 있는 것 같으나... 알 수가 없다.

니치소의 호가 용화수원인데 거기서 따온 것 같다.


본당으로 통하는 통로


본당으로 가는 길

내부는 촬영금지


본당으로 가는 길에 있는 석탑

전하는 바로는 모리가의 딸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측실이 되었던 복수원의 무덤이라고 한다.


본당을 나와 서원으로 가는 길

아기자기한 대나무 정원이 나온다.


겨울이라 초록색 색감이 조금 부족했지만 매우 인상적인 정원이었다.


맹종죽림의 정원이라고 한다.


서원으로 가면 또 다른 정원이 나온다.


광림곡수의 정원이라고 한다.


물 대신 모래로 구비구비 물길을 표현하고 나무를 심어놓아 이런 이름을 붙인 것 같다.


인상적인 소나무


이런 소나무를 보면 참 감탄하다가도 거부감이 일기도 한다.

나무를 어떻게 키워야 저렇게 일부러 키운 흔적도 안 남게 조작할 수 있을까...


다시 나오는 길 돌아온 맹종죽림의 정원


정원 가운데 바위 위에는 두꺼비도 보인다.


나오는 길

동백꽃이 핀 작은 정원


이제 묘켄지를 나선다

평소에는 열리지 않는 대현관


본당을 다시 보며 묘켄지를 나온다.


가는 길에 발견한 어소 흔적

일본의 천황들은 한 장소에 머물거나 고쇼에 머물기보다는

자기 마음에 드는 곳에 별궁을 짓고 살아서 이렇게 시내 전역에 어소 유적이 많다.


박운어소 자수원문적이라는 표석



절은 비공개이고 비사문천당만 밖에 노출되어 있다.


산문 입구


설명문

여기 역시 봄 가을에만 공개하는 사찰이다.


한켠에 있는 높은 석등


이렇게 센스있는 정원도 만들어 놓았다. 그런데 저 석등 아래의 맷돌들은 설마 조선의 것은 아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