史/조선 47

절 안에 들어선 사액서원

표충사에 보관중인 사명대사 진영 이번 강의는 저번 특강을 구체화하여서 사찰 안에 사액서원이 등장하게 되는 특징적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절과 사액서원이라... 마치 절 안에 교회가 있는 것처럼 어울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조선시대 불교는 많은 핍박을 당했고, 절을 무너트리고 무덤을 쓰거나 서원, 재실을 세우는 경우가 빈번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지방, 특이 경상도 지방에 조사를 나가면 서원 주춧돌로 탑의 부재를 쓰거나, 무덤 석물로 석등이나 석탑 부재를 가공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임진왜란 이후 사찰 안에는 유교식 사당이 많이 등장하게 됩니다. 사찰 안에 유교식 사당이 등장하는 것은 두가지 경우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왕실의 복을 빌거나 죽은 왕족의 극락왕생을 비는 사찰로..

史/조선 2010.01.10

조선후기 불교의 위상변화에 대한 생각

부여 무량사 극락전 소조아미타여래삼존불좌상 (보물 1656호) 충청남도 부여에는 무량사라는 오랜 고찰이 있습니다. 무량사는 통일신라 말에 범일국사라는 분이 새웠다고 전해지는데, 자세한 창건 역사를 알 수가 없습니다. 고려 때 크게 중창했다고 하는데, 역시 정확한 기록이 전해지지는 않습니다. 무량사가 역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조선 전기 때 입니다. 생육신으로 유명한 매월당 김시습은 계유년 정난 이후 속세를 떠나 스스로 머리를 깎고 절로 들어가는데, 김시습이 말년을 보낸 곳이 바로 이 무량사입니다. 그래서 무량사에는 보물로 지정된 김시습의 자화상이 보관되어 있으며, 매월당의 부도 역시 보관되어 있습니다. 무량사는 대중적인 인지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답사객들에게는 인기가 높은 곳입니다. 극락전, 오층..

史/조선 201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