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2차

단풍의 간사이 - 2일 나라12 (가스가대사春日大社2)

同黎 2017. 6. 19. 02:50



이제 가스가대사(춘일대사, 春日大社) 만등회를 보러 갈 차례이다.


20년 만의 식년천궁(지금은 식년조체)가 완성된 기념이다.

가스가대사에는 많은 등롱이 있기로 유명하고 (현재 3000개 이상) 전통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밝혀왔으나 현재는 8월 15일의 중원절(추석)과 2월의 절분에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은 식년천궁 기념으로 특별히 밝힌 것이다.


많은 석등

가스가대사는 일본의 최고 귀족 후지와라씨의 씨족신사로 시작해 이후 나라의 수호신사로 승격되었다.

후지와라씨의 수호신인 카시마신(鹿島)을 모셔온 것이 시작이 되었다고 하며 주신인

타케미카즈치(武甕槌命)와 역시 후지와라씨의 수호신인 후츠누시노카미(経津主神),

후지와라씨의 조상신이지만 정체가 모호한 아메노코야네노미코토(天児屋根命)와

그 처 히메카미(比売神)의 4신을 본전에 모시고 있다. 그래서 본전도 4동이다.

타케미카즈치와 후츠누시노카미는 아마테라스가 니니기를 내려보낼 때 오쿠니누시(대국주)와

국토이양의 합의를 이끌어낸 신이라고 하며 무사들의 수호신이기도 하다. 후지와라씨의 수호신이

국토이양의 주요 조력자로 나온 것을 보면 일본서기 당시에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주신인 타케미카즈치는 보통 카시마신(鹿島神)이라고 하고, 후지와라씨의

조상인 아메노코야네노미코토를 춘일대명신(春日大明神)이라고 한다는데 나중에는

타케미카즈치를 춘일대명신이라고 하기도 하면서 족보가 복잡하게 꼬인다.

여튼 주신인 타케미카즈치가 사슴을 타고 내려왔다고 하여 사슴이 신의 사자로 숭앙되어 그 유명한

나라공원의 사슴들이 생겨났고, 메이지시대 이전까지 고후쿠지와 한몸으로 대대로 신직이 유지되던

신사였으나 신불분리의 과정에서 고후쿠지가 절반 이상 날아가면서 완전히 분리가 되었다.

나라에 올 때마다 입구를 보지만 안에 깊숙히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보기는

꽤나 힘들어 왠지 안 들리게 되었는데, 밤에 찾아온 것은 더더욱 처음이다.



일일이 석등마다 창호지를 붙여놨다.

정성이다


이걸 준비하려면 정말 며칠이 꼬박 걸렸을 거다.


안에는 진짜 촛불이 타고 있다.


왠 쌍사자 석등?


가스가대사 표석


역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니노도리이

가스가대사의 제1문인 이치노도리이는 일본 3대 도리이 중 하나이지만 너무 멀리 있어 항상 보지 못했다.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많은 석등들


무섭다


이런 석등이 2천 기가 있다고 하며, 지금도 계속 세워지고 있어 그 숫자는 늘어나고 있다.


천궁 기념 공연같은 것을 하고 있다.


만담 같은 것인가?

뒤에 섭말사가 보인다.


가스가대사의 문장이 들어간 등


도착전이 보인다.

천황의 칙사가 머무는 곳이다.


본래 이쪽으로 바로 가면 본전이 나오는데 일부러 돌아가게 만들었다.


서쪽 방향으로 나 있는 문들

모두 중요문화재


우리는 와카미야신사(약궁신사) 방향으로 가야 한다.


엄청 많군


우리는 금룡신사, 부부대국사, 약궁사를 거쳐 가스가대사 본전으로 간다.


섭사로 향하는 사람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부부대국사(메오토다이코쿠샤, 夫婦大國社)


일본에서 유일하게 오쿠니누시 부부를 모시는 신사이다.

가스가대사에는 와카미야(약궁) 근처 15개사를 순례하는 코스가 있는데

그 시작이자 재운과 복록을 비는 신사로 유명하다.


물점을 치는 사람들


아주 환하다


위로 올라가면


타케미카즈치의 아들을 모신 약궁(와카미야)이 나온다.


약궁 전체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뒤로 보이는 것이 본전

도리이나 담까지 모두 중요문화재이다.


이제 본전으로 가는 길


어두워서 사진으로 표현이 잘 안 되네


여튼 장관이다



이제 본전으로 가는 길


멀리 남문이 보인다.


중요문화재인 남문


본전의 정문이다.


이 안쪽으로는 회랑이 있고, 본전을 여러 개의 건물과 담이 겹겹이 싸고 있다.


남문을 통과


가스가대사 제신 목록


본전을 둘러싼 회랑에는 천 개의 등이 걸려있다.


이래봬도 15~19세기에 이르는 문화재이다.


종류가 모두 다르다.


바친 가문마다 문장이 다르다.


잘 보면 명문을 투조 모습으로 만들어 놓아 연대도 확실하다.


잘 찾으면 유명한 무장들도 찾을 수 있다는데


여튼 이렇게 만든 건 신기하다.


사슴을 새겨놓은 등


회랑마다 높이 걸린 등


비교적 최근에 봉납된 등



신앙은 현재진행형이다.


어마어마하다



끝이 안 보인다.


그래도 이렇게 만등회를 보게 되다니


에도시대 빗추에서 봉납한 등


학 문양의 등


오동나무잎


이건 가스가대사 명문이다.



명문이 잘 보이는 등


회랑 내부에 많은 건물들이 있는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는다.


중문


중요문화재

본전을 참배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다.


본전은 국보지만 사진 촬영을 금지하여 돌아온다.


킨테츠 나라역에 도착


우와 이 사람들

주말이라 전부 관광왔구나


쾌속급행을 타고 오사카로 돌아간다.


늦은 저녁은 마쓰야로. 그야말로 답사다운 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