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5차

기나 긴 일본답사기 - 17일 쿄타나베1 (슈온안酬恩庵 잇큐지一休寺1)

同黎 2019. 4. 2. 01:37



날이 더 꾸물꾸물 해지는구나


비가 올 느낌이다.

차를 남쪽으로 완전히 돌려 쿄타나베로 간다.


어느새 슈온안 도착


정문으로 간다


정면


슈온안(酬恩庵, 수은암)은 임제종 대덕사파로 잇큐지(一休寺, 일휴사)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일본인에게는 매우 유명한 승려인 잇큐 소준(一休宗純)의 묘가 있는 곳으로 잇큐가 워낙 기행으로 유명한

선승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로 치면 원효대사 정도의 포지션이랄까. 여성과 잔 것은 물론이고 남색도 하고,

머리에는 해골을 이고 다니지 않나, 혼간지에 가서 아미타불상을 베고 자지 않나. 역으로 이런 기행이

당시 타락한 선승들과 불교를 비꼬는 것으로 높게 평가되었다. 그런데 이 양반 황족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고코마츠천황의 서자로 당대에는 인정되지 않은 황자였다고.

본래 가마쿠라시대 세워진 묘승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남북조시대 병화로 쇠퇴하자 잇큐 소준이 초암을

지어 중흥한 것이 슈온안의 시작이다. 이후 종조의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로 슈온안이라는 이름의

사찰이 되었으나 잇큐지라는 이름이 더 유명하다. 이후 마에다 토시츠네의 후원을 받아 가람이

대대적으로 정비되었으며 에도시대까지 막부와 무사들의 극진한 신앙을 받으며 번성했다.

 

경내도


암이라는 이름과 안 맞게 가람이 넓고 정원도 유명하다.

무려 6동의 건물이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총문


교토부지정문화재


수은암 현판


경내 입구

이렇게 아름답다


생각치도 못했는데 대단하다.


중간 중간 잇큐의 글귀가 있다.


욕실


에도시대 초기 마에다 토시츠네가 세워준 것이다.


욕실 정면


안내문


욕실이라는 현판


욕실 내부


세 그루의 삼나무

잇큐 소준과 혼간지 렌뇨, 렌가의 대가인 치운이 심었다는 삼나무이다.

잇큐와 렌뇨는 매우 친한 사이였다고 한다.


지금 삼나무는 2대째로 후계목을 다시 심은 것


그래도 크다


잇큐 소준의 묘

현재 이렇게 담으로 둘러쌓여 있다.


이게 묘소


안내문


이렇게 참배는 문 앞에서만 하는데 현재 궁내청에서 관리하고 있다.


정식으로 고코마츠천황의 황자로 인정해 소준왕묘라고 칭하고 있다.


쭉 들어간다


종루

중요문화재


다실 호구암


호구암은 잇큐가 교토에서 이축해왔다고 하며 에도시대 초기 수복되었다고 전한다.

교토부지정문화재

예약을 안 하면 배관 불가


방장으로 가는 길


중문

교토부지정문화재


정원은 에도 초기의 다인인 쇼카도 쇼조, 사가와다 마사토시, 이시카와 조잔의 합작품이라고 한다.

동면, 북면, 남면의 정원 삼면이 모두 작자가 다르다.


방장 안내문


종루

중요문화재


방장으로 들어가는 고리

중요문화재로 마에다가에서 시주한 것


호구암


너머로 보이는 방장

그 앞에는 당문


고리


에도시대 초기의 건물


소나무


고리 내부의 넓은 로


가마 하나가 달려있다.


아 이런 거 집에 한 번 설치하고 싶은데

쿄타나베는 우지에 버금가는 차의 명소다.


고리 옆의 작은 정원


다실로 통하는 길


가리개


방장 마루


우물


내가 좋아하는 풍경


방장 정원

화두창이 보인다


사진 찍는 사람들


방장 정면의


방장 남정

전형적인 고산수식 정원으로 모래를 깔고 거대한 바다와 산을 묘사했다.


멀리 보이는 잇큐의 묘


멋지다


감상하는 중


내부

가마 같은 게 앉아있다.


안내문


수은암이라는 현판


방장 마루


북정


남정


좋다


차 한 잔을 시키니 다과와 함께 낫토 한 알을 준다.

잇큐낫토라고 하는 것으로 특이하게 물기가 적고 냄새가 덜하다.


차와 함께 주는 안내문


방장 정면

후스마에는 카노 탄유의 작품으로 진본은 보물관에 있다.


가장 안에는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잇큐 소준의 목상이 모셔져 있다.


잇큐의 사후 직후에 수제자가 만든 것으로 머리를 기르고 다녔다는

이야기에 맞게 머리카락을 심었던 흔적이 있다.

중요문화재


안내문


후스마에


카노 탄유의 작품


동정

십육나한을 표현한 것이다.


담 너머의 단풍


동정의 모습


남정



북정

바위를 쌓아 봉래산을 만든 봉래산식 정원으로 담담한 남정에 비해 박력이 넘치는 북정이다.


방장 모습


북정


다른 각도


한 바퀴 돈다


돌아나간다


빗물받이 통


대통이 있어 빗물이 거기로 모여 들어간다.

 

동종


북정


한쪽의 츠쿠바이


고리 옆 동사

화장실이다. 중요문화재


저 안쪽으로 통하는 문


다시 고리 입구로 돌아왔다.

여기서 차샤쿠랑 차센도 좀 사고, 쿄타나베 차도 샀다.


다시 당문


이제 밖으로 나간다. 지금 보니 중문으로 나가는 길도 디자인이 장난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