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4차

겨울 교토 여행기 - 4일 나라3 (지겐지慈眼寺·쇼묘지称名寺·아키시노데라秋篠寺)

同黎 2013. 2. 13. 01:31



아 근데 이동하기 전에 잠깐 지겐지와 쇼묘지를 가기로 급 결정


나라역에서 덴코지와 반대방향으로 400미터 걸어가면 된다.

도착했는데... 비공개이다.


지겐지(자안사, 慈眼寺)는 현재 서산정토종(정토종 서산3파 중 한 곳) 사찰이다.

정확한 창건연대는 알 수 없고, 쇼무천황(성무천황)이 병이 들어 여기서 기도하자

병이 나았다 하여 액제관음보살 기도의 시창지로 알려져있다.

일 년에 한 번 2월 초~3월 초에만 비불 성관음보살상을 공개한다고 한다.


나라시 관광안내도


입구에서 기념사진만 찍는다


나라시 천연기념물인 나무


본당 안으로 진입하려고 했으나 닫혀있다.


100미터 정도 걸려서 쇼묘지(칭명사, 称名寺)로 간다.


쇼묘지 본당

역시 내부는 비공개이다. 아... 왜 온거지...


쇼묘지는 가마쿠라시대 고후쿠지의 말사로 창건되었다. 본래 고후쿠지 북쪽에 있어서 흥북사라고도

불렸는데 무로마치시대에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다고 한다. 특별한 종파가 없이 정토종, 법상종, 천태종,

율종의 4종을 겸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지겐지와 같이 서산정토종 (정토종 서산파)에 속하고 있다.

지금의 절은 에도시대 중기에 재건된 것이다.

쇼묘지는 일본 다도의 시조라고 하는 무라타 주코(村田珠光)의 유적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무라타

주코는 센노 리큐의 스승으로 무로마치시대 말기 일본 다도의 기본을 성립시킨 사람이다. 11세에 바로

쇼묘지에서 출가하였다가 25세에 환속하였다. 그 후 여러 제자를 가르쳐서 지금 다도 각 유파는 모두

무라타 주코를 시조로 여기고 있다. 그가 지은 다실인 독로암이 쇼묘지에 있다고 한다.

쇼묘지는 평소에 비공개이고 1년에 한 번 본당과 다실을 특별공개한다고 한다.


다시 길을 나선다.


이제 아키시노데라로 가기 위해 나라역으로 들어간다.


다시 기차를 타러 간다.


아키시노데라로 가라면 나라역에서 야마토사이다이지역으로 가야한다.


기차에 탑승. 건너편에 한국인 관광객 3명이 탔다.

보아하니 아들과 부모님인 것 같은데 솔직히 어른들은 버스타고 전철타고 여행다니기 어렵다.

간사이 지역 패키지 여행은 별로 추천하지 않지만 어른들은 차라리 패키지가 나을 듯하다.


야마토사이다이지역 도착


나가는 중

여기서는 오사카, 고베, 교토, 나라 남부 등으로 갈 수 있다. 교통의 요지


사이다이지역 관광안내도

아직도 가야할 곳이 좀 남았다.


역 밖으로 나간다.


사이다이지역에서 아키시노데라는 2km가 조금 안되는 거리이다.

원래는 걸어가려고 햇는데 너무 피곤해서 그냥 버스를 타기로 한다.


사이다이지역 근처 쇼핑몰


버스가 도착했다. 20분에 한 대꼴로 도착한다.


아키시노데라 방면 버스 시간표

3정거장 정도 가면 된다.


정리권


3정거장 가면 도착이다.


차 한 대 지나가는 좁은 골목에서 내려준다. 흠 뭐지


일본에서는 이렇게 골목길에서 교통정리하는 아저씨들을 자주 본다. 

아키시노데라 앞에도 이렇게 아저씨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주변 안내도


동문으로 들어간다.


향수각으로 통하는 문이라고 한다.


헤이안시대 상효라는 스님이 여기에 있는 우물에서 대원수명왕을 보았다고 한다.


충혼비

아마 2차대전에서 죽은 이들을 기리는 비석인 것 같다. 앞에는 포탄의 탄피를 세워놓았다.

이런 식의 충혼비는 일본에 꽤 있는데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근데 웃긴 건 이런 형식의 비석이 한국에도 꽤 있다. 한국전쟁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지.


들어서는 순간 예상치도 못한 숲과 이끼로 이루어진 정원이 펼쳐진다.


빽빽하게 자란 나무들


이끼 정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나라에서 이런 정원을 보다니


음 본당까지 가는 길에 있는 이 정원은 본래 동서 양 탑이 있던 자리라고 한다.

 



낙엽을 쓰는 할아버지



이거 관리하려면 꽤나 힘들겠다.


들어가면 먼저 아키시노데라(추소사, 秋篠)의 별존인 대원수명왕당이 나온다.


감실에 들어가 있는 대원수명왕상

비불로 1년에 한 번 공개한다.

대원수명왕은 본래 비사문천 아래의 팔야차대장 중 하나로 삼림귀신, 황야귀신대장으로도 번역되었다.

삼림을 관장하는 인도의 신이었다. 그러나 대일여래에게 귀속되어 호법 선신이 되었고, 국가 수호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구카이가 들여온 대원수명왕경이 유행하면서 일본에서는 부동명왕 못지 않은 권능을 지니고 있는 신으로 여겨지게 되어 심심히 않게 신앙된다. 

 

아키시노데라의 대원수명왕상은 가마쿠라시대의 것으로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아키시노데라는 대원수명왕이 직접 나타났던 곳이라 하여 특별히 신앙되고 있다.


국보인 아카시노데라의 본당

본래 창건 당시 강당으로 지어졌는데 금당이 소실되자 본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나라시대 건축물로 흔치 않은 것 중 하나이다.


아키시노데라는 776년 코닌천황(광인천황)의 칙명으로 약사여래를 본존으로 하여 세워졌다.

그 후 가마쿠라시대에 크게 소실되었다가 복원되었다.

본래 법상종이었는데 헤이안시대에 진언종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정토종에 속하게 되었다.


본당 뒷면


기념사진

아주 단정한 건물이다.


채홍병도 기념샷



본당 내부. 전돌이 깔려있었던 듯하다. 내부에는 여러 불상들이 모셔져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일본에서 동양의 비너스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져있는 기예천상이다. 


이 기예천상은 머리 부분은 나라시대 창건 당시의 것이지만 큰 화재로 몸체가 손상되자 몸체를 가마쿠라시대에 다시 만들어 붙였다. 그래서 머리는 건칠조로 만들어진 나라시대의 유물이고 몸체는 목조로 만들어진 가마쿠라시대의 유물이다. 현재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렇게 머리와 몸체의 시대가 다른 것은 기예천상뿐만은 아니고 제석천, 범천, 구탈보살상도 그렇다.


기예천은 대자재천(쉬바)의 머리에서 탄생한 여신으로 예술의 수호신으로 존경받고 있다.


기예천 반대편에는 범천이 모셔져있다. 역시 머리와 몸체의 시대가 다르다. 중요문화재



본존 역사여래상

무로마치시대에 복고풍으로 만들어진 불상이다. 중요문화재


지장보살상. 헤이안시대의 불상이다.

중요문화재


멀리 보이는 개산당



한켠에는 수험도(슈켄도)의 창시자인 역행자의 석상이 모셔져 있다.


종루


본당 뒤편



다시 봐도 단아하고 장중한 맛을 지닌 건물이다.

나라시대 건물의 특징인 듯하다.


이제 아키시노데라를 나선다.


내렸던 곳 바로 반대편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15분 정도 기다린 뒤에 도착한 버스


3시를 막 넘은 시간

오늘 바쁘게 다니느라 늦은 점심은 사이다이지역 근처에서 해결하기로 한다.


작은 식당을 찾았다


밥을 주문하는 중


티켓을 건넨다.


모처럼의 따듯한 차


채홍병이 시킨 카레우동

밥 한 공기가 같이 나온다. 


처묵처묵


처묵처묵


나는 마파두부 세트를 시켰다.

카레우동 먹을 걸


이제 교토로 돌아간다.

도주경과의 약속이 되어있기 때문


오우 사람이 많다.


사십 분 가량을 달려 4시 30분 교토역에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