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4차

겨울 교토 여행기 - 4일 키즈가와2 (간센지岩船寺·시라야마신사白山神社)

同黎 2013. 2. 13. 00:21



이제 미니버스를 타고 간센지로 이동한다.


미니버스 내부


버스 요금은 편도 200엔이다.


금방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나 긴 시간을 간다. 걸어가면 사실 한 시간 이상 갈 것 같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간다. 이런 산 속에도 마을이 있었다.


가모역과 조루리지 방향으로 가는 버스노선도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5분만 걸어가면 바로 간센지(암반사)에 도착한다.


간센지 입구

간센지는 쇼무천황(성무천황)이 이즈모에 행행할 때 꿈을 꾸고 행기스님을 시켜 아미타당을

건립하게 한 데에서 시작되었다. 행기스님은 백제계 도래인 스님으로 유명하다.

헤이안시대 초기에는 사가천황(차아천황)이 아들을 기원하는 기도를 여기서 드렸고,

그 결과 닌묘천황(인명천황)이 태어났기 때문에 최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그러나 가마쿠라시대에서 전국시대에 이르기까지는 쇠퇴하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히데타다가 많은 시주를 해서 지금의 건물은 대부분 그 때의 것이다.

본래 법상종 사찰로 고후쿠지 소속이었는데 메이지시대 이후 조루리지와 함께 진언율종으로 바꾸었다.


들어가는 길


입구에 석조가 있다. 

승려들이 몸을 씼던 석조라고 한다.



이래뵈도 무려 가마쿠라시대의 것이다.


들어가보는 채홍병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이 인근 지역은 도우노(당미)라고 부르는데 수십 개의 석불과 마애불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날씨와 시간 탓으로 석불들은 다음으로 미룬다.

 

산문이 보인다


표를 사서 입장 중

400엔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관서 꽃의 절 15번 사찰

이런 순례코스도 있단다.



들어가자마자 정면으로 삼층탑이 보인다.


본당인 아미타당은 들어가서 오른쪽에 있다.


본당 앞쪽에 석실 부동명왕상과 십상층석탑, 액제지장보살, 석등롱, 오륜탑 등 여러 석물들이 모여있다.


중요문화재 석실부동명왕상

가마쿠라시대의 조각이다.


돌로 만든 감실에 옅은 부조로 칼과 밧줄을 들고 있는 부동명왕상을 조각해 놓았다.

 


부동명왕상 옆에는 작은 건물 안에 석조 지장보살상이 모셔져있다.



역시 가마쿠라시대의 지장보살상. 액(삼재)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단다.



역시 가마쿠라시대의 십삼층석탑


1층의 사방에는 밀교 금강계만다라의 사방불을 의미하는 범어를 조각해 놓았다.



오륜탑. 일종의 부도이다. 역시 가마쿠라시대의 것으로 본래 절 구석에 있던 것을 옮겨놓았다고 한다.



도다이지(동대사)에 있던 승려 평지의 묘라고 전해진다.



먼저 연못 건너편에 있는 삼층탑으로 간다.

울창한 나무에 둘러쌓여 꽃처럼 피어있다.


연못 건너편에서 본 삼층탑


본래 이 절에서 드린 기도로 태어난 닌묘천황(인명천황)의 시주로 지어졌다는 이 탑은

이후 무로마치시대에 다시 지어져서 지금까지 이어지는 중요문화재이다. 


단청을 얼마 전에 했는지 아주 화사하다.


삼층탑 네 귀퉁이에는 이렇게 귀신을 조각해 놓았다. 귀신이 탑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강화도 전등사의 대웅전에도 이런 것이 있는데 뭐 상상력은

어느 시기 어느 곳에서나 비슷하게 발휘되는 듯하다.


삼층탑 내부의 벽화는 거의 남아있지 않았는데 잔편을 바탕으로 10년 전에 복원했다고 한다.

십육나한도와 오대명왕도가 그려져있었다고 한다. 위 사진은 십육나한도


다른 쪽에는 오대명왕상이 그려져있다.


연못 건너편으로 본당인 아미타당이 보인다.


이곳의 연못 이름도 뵤도인(평등원)과 마찬가지로 아자지이다.

아미타불의 첫글자인 阿자를 형상화한 것이다.


헤이안시대 아미타신앙의 근거지들에는 이렇게 가운데 섬이 있는 연못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삼층탑 옆에 있는 작은 오륜탑


아자지 전경


삼층탑 전경


특이하게 기단부 아래가 뚫려 있어 기둥의 모습이 대충 보인다.

일부러 이런 건지...



도대체 목탑 사진을 몇 개나 찍은 건지...



기단 내부. 음 기둥이 비바람에 노출되면 삭기 때문에 보통은 기단 부분을 가려놓는다.

뭐 덕분에 목탑의 건축구조를 조금이나마 볼 수 있으니 


탑에 심취해있는 노준석

검은 남자


아미타당 전경


기념사진 찍는 채홍병


탑 뒤 언덕에는 종루가 있는데 별 것은 아닌 것 같다.


탑 처마가 날아갈 것 같다.


저런 큰 삼나무들이 일본의 산에는 참 많다.

하지만 나라 남부의 하세데라나 고야산, 무로지가 더 빽빽했었는데...

조금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립다 하세데라...


뭐 그래도 이 숲은 정말 좋다.


이제는 아미타당으로 간다.


본당 정면

에도시대의 건물이다.



본당 내부에는 이렇게 거대한 3미터의 아미타불이 모셔져있고 그 주변에는 사천왕상이 호위 중이다.

아미타불은 헤이안시대의 것으로 10세기에 만들어진 것이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행기스님의 작품으로 전해지지만 역사적 사실은 아니다.

사천왕상은 가마쿠라시대의 것으로 교토부지정문화재이다.


코끼리를 타고 있는 보현보살상. 중요문화재, 헤이안시대


가마쿠라시대의 11면 관음상


간센지를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가는데 신사 두 개를 가리키는 표석이 나오고 중요문화재라고 써 있다.


버스시간은 10분 정도 남았는데 갑자기 계단이 나타난다.

신사를 봐야 하는데... 결국 뛴다.


아이고 미치겠다


오 드디어 신사가 보인다.


두 개의 신사가 나란히 있다. 

아주 작은 규모의 신사이다.


본래 간센지의 수호신사로 지어졌던 시라야마신사(백산신사, 白山神社)와 

시라야마신사의 섭사인 가스가신사(춘일신사, 春日神社)이다.


왼쪽이 시라야마신사, 오른쪽이 가스가신사이다.

시라야마신사는 카키츠(嘉吉) 3년, 우리로 치면 세종 24년에 해당하는 1442년에 세워진 것이다.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있다.

가스가신사는 에도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교토부지정문화재이다.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지붕은 신이 내려오는 곳이다.


백산신사가 모시는 신은 고사기에 나오는 황조신인 이자나기와 아자나미이다.

이들은 바다에서 태어나 일본의 여러 섬과 신들을 낳았고 천황의 조상인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

(태양의 신)와 스사노오미코토(폭풍의 신), 쓰쿠요미노미코토(달의 신)를 낳기도 하였다.


이제 다시 미니버스를 타고 조루리지로 간다.


여기서 다시 나라역으로 가는 급행버스로 환승



나란히 앞에 앉은 나와 노준석


일본 버스는 잔돈이 없어 무조건 버스 요금을 10엔 단위로 맞춰 넣어야하지만

버스마다 이렇게 환전기가 있어 걱정은 없다.


나라로 가는 길



다시 킨테츠나라역에 도착


내릴 때는 14번 승강장이다.


다시 돌아온 나라 시내



이제 다음 장소로 떠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