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국내 답사

안동/영주/봉화 답사기 1 (풍산들에서 봉정사까지)

同黎 2013. 3. 27. 20:58

2010년 1월의 마지막 주, 답사와 여행을 겸하여 안동과 영주, 봉화를 다녀왔습니다.

신기하게도 내내 춥던 날씨가 3일 동안 만은 활짝 개이고, 하늘도 구름하나 없이 맑았습니다.

첫날과 둘쨋날은 거의 안동만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처음 찾아간 곳은 청음 김상헌이 내려와 살았다는 풍산의 소산마을이었습니다. 안동의 몇 안되는 노론 가문의 세거지로 마을 전체가 깔끔했습니다. 김상헌이 내려와 청나라를 멀리 하기 한다는 뜻으로 지었다는 청원루에 올라갔습니다. 지금도 후손들이 지극 정성으로 관리를 하는 듯 합니다. 마을 뒷동산 정자에 올라가니 안동에서 제일 넓다는 풍산들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안동 김씨 소산파의 대종가 입니다. 다들 차종손 어르신을 기다리며 서성이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하회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부용대 입니다. 겨울이라 물이 좀 줄었지만 하회의 아름다운 풍광이 잘 나타났습니다. 관광지로 오염된 하회를 가장 아름답게 느낄 수 있는 곳이 부용대라고 합니다. 모두 올라서서 우와 하고 함성을 질렀습니다. 그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죠. 사진의 배가 있는 곳이 조선시대 소금배가 올라갈 수 있는 상한선이라고 합니다. 하회 류씨가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합니다.




하회를 지나 굽이굽이 비포장도 산길을 지나 병산서원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가장 서원다운 서원을 꼽으라면 병산서원을 제일로 칩니다. 깨끗한 모래밭과 정말 병풍같이 병산을 앞에 두고 있는 아름다운 서원. 4대강 살리긴지 죽이긴지 사업 때문에 걱정했는데 다행히 하회보는 취소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병산을 병풍삼아 한 컷 찍었습니다.



검제(금제)에 있는 학봉 김성일 종택입니다. 집에 띄로 엮은 것은 3년상을 치루기 위한 여막입니다. 며칠 있으면 3년상이 끝나기 때문에 종택이 분주했습니다.



사랑 뒤에 보이는 건물이 유물각입니다. 굳게 잠겨있었으나 학봉 종손이신 모 교수님의 소개가 미리 있었기에 귀한 책과 문서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큰 행운이었습니다. 의성 김문에서 곧 박물관을 짖는다고 하니 기대가 큽니다.



넘어가는 해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드디어 봉정사에 올랐습니다. 제가 극락전보다 좋아하는 대웅전입니다. 근자에도 목조관음상과 괘불탱화 등이 새로 보물로 지정되었고 대웅전 후불벽화도 꼭 친견하고자 했는데 모두 뵙지 못했습니다. 대신 대웅전의 늠름한 모습만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는 어느 절이건 전각 안쪽을 자세하게 살펴볼때면 먼저 주인이신 부처님께 삼배를 올립니다. 천년 넘는 세월을 지키고 계신 극락전에도 삼배를 올리고 안쪽의 가구들을 자세히 살펴 보았습니다.


봉정사의 숨은 보물 영산암입니다. 저녁 공양시간이 다가왔는지라 조용히 계단을 올라 다녀왔습니다.







공양을 준비하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습니다.


영산암의 주불전인 영산전입니다.



지는 해를 바라보고 계시는 제비원 석불님도 먼 발치에서 뵈었습니다.

사람의 욕심이 부처님 근처에도 화려한 전각을 지어노았더군요. 연미사를 다시 짓고 있던데... 과연 큰 전각만이 부처님을 공양하는 것인지... 요새는 문화재로 지정된 불상이나 탑을 끼고 그것이 마치 자신의 것인양 들어서는 절들이 너무 많습니다.



안동역 귀퉁이에서 찾은 동부동 전탑과 당간지주입니다. 인왕상도 찾아서 한 컷 찍었습니다. 누가 감실에서가 불장난을 했는지 시커멓더군요. 절도 사라진 땅을 꿋꿋이 지키고 계셨습니다.



동부동 전탑을 마지막으로 첫날의 일정을 마치고 국학진흥원에 계신 선배를 뵙기 위해 국학진흥원 행사가 있는 내앞(천전) 안동독립운동기념관으로 향했습니다. 식사와 숙박을 기념관에서 해결하고 곡차를 다들 하면서 첫날의 일정을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