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국내 답사

안동/영주/봉화 답사기 2 (내앞에서 도산서원까지)

同黎 2013. 3. 27. 21:18

일어나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안동독립운동기념관부터 둘러보았습니다. 사진을 올리지 못하지만 1000인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안동의 자부심이 잘 드러나는 곳이었습니다. 관직보다 학문을, 학문보다 의를 숭상하는 안동 양반의 자존심을 읽으시려면 꼭 가보길 추천하는 곳입니다.  


내 앞의 의성김씨 대 종가입니다. 화려하지 않고 단정하여 오히려 종가의 기품을 그대로 보여주는 집이었습니다.




종택의 사당입니다. 역시 차종손께서 나오셔서 특별히 보여주셨습니다.



대종가 옆의 귀봉종택입니다. 소종택입니다. 집의 크기가 종택보다 오히려 크고 높이가 높습니다.



안동 시내로 다시 돌아와 태사묘로 향했습니다. 보물각이 닫혀있어 아쉽게 유물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안동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철로 옆에서 잘 버텨주고 계시는 신세동(법흥동) 7층전탑을 뵈었습니다. 절 뒤는 종가에 빼앗기고, 앞은 철도에 빼앗기고...

오랜 진동으로 기울어진 것 같은데, 기단부에는 시멘트까지...

그래도 너무나 당당하게 낙동강을 굽어보고 계십니다.



임청각의 별당 군자정입니다. 고성 이씨의 대종택인 임청각은 독립운동가 석주 이상룡선생의 생가로도 유명합니다. 임청각 앞 낙동각이 햇살에 비춰 물고기 비늘처럼 반짝거리는데, 철도가 없었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요? 



임청각의 사당입니다. 고성 이씨 문중에서 종택을 나라에 통째로 기증했다고 합니다. 대단한 가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신세동 전탑이 있는 탑동 고택 전경입니다. 건물 이부는 공사중이었습니다. 신세동 탑의 금당이 저 사랑채자리에 있었을 것입니다.



오천 군자리의 광산 김씨 건물들을 모아 놓은 오천유적지 전경입니다. 안동의 몇 안되는 노론 가문인 광산김씨에서는 안동댐으로 오랜 고택들이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이를 한자리에 모아 놓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데, 말만 하면 여기서 재워주고 생활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탁청정입니다. 다들 여기 잠시 누워 겨울 햇살을 쬐며, 이런 정자 하나쯤 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도산서원으로 가는 길에는 국학진흥원이 있습니다. 한국의 유교문화를 연구하기 위한 기구인데요, 여기에 유교문화박물관이라는 범상치 않은 박물관이 있습니다. 소장 유물도 꽤 됩니다. 위의 사진은 대과 문과에 갑과 제1인, 즉 수석합격한 사람에게 내린 교지(홍패) 입니다.



국학진흥원을 나와 도산서원으로 향합니다. 도산서원 가는길에 길 건너 시사단이 보입니다. 정조 때 이황에 대한 재고찰이 일어나면서 도산서원앞에서 특별 과거가 열립니다. 영남이 오랫만에 정치적 관심을 받기에 안동 양반들에게는 굉장히 소중한 기억이라 단을 쌓고 비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그 단이 안동댐으로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저렇게 높이 산을 쌓고 단을 옮겨놓았습니다.



도산서원으로 걸어가는 길입니다. 낙동강이 꽝꽝 얼었습니다.



도산서원입니다. 사실 너무 많은 건축적 변형이 있어 감흥은 그리 없었습니다. 가장 감동적이었다면 차라리 서원가는 길에 있었던 매화나무랄까요.





도산서원 장판각 내부모습 입니다. 목판들은 모두 국학진흥원으로 보내졌습니다. 보기 힘든 광경이라 특별히 사진을 찍습니다.


이것으로 안동 답사를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제 봉화를 지나 영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