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詩

꽃 - 기형도

同黎 2013. 10. 6. 01:35


                           기형도


내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 앓는 그대 정원에서 

그대의 

온 밤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