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기와 명칭(名稱) 명기에 명칭을 붙이고 여기에 독자적인 1개의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봉건시대에 성(姓)이 없는 평민에게 성을 허락하여 어디의 아무개라고 이름을 가지게 하는 것과 같은데, 그 위치를 향상시키는 데 가장 유효한 조건이 된다. 어쩌면 명기에 특별한 이름을 붙이는 것은 문자국(文子國)인 중국의 관례로서 그 나라의 악기, 문방구 등에는 왕왕 아칭(雅称)이 있는 경우가 있으며, 일본에서도 예부터 그런 류의 예가 있었지만 명기가 있으면 반드시 그 명칭이 있기에 이르렀던 것은 다사(茶事)를 처음으로 행하였던 아시카가 요시마사(足利義政)의 시대부터인 듯하다. 생각건대 요시마사는 문아(文雅)를 좋아하고 생각이 풍부하며, 스스로 애장하는 기물에 명명하는 것이 적지 않았다. 또한 그 신하들도 풍류자가 많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