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북경 답사 2차

뼈속까지 북경여행기 - 1일 백탑사白塔寺 (묘응사妙应寺)

同黎 2017. 2. 3. 10:44



루쉰박물관을 나와 백탑사(묘응사)에 도착

여유로운 아주머니의 모습이 과연 중국답다.


본래 이름은 묘응사(妙應寺)지만 흔히 백탑사라고 불리는 백탑사


산문 뒤로 보이는 저 거대한 백탑 때문에 붙은 별칭인데, 이제는 오히려 대명사가 되었다.


백탑사는 요 시기 처음 세워져 원 시기 크게 확장된 절로 원 명칭은 대성수만안사(大聖壽萬安寺)라고 한다.

요나라 때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를 세웠는데 그 사찰은 원나라가 금나라를 멸망시킬 때 불타 사라졌다.

이후 원나라 때 쿠빌라이 칸이 파스파를 따라 들어온 네팔 사람으로 불사였던 아니가(阿尼哥)를

시켜 크게 탑을 세웠는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인도식 복발형 탑으로는 가장 오래되었다고 한다.

이후 명, 청대에도 계속 수리가 되었는데, 현대에 수리하던 중에 원나라 당시의 명문이

내부에서 발견되어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된다고 한다.

이후 중국불교협회를 이 곳에 설치해 중국 불교의 중심이 되었으나 문화혁명 과정에서 탑을 제외한

다른 건물의 내부 불상들이 많이 파괴되었고. 이후에는 공장이 되면서 문 앞에는 음식점이 들어섰다.

나중에 주은래 총리의 명으로 사원의 역할을 되찾았고 2000년대에나

복구작업이 이루어져 현재는 사원 겸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산문. 음식점이 들어섰던 것을 1998년 복원하였다.

위에 황제의 칙액으로 묘응사라는 이름을 내렸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산문을 복원하며 본래 위치와 현재 지반 사이에 차이가 생겨 이렇게 계단이 생겼다.

힘들어서 앉아서 사진 찍는 중


산문 지키는 양반도 웃는다.


산문을 들어서니 천왕전이 보인다.


좌우에 있는 종루와


고루


저 멀리 백탑의 보개가 보인다.

천왕전 내부는 비공개이다.


천왕전을 지나면 첫 번째 정전인 대각보전이 나온다.

과거 삼세불전이라고 하며 건륭제가 지었다고 한다.


대각보전 앞에는 이렇게 커다란 청동 향로와 네팔식의 오색깃발인 룽따를 걸어둔 당간이 보인다.


3층짜리 청동 향로


이런 네팔식 당간은 이색적이다.


대각보전 정면


앞에는 좀 부서진 석사자가 한 쌍 있는데 원나라 때의 것이라고 한다.


뒤편으로 보이는 백탑


좌우로 길게 회랑이 이어져있다.


대각보전 앞에는 동서배전이 있는데 내가 갔을 때는 그 중 한 곳만 개방되어 있었다.

동서배전과 그에 연결된 회랑은 박물관으로 활용 중


들어가니 정면에는 백탑사를 세운 쿠빌라이칸의 상이 있고


좌우에는 원나라 초대 국사(國師)인 파스파와 2대 국사인 린첸 가르텐이 있다.


금나라 당시 북경의 모습


이후 원나라 수도인 대도가 된 모습


한쪽에는 복원공사 중에 내부에서 나온 원나라의 사리함이 보이고


원나라 때의 불상들도 전시되어 있다.


입상들


어느 때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의 이수부분


명나라 때의 명문석


탑 내부에 경전과 사리 등을 봉납한 모형


탑에서 발견된 각종 유물들


끝에는 청의 황제가 바친 화려한 보탑


달라이라마와 관련된 유물도 보인다.

불교 관련된 사찰이나 박물관 코너에는 어김없이 달라이라마 관련 유물이 보인다.

청이 달라이라마를 책봉했다는 내용을 계속 강조하는 듯


이제 대각보전 안으로 간다.


안내문

수리 좀 하자


내부에는 많은 불상들이 모셔져 있다.


북경수도박물관의 불상들을 옮겨왔다고 한다.

호법존들


여래와 존자


본존

특이하게 티벳불교는 본존이라는 표현을 따로 쓰는데,

아마 여래 외의 불정 등 다른 존재들을 함께 아우르는 말인 것 같다.



엄청난 불상들


아마 건륭제가 조성했다는 만불을 나름대로 재현한 듯하다.


대각보전 내부의 천정


많은 불상들


천수보살상



엄청 많다


의좌형의 미륵보살


각종 본존들


공양상과 함께 보이는 보살상



여래상들


불상이 정말 많다.


대각보전을 나오자 보이는 석사자


한쪽에는 목이 잘린 귀부도 보인다.


이제 뒤편의 제2정전으로 간다.


이 건물은 칠불보전이라고 하며 과거칠불을 모셨고 역시 건륭제가 지은 것이라고 한다.


앞에는 한백옥으로 만든 향로가 보인다.

황제가 바친 향을 피우는 곳이다.


칠불보전 안내문


아래 기단석은 요나라 때의 것이라고


내부의 불상

석가여래와 아난, 가섭


본래 과거칠불은 문화혁명 당시 사라졌

이후 호국사라는 절에서 옮겨온 원대의 삼세불(석가, 약사, 아미타)을 모셔왔다고

사진은 아미타불


약사여래


내부의 천정


마치 궁궐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많이 격을 높인 것


내부에는 원나라 때 대도의 모형이 보인다.


사진 참 못 찍었네


한쪽에 보이는 수월관음도


이제 백탑으로 갈 차례


진짜 크다

정말 커서 욕이 나올 정도


감탄 중


기념사진


백탑의 높이는 무려 51미터. 기단은 2미터이다.

탑의 지름은 18.4미터이다.


탑으로 가는 길 옆에는 아니가의 동상이 서 있는데, 중국에서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일개 예술가가 이렇게 주목받아 중국 정부에서 동상까지 세워주는 경우는 별로 없는데

아마 티벳에 대한 중국의 점유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인 듯


이제 탑으로 가는 길


탑원으로 들어가는 좁은 문을 지나면


또 건물이 나온다.


삼세불전이라고 하며 구육신통전이라고도 한다.

역시 건륭제가 지은 건물이고 불상은 따로 옮겨온 것


구육신통이라는 현판은 건륭제의 친필이라고


내부에 모셔진 석가모니불

청나라 때의 것이라고 한다.


한쪽에는 비로자나불이 있다.

명나라 시기 것이라고


다른 쪽의 아미타여래


한켠에는 청나라 때의 불화, 즉 탕카들이 많다.


삼세불전 뒤로 보이는 백탑


2015년까지 수리가 계속 되었다고 한다.


가늠이 안 될 정도로 큰 탑

탑 자체는 북해공원 것보다 큰 것 같다.


정면에는 법륜과 사슴이 놓여 있다.

부처의 설법을 의미하는 것


저 위의 보개는 구리로 되어 있다고 한다.

상당히 정교한 공예품이라고


보개의 모습


한쪽에는 민국시기 수리했던 기록이 붙어 있다.


측면에서 보는 거대한 백탑의 모습


삼세불전 뒤편의 기도처


안에는 도교의 신들이 모셔져 있다.

이것저것 합쳐져있다. 개판이구만


나가는 길

칠불보전의 지붕이 보인다.


다시 보이는 백탑의 위용


이제 천왕전이 다시 보인다.


한쪽에 걸려있는 중국식 종


오래된 것은 아닌 듯하다.


다시 돌아보는 백탑사 풍경


이래저래 대단하다.

요나라 때부터의 유적이 이어지는 몇 안 되는 곳이다.


이제 백탑사 근처의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