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교양 불교미술

부처님의 종류에 따른 불상의 특징

同黎 2018. 7. 17. 02:27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석가모니불은 석가여래 등으로도 불리며, 불교를 창시한 교주 석가모니를 가리킵니다. 전 세계와 전시대에 걸쳐 가장 많은 양의 불상이 조성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석가모니불은 주로 항마촉지인을 취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설법인, 전법륜인, 선정인, 합장인, 통인 등을 취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나, 좌상일 경우 항마촉지인을 취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다만 석가모니의 탄생을 표현하는 탄생불일 경우 반드시 천지인을 취합니다. 협시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과 실천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일 경우가 많으며,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삼세(三世)를 나타낼때는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이 협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영산전이나 팔상전, 나한전 등에 위치할 때에는 두 명의 수제자인 가섭존자와 아난존자가 협시합니다.

명칭

전각

협시

수인

비고

석가모니불

석가여래

대웅전

영산전

팔상전

나한전

문수, 보현보살

제화갈라, 미륵보살

가섭, 아난존자

항마촉지인

설법인, 전법륜인, 통인, 선정인

천지인(탄생불)

현세불

화신불

응신불


*불(佛), 여래(如來), 세존(世尊) 등은 모두 최고의 경지인 부처를 나타내는 단어로 동일한 의미로 사용됩니다.

 

 

국산 동국사 석가여래 삼존상 (조선 후기)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

불교 초기에는 등장하지 않았던 부처님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신격화시킨 것입니다. 불법이 주로 빛으로 형상화되기 때문에 비로자나불이 위치한 전각에는 광(光)자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빛은 표현할 수 없는 것이기에 초기 인도 등에서는 불상을 만들지 않았지만, 점차 조각으로 표현하기 시작하여 중국에서는 불상 중 유일하게 보관(寶冠)을 쓴 부처로 나타나지만, 한국에서는 차츰 다른 부처님과 비슷한 표현으로 조성되게 되었습니다. 비로자나불은 대부분 지권인을 취하기 때문에 구분이 쉬운 편입니다. 협시보살을 두기 보다는 단독으로 모시거나, 석가여래와 노사나불이 협시합니다. 오방(五方)불로 표현될 때는 중앙에 모십니다.

명칭

전각

협시

수인

비고

비로자나불

대일여래(밀교)

대적광전

대광명전

각황전

화엄전

비로전

보광명전

보살이 협시하기 보다는 석가여래, 노사나불이 협시하는 경우가 많음

보살일 경우 문수 ,보현보살

지권인

법신불

중앙불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 (여말선초)


 

아미타불(阿彌陀佛)

아미타불은 서방 극락세계의 교주로, 모든 중생들의 안락과 수명을 보장해주는 부처님입니다. 따라서 시대를 불문하고 큰 인기가 있었고, 특히 원효대사는 아미타불의 이름만 외워도 극락에 간다는 간단한 교리를 토대로 해동 정토종을 창시했으며, 화엄종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아미타불을 중시했습니다. 아미타불은 아미타구품인이라는 9종류의 수인을 취하는데, 이는 극락세계가 9가지 단계로 나누어져 있다는 경전의 내용에 따른 것입니다. 관음보살은 바로 아미타불의 화신이며, 협시보살로 본래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취하지만 시대가 흐름에 따라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취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아미타 8대 보살이라고 하여 여덟 명의 보살을 한꺼번에 협시보살로 취하기도 합니다.

명칭

전각

협시

수인

비고

아미타불

무량수불

극락전

무량수전

미타전

관음, 대세지보살

관음, 지장보살

8대보살

아미타구품인

선정인

서방불

 

비로사 석조아미타불좌상 (통일신라)

 

봉림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고려)


 

약사여래(藥師如來)

약사여래는 동방 유리광세계를 다스리는 부처님으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생들의 병이나 고통을 치료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부처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대를 막론하고 섬겨졌습니다. 고려까지는 항마촉지인을 하고 한 손에 보주나 약병을 든 약인을 취하고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아미타구품인에 약병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도 나타납니다.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협시합니다. 약사여래는 또한 12지신장의 주인이기도 합니다.

명칭

전각

협시

수인

비고

약사여래(불)

약왕여래(불)

대의왕불

약사전

유리광전

일광보살, 월광보살

약인 (한 손에 보주 혹은 약병)

동방불

 

장곡사 철조약사여래좌상 (통일신라)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고려)


 

미륵불(彌勒佛)

56억년 후 성불하고 세상에 내려온다는 부처님입니다. 미륵은 본래 석가모니의 제자 중 하나로, 생전에는 주목받지 못하였으나 그가 주장한 공(空)사상이 대승불교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보살을 거쳐 미래불로까지 신격화된 인물입니다. 후에는 말세를 끝내고 올 메시아의 성격이 강해지면서 본래 미륵보살의 가르침보다는 미륵의 출현에 신앙의 초점이 맞추어집니다. 마지막 때에 이 세상에 내려와 3번의 설법을 거쳐 수백억명의 인간을 구원한다고 합니다. 협시보살을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으나, 금산사 미륵전에서 대묘상보살과 법화림보살이 협시하고 있으므로 아래와 같이 정리합니다.

명칭

전각

협시

수인

비고

미륵불

자씨보살

미륵전

용화전

자씨전

대묘상, 법화림보살

항마촉지인, 선정인 등 정해진 바는 없음.

미래불

 

금산사 미륵삼존불입상 (본존 : 근대, 협시보살 : 조선후기)


 

노사나불(盧舍那佛)

본래는 비로자나불을 가리키는 다른 이름이었으나, 조선시대로 들어와서는 별개의 부처님으로 여겨졌습니다. 단독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불상에는 없으며, 괘불화에서는 종종 보이고 있습니다. 불상에서는 삼신불의 하나로 등장합니다. 부처님 중 유일하게 보관(寶冠)을 쓰고 있습니다.

명칭

전각

협시

수인

비고

노사나불

 

 

설법인

보신불

삼화사 철조노사나불좌상 (여말선초)


 

기타

1)과거불 : 석가모니 이전에 세상에 나왔다고 하는 부처님으로 그 수는 7명에서부터 53명, 천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잘 알려진 과거불로는 정광불, 연등불, 다보불 등이 있으며, 정광불의 화신인 제화갈라보살도 과거불에 속합니다.

2)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 :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신격화 시킨 것으로, 칠성각이나 북극전에 모시게 됩니다. 협시보살은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입니다. 북두칠성의 각 별을 신격화한 칠성원군이나 노인성 등의 다른 별들이 같이 등장하는 경우도 있으며, 도교적, 민간신앙적 성격도 강합니다. 고려불화에 치성광여래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고려시대부터 칠성신앙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명칭

전각

협시

수인

비고

치성광여래

칠성각

북극전

일광, 월공보살.

정해진 바는 없음.

민간신앙

도교영향

 

통도사 치성광여래도 (조선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