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5차

기나 긴 일본답사기 - 18일 코난1 (조라쿠지常楽寺)

同黎 2019. 4. 4. 03:13



비가 오는 길


호수 남쪽 호난시로 간다.


오늘의 목표는 호남삼산

일반적으로 호동삼산으로 햐쿠사이지, 사이묘지, 콘고린지를 떠올린다.

그에 버금간다고 해서 비와호 남쪽의 조라쿠지, 초쥬지, 젠스이지를 호남삼산(湖南三山)으로 묶었다.

다만 호동삼산에 비하면 아직 유명하지 않고, 약간 인위적인 느낌이 있다. 호동삼산이 엄청나게

인기있는 관광지고 관광상품도 있는데 비하여 여기는 별로... 그러나 오다의 오미지역 천태종

사찰 토벌을 빗겨나간 동네여서 여기 있는 국보로 생각하면 만만치 않은 동네이다.


조라쿠지(常楽寺, 상락사)는 천태종 사찰로 정확한 창건을 알 수 없다. 전승으로는 쇼무천황이 시가라키로

천도하여 궁궐을 지었을 때 료벤에게 명하여 귀문을 수호하는 사찰로 지었다고 한다. 또한 이 때 옆의

초쥬지는 동사로, 이곳 조라쿠지는 서사로 하였다고 하며 지금 동네 이름도 서사이다. 쇼무천황은

미신을 많이 믿어서 수도를 엄청 많이 옮겨다녔는데 시가라키 산동네까지 들어왔다. 하여튼 이후

헤이안시대에 천태종으로 개종하여 재건하였다. 중세~근세의 역사는 가마쿠라시대 말기의 화재

외에는 거의 전해지지 않는데 지금의 건축이 남북조시대와 무로마치시대의 것이라서 큰 굴곡은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국보 2건에 중문 9건이라는 만만치 않은 절이다.


국보 삼층탑과 본당 표지


입장시간이 매우 짧고, 엄청나게 불친절하다.

외국인을 무조건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것이며 카메라 처다보는 것이 과도할 정도로 불친절하다.

주의하자


절로 들어가는 길


개울을 건너서


들어간다


표 사는 중


인근의 사찰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모여있다.


초쥬지로 가는 버스 시간표

보다시피 노답

오전, 오후 일방향이라니


안내판


본당

남북조시대의 건축으로 재건 시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한다.

화양의 건축 양식에 정면에 돌출된 향배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초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뒤편에 보이는 삼층탑


둘 다 국보


종루

근대의 건물인 듯


석등롱

중요문화재



1406년이라는 명문이 있는 석등

흔치 않게 중문으로 지정된 석등롱


약사당


오래되지 않은 건물이다.

본존 약사여래를 1980년대 이 지역의 오래된 도기인 시가라키야키로 만들어 봉납했단다.


본래 약사여래는 도난당했다고

도난품이 많던데 그래서 까칠한가


석상

특이하게 생겼는데 정확한 존명을 모르겠다.


본당


정면

11월에 특별공개한다.


정면


측면


안내문


상락사라는 현판


본당으로 들어간다.


입구


내부

외진과 내진으로 나누어져 있다.

사진 찍다 걸려서 난리가 났다.

내부에는 본존 천수관음상, 이십팔부중, 풍신 뇌신상이 모셔져 있다.


본존 천수관음좌상

헤이안시대

중요문화재


이십팔부중 및 풍신, 뇌신상

30구 중 3구가 도난당했다.

헤이안시대, 중요문화재


난리를 치고 밖으로 나왔다.


삼층탑으로 가는 길


올라간다


묘지와 불탑들


삼십삼관음을 조각해 놓았다고


국보 삼층탑


1400년이라는 명문이 있는 무로마치시대의 건물이다.

내부에는 석가여래와 법화경이 안치되어 있다.


단정하고 아기자기한 탑이다.


아주 대단하지는 않지만 여러 요소가 충실한 탑이다.


석가여래좌상

내부에 모신 불상

중요문화재


선종풍이 섞인 것 같은데


탑에서 내려다 본 본당 지붕


본당은 장엄하고 훌륭한 건물이다.

뭐랄까 흔한 듯 하면서 찾아보려면 찾기 어려운 건물이다.


탑도 마찬가지


다만 마음쓰는 게 좀 아쉬운 절이었다.

뭐 이 사람들 입장에선 적반하장이랄 수도 있겠으나... 그 묘한 아시아인에 대한 우월감이 느껴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