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길을 따라 가는 길
멀리 사가천황릉이 보인다.
다시 골목으로
멀리 보이는 오구라야마 정상
산에서 내려오는 냇물
길을 따라 천천히 간다.
길을 조금만 가다 보면
니손인이 나온다
경내도
니손인 두 번째
니손인(二尊院, 이존원)은 천태종 사찰로 사가천황이 엔닌에게 칙명을 내려 세웠다고 한다. 천태종
사찰이지만 이곳의 3세 주지를 지닌 탄쿠가 호넨의 제자였기 때문에 특이한 이력이 있다. 호넨 사후 15년
천태종과 정토종이 격돌한 카로쿠의 법난 당시 호넨의 유해가 지온인에서 임시로 대피한 곳이기도 하다.
카로쿠의 법난은 호넨의 15주기에 터진 일로 이 당시 아직 전수염불을 주로 하는 정토종은 천태종에서
분리되지 않은 상태였다. 호넨도 료겐이 지은 왕생요집 등 천태종의 염불수행에서 유래한 것이니, 아직
분리되어 입종하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탄쿠가 천태종 사찰의 주지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15주기 법회 얼마 후에 히에이잔과 (후일) 정토종 사이에 논쟁이 일어나는데, 히에이잔 승려 조쇼가 호넨이
지은 선택본원염불집을 비판하는 탄선택이라는 글을 지어 보내고, 이에 호넨의 제자들이 반론을 제기하자
히에이잔 승려들이 흥분해 염불수행하는 승려들의 옷을 찟는 등 난동을 부리고, 조정에 상소해서
정토종 승려들을 유배보내려고 했다. 거기다 호넨의 유해를 파내서 강에 뿌리려고까지 한다.
낌새를 챈 정토종 승려들이 지온인(당시는 무덤만 있었다)에서 호넨의 유해를 급히 파내어 탄쿠가 주지로
있던 니손인으로 옮긴다. 거기에 당시 호넨을 따르던 무사들이 이를 호위하기 위해 일어나 막부에서
교토를 수호하라고 설치한 로쿠하라탄다이의 무사 1천 명이 모여 들었다. 결국 안전하게 니손인으로
오기는 했으나 히에이잔이 이 사실을 알아차리자 유해는 나가오카쿄의 코묘지로 옮겨져 다비의식을
거쳐 전국으로 분산되어 모셔진다. 그리고 정토종 승려들이 유배를 가고 히에이잔 승려들이 호넨의
선택본원염불집의 목판을 찾아내 불태우는 데에서 법난은 끝나고 천태종과 정토종은 완전 분리된다.
그러나 니손인은 이후에도 츠지미카도, 고사가, 고후카쿠사, 카메야마, 고우다, 후시미 등 많은 천황의
귀의를 받게 되고, 천태, 진언, 정토, 율의 4종 겸학의 사찰로 이어진다. 또한 교토고쇼의 내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하며 각종 궁가와 타카츠카사, 니조, 산조, 시조, 산노니시, 사가 등 많은 귀족가문의 보리사로 묘를
안치했으며 전국시대 다이묘인 스미노쿠라 료이, 에도시대 전기 유학자인 이토 진사이 등의 귀의를 받았다.
오닌의 난 당시 건물은 전소하나 전국시대 산조니시 사네토시의 후원으로 재건하고 이후 모모야마시대와
에도시대에 재건되었다. 니손인 명칭은 본당에 아미타여래와 석가여래 두 본존을 나란히 모시기 때문이다.
총문은 후시미성의 약의문을 스미노쿠라 료이가 이전에 지었다고 하는데
뭐 후시미성 이야기가 다 그렇듯 알 수 없다.
일본 전국에 후시미성 유구라는 걸 다 합치면 성 2개는 나올 거 같다.
교토시 지정문화재
들어간다
경내
딱 봐도 정갈하게 정리된 길이다.
길 양쪽을 덮고 있는 단풍나무
전경
나즈막한 돌계단이 있다.
산 위의 물이 내려오는 수로
안으로 들어간다
중문
안으로 들어가면 본당 구역이 나온다.
본당
무로마치시대라는데 시지정문화재이다.
아니 다른 데는 에도시대 것도 다 중요문화재인데 이건 왜
안내판
보기 드물게 큰 건물이다.
근데 왜 시지정...
옆에 딸려있는 고리
칙사문
역시 무로마치시대
본당 앞 마당
마치 고쇼 자신전 앞처럼 양쪽에 나무가 심어져 있다.
본당 뒤편의 정원
정갈한 느낌의 정원
두 번째지만 참 인상깊은 정원이다.
소나무
작은 고산수 정원
한쪽에 매달린 작은 동종
니손인 현판
고나라천황 친필
고나라천황
가장 가난하게 산 천황 중 하나이지만 글씨는 명필로 유명
호넨상인상
중요문화재
호넨의 초상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내부에 전시된 유물들
호넨의 친필
본존
중요문화재로 가마쿠라시대의 불상이다.
아미타-석가 조합은 드물다.
본당에서 본 모습
칙사문
정갈하다
본당 옆 작은 신사와 변천당
당문
본당 뒤 산에 조성한 정원
작은 지장보살들
현대적이지만 그래도 괜찮다.
경복궁 아미산이랑 비슷한 조합 같기도 하고
당문 현판
역시 고나라천황 신한
당문 밖 전경
당문에서 본 본당
이제 다시 내려간다.
길게 이어진 참도
단풍이 곱다
한쪽은 벚나무라고
긴 참도를 따라 나선다.
아름다운 길
좋다
산문
이제 마지막 장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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