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소후쿠지로 간다.
노면전차 한 계통의 종점이 소후쿠지역
한가롭다
정류장에서 내려서 절을 향해 간다.
지도로 보니 이곳 산을 따라 언덕 전체가 여러 절들이다.
그 중 문화재가 있는 절만 해도 대여섯 곳이 넘으니 나가사키는 절도 볼 곳이 많다.
안내판을 따라 가니
골목 사이로 절이 보인다.
좀 더 가서 큰 사거리에서
산 방향으로 돌아가니
이런 큰 아파트 옆에
소후쿠지 입구가 보인다.
중요문화재 소후쿠지 삼문. 에도시대 용궁형 문에 중국식으로 붉은 칠을 했다.
소후쿠지(崇福寺, 숭복사)는 황벽종 사찰이다. 나가사키와 후쿠오카 일대는 명청 교체기를 피해
일본으로 도해한 승려들이 세운 황벽종 사찰이 많다. 황벽종 대본산은 우지의 만푸쿠지이지만
사찰은 규슈 북부에 더 많은 편. 특히 나가사키에는 소후쿠지 외에도 코후쿠지, 후쿠사이지 등
복자가 들어간 세 절이 있어 나가사키의 삼복사라고 했는데, 후쿠사이지가 원폭으로 파괴된 후
쇼후쿠지(성복사)를 넣기도 한다.
본래 네덜란드인이나 중국인을 막론하고 외국인은 모두 정토종 사찰인 고신지에 소속되었다.
그러나 시마바라의 난 이후 사청제도가 확립되고 고신지가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찰이
되면서 화교들은 출신지에 따라 절을 세웠고 삼복사는 복건, 강소, 절강성 출신이 각각 세웠다.
다른 절도 있지만 이 세 절이 가장 컸고, 소후쿠지는 복건성 복주 출신 화교들이 세웠다고 한다.
절을 세울 때 목재도 모두 중국에서 가져왔다고
생각보다 크기가 작고, 또 신도가 줄어 영세하지만 국보 건조물이 무려 2개, 중문 5건이라는
엄청난 문화재가 있다.
삼문 밖 작은 사당
안전을 기원하는 비석이 있다.
삼문
성수산이라는 편액
오신채와 술의 입산을 막는다는 비석
안내판
여의
길상이라는 현판
문루 내부
문고리가 붙었던 곳
문루의 장식
중국식이긴 한데 불탄 것을 19세기에 재건한 것
삼문을 지나면 나오는 계단
올라가는 길 있는 작은 불각
원통이라는 현판으로 봐서는 관음보살이 나와야 하는데
그건 아닌 것 같고
누구신지?
뒤돌아본 삼문
경쾌하다
무덤들이 있는 곳도 보인다.
올라간다
저 멀리 보이는 문
국보 제일봉문
17세기 소후쿠지 창건 당시에 세운 건물로 중국 강남지역의 기법으로 지은 것이다.
재료는 모두 중국 영파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특히 공포 부분은 사수선삼엽공이라는 것으로 중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복잡한 구조라고
숭복선사라는 글이 보인다.
안내문
공포가 극채색으로 되어 있다.
신기하군
제일봉이라는 현판
즉비선사라는 이가 지은 이름이라고
공포가 매우 신기하다.
안으로 들어가니
국보 대웅전이 나온다.
굴뚝
아마 죽은 이를 위해 지전을 태우는 용도인 듯
우리는 돌아서 들어왔지만 본래 천왕전 역할을 하는 호법당이다.
정면에는 사천왕을 우리가 바라보는 뒷면에는 위태천, 관음보살, 관제를 모셨다.
중요문화재
관제당 부분
안내문
관제묘 내부
역시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신
중앙의 위덕장엄이라는 현판
가운데 칸은 관음보살을 모셨다.
좀 좁네
관음보살
좌우는 선재동자랑 용녀인 듯
위태천 모신 칸의 현판
위태천
좌우로는 시왕상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위태천은 많이 모신다.
불단
측면에 모신 신상
뭐지
국보 대웅보전
1층과 2층의 지붕이 다른데 본래 1층 건물로 역시 중국 장인들이 중국 재료로 지은 것이다.
그런데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일본 목공이 2층을 증축하여 중국식과 일본식이 조화가
된 건물이 되었다. 초기 황벽종 양식 건물로 보기 드문 것이라 국보까지 되었다.
나가사키시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이렇게 작은 절에 국보만 2개라니
해서법굴 이라는 현판
안내문
내부의 불상은 나가사키현지정문화재
건칠불이라고
대웅보전 현판
내부
석가여래와 가섭, 아난
좌우에는 십팔나한이 있다.
중국 특유의 18나한
모두 중국에서 온 불상
건칠불이라는 게 특이하다
반대편
주름진 옷을 입은 건 달마인가
다시 중앙
석가여래
세존이라는 현판
전경
그런데 너무 보존이 안 되어 있어서...
나한상 위로 있는 명패들
신기하네
대웅보전 앞 열주
멀리 보이는 종고루
중요문화재
그 앞 호법당
마조문
중요문화재
마조당의 정문으로 19세기 초에 재건한 것이다.
본래 나가사키 항구에서 이 마조당과 마조문이 바로 보였다고 한다.
마조문 앞에는 두 개의 기둥이 서 있는데 찰간이라고 한다.
장식을 올려 마조신이 있는 걸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종고루, 중요문화재
종과 북을 놓는 곳으로 18세기 초에 재건한 것이다.
안내문
찰간 꼭대기
우리나라 당간지주나 괘불지주처럼 생겼다.
범종은 현지정문화재
창건 당시 화교들이 만든 것
중국종 형식이다
마당에 놓인 거대한 가마솥
시지정문화재이다
무게 1.2톤짜리로 17세기 후반 가뭄으로 인해 기아가 번지자
절에서 만들어 여기에 죽을 끓여 나눠졌다고
안내문
마조문
대웅전 앞 석간주
괜히 다시 찍어보는 현판
마조문 내부
정면
현판이 매우 많다.
안내문
산하정기라는 현판
그 뒤로 비로장해
목어도 보인다
마조당
18세기 말에 재건된 것으로 일본식과 중국식이 섞여 있다.
중요문화재도 못 되고 현 사적이던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대웅전 측면
마조당 현판
안내문
안에서 본 마조문
대웅보전 뒤의 개산당
마조당 현판
고등피안
만리안란
마조당 내부
가운데 마조신이 있다.
해양의 신
좌우의 도깨비
순풍이와
천리안
화려한 보관을 쓴 신
누굴까
이 양반도 마조 같긴 한데
마조 좌우의 신들
누군지 모르겠다
작은 신상들
좌우칸 현판
노출되어서 그런지 상태가 더욱 심하다.
잘 보면 지붕 내부가 옴폭하게 들어간 것이 보이는데 이게 황벽종 스타일이다.
개산당
대웅전 뒤 풍경
법해자항
개산당 내부
잘 안 보인다
승려상들이 있다
여긴 또 왜 지정이 안 되어있지
좌우
넓다
가운데 개산조의 상
작은 불상
대웅전 뒤편
2층은 선종식 화두창이 있다.
대웅전 앞
복도칸
안에서 보는 제일봉문
손을 씻는 석조
제일봉문에 딸린 행랑
다시 찍는 특이한 공포
화려하다
문에 새겨진 모란
저 아래로 삼문이 보인다.
구경 잘 했다. 이제 다음 장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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