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4차

겨울 교토 여행기 - 5일 교토 이치조지1 (콘푸쿠지金福寺·시센도詩仙堂)

同黎 2013. 2. 27. 02:56



이치조지 사가리마츠초에서 하차

여기서 안쪽 골목으로 7~8분 정도 걸어들어가면 콘푸쿠지, 시센도 등이 모여있는 곳이 나온다.


이치조지는 예전에 이치조지(일승사)라는 절이 있었기 때문에 유래한 지명이라고 하며 지금은 찾기 어렵다.

이곳에는 엔코지, 시센도, 적산선원, 콘푸쿠지 등 여러 작은 사찰들이 모여있다.

이번엔 주요한 곳만 봤지만 다음에 슈카쿠인리큐와 묶어서 다시 와도 좋을 것 같다.


먼저 시센도와 엔코지 등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한다.


주변 안내도


지나가다가 발견한 음식점인 욱정

이욱 선생님이 생각나서 한 컷


조금 가다보면 삼거리에 비석들이 서있고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여기가 유명한 일본의 무사 미야모토 무사시와 요시오카 가문 자객들과의 싸움터이다.

미야모토 무사시(궁본무장)은 에도시대 초기의 유명한 무장으로 무사 중에서도 정신수양에 힘쓴 것으로

유명하며 선수행과 무사도를 결합시킨 오륜서라는 책이 유명하다. 특히 칼 두 자루를 사용하는 이도류를

개발하여 니텐이치류라는 검도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어릴 적에는 전국을 떠돌며 대결을 해왔으며

세키가하라 전투에서는 서군에 참전했다는 설도 있는데 명확하진 않다.


미야모 무사시와의 대결 중 유명한 것은 요시오카 가문과의 사투이다. 요시오카 가문은 대대로 쇼군의

검술스승을 맡았는데 미야모토 무사시는 오시오카 가문의 당주인 세이쥬로와의 결투에서 승리한다.

그리고 다시 그 동생 덴시치로와도 싸워 이겼다. 그러자 다시 세이쥬로의 아들 마타시치로가 수십 명의

문하생과 함께 도전했는데 바로 여기서 전광석화처럼 마타시치로를 베어버렸다고 한다. 


이치조지 사가리마츠(一乗寺下り松)라는 이 소나무는 그 현장을 바라보던 소나무인데

오래된 고목을 죽어서 하치다이신사에 모셔졌고 지금 서 있는 건 4대손의 후계목이다.


음 미야모토 무사시 영화는 봤는데 여기가 거기였군



음료수 하나 뽑아들고 계속 콘푸쿠지(금복사)로 걸어간다.


거의 도착한 듯


가는 길에 있는 니시혼간지의 별원.


드디어 콘푸쿠지 도착

입구가 아주 소박하다.



음 근데 이게 왠 말인가...

1월 31일까지 정원 정비로 배관이 불가능하다니... 헐


허탈함에 잠시 주저 앉는다


문 너머로 들여다본 콘푸쿠지


사실 콘푸쿠지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거나 오래된 사찰은 아니다.

헤이안시대 엔닌의 유지로 건설된 절이어서 당초에 천태종이었는데 근처 엔코지의 뎃슈라는 스님이

재건하면서 임제종 난젠지파의 말사가 되었다. 에도시대 하이쿠 시인인 마쓰오 바쇼가 여기를 방문해

뎃슈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에도 말기에 여기가 황폐해지자 역시 하이쿠 시인인

요사 부손이 이를 재건하고 마쓰오 바쇼가 머물던 초가집을 다시 지어 바쇼암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안의 정원이 정말 아름답기로 유명하다던데...


다음을 기약할 수 밖에



사진으로라도 보자.

방장 앞의 정원


정원에서 바쇼안으로 올라가는 길이란다.


바쇼안 입구


바쇼안


터덜터덜 콘푸쿠지를 나온다.

시센도라도 잘 봐야지


가는 길에 발견한 너구리들


까페 하나를 발견하여 토스트를 먹고 싶어 했지만

테이크아웃이 안 된다는 말에 발길을 돌린다.


가는 길 아쉬운 마음에 아까 지나쳤던 니시혼간지의 별원이라도 들려볼까 하지만 여기도 별 거 없다.


다시 내려가는 길


콘푸쿠지에서 시센도는 3~4분이면 도착한다.

생각치도 못했는데 시센도 입구가 아주 멋지다.


시센도(시선당)은 본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시동이었던 이시카와 조잔의 별장이다.

이시카와 조잔의 사후에는 사찰이 되어 현재는 조동종 소속이다. 이시카와 조잔은 도쿠가와가 고전했던

오사카 여름 전투에서 제일 먼저 도착해 적장을 죽였지만 선봉 싸움을 벌였기 때문에 오히려 벌을 받고

칩거하게 되었다. 그는 무장이기는 하지만 유학자인 하야시 라잔과도 친분이 있어 후지와라 세이카에게

유학을 사사받았다. 그는 시센도를 세우고 집거하면서 특히 시와 서예에 힘썼다고 한다.

하지만 세간에서는 그를 막부의 교토 첩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한다.


시센도 입구가 다들 마음에 들어 증명사진을 찍는다.


영도자 송혜영과 김의경


나를 추가함


열심히 자리 교체 중


늙어서 일어나기가 힘들다


어서 오세요



이제 들어간다



울창한 대숲을 따라 들어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시센도, 오른쪽은 시센도 정원으로 가는 길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시센도 건물에 들어가서 정원을 보고 다시 이쪽으로 돌아나와 정원으로 간다.

근데 건물에 들어가지 않으면 입장료를 낼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뭐 고려해보실 분은 고려해 보시길



은거자의 집이기 때문에 건물이나 문이 모두 소박하다.


정연히 빗자루질을 한 마당


시센도 건물 안으로 입장

방장이니 서원이니 하는 구분이 쓸모가 없다. 왜냐면 별장 건물이기 때문에

저 높은 2층 위에는 다실이 있다고 한다.



시센도에 입장


입장료는 500엔이다. 좀 비싼 듯하지만 값어치는 하는 편


들어가면 보이는 육물명

여섯가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써 놓은 현판이다.


시센도에서 바라 본 정원


방장 바로 앞에는 이렇게 냇물을 끌어들였다.


앉아서 냇물이 흘러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자리에 앉아서 정원을 감상하는 중




여기저기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차 대신 애플주스의 여유



어떻게 이렇게 만들 계산을 했는지 신기하다.


건물 한 쪽에는 건물 앞을 흐르는 냇물의 수원이라고 할 수 있는 작은 폭포가 있다.



아기저기한 정원


작은 다리






다들 기념사진을 찍는다





건물 안의 본존불


시센도 건물 위에는 중국의 시로 유명한 시인 36명의 초상화와 시가 있다. 하야시 라잔이 고르고

가노 탄유가 그리고 이시카와 조잔이 썼다고 하니 당대의 명인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이제 건물을 나와 정원을 걷는다.


아까 이야기한 정원으로 가는 길



이 좁은 길을 따라가면 정원이 나온다.



석축에 낀 이끼와 틈에서 자란 고사리도 모두 계산된 것 같다.


정원에 도착


작은 다실이 보인다

이름은 잔월헌이라고 한다. 냇가에 뜬 달 부스러기를 보며 지은 이름인 듯하다. 참 이름이 어울리네

여긴 특별 신청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단다.


아가 건물 앞은 지난 냇물이 연못을 이루고 그 주변에 나무를 심어 정원을 꾸며 놓았다.


고산수식 정원과 지천회유식 정원을 묘하게 합쳐 놓은 정원이다.



텐슈안처럼 여기도 연못에 작은 집이 있다.



여기저기를 배회하는 중생들


연못가에는 창포가 무성히





작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시센도 건물이 나온다.



밖에서 바라 본 시센도


저 2층 다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정원이 끝내줄 듯하다.


시센도의 명물인 시시오도시. 이시카와 조잔이 처음 만들었다고 한다.

본래 짐승을 쫓기 위한 것이었는데 멋진 정원의 일부가 되었다. 저 대나무 통 속으로

물이 들어가서 물이 차면 대나무 통이 시소처럼 내려가서 다시 가벼워질 때 탁 하는 소리가 난다.


근접 샷


직접 보시라


더 안쪽으로 들어가 본다.


작은 석등이 보인다.



길이 굽이굽이 나 있어서 끝이 어딘지도 모르겠다.



깊숙한 곳에 있는 부도



대나무로 둘러쌓인 부도

최근의 것인 것 같다


얉은 대나무들


시센도를 한 바퀴 돈 물은 여기 수로로 빠진다.



화장실인데 왜 찍었지...


뭐 그럴싸하긴 하네






힘들었는지 잠깐 쉬는 여자애들

ㅉㅉ



다시 다실로 돌아왔다

이제는 슬슬 나가야 할 시간


가을에 다시 오고 싶다.


다시 길을 나선다



노준석의 기념삿을 끝으로 시센도 관람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