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4차

겨울 교토 여행기 - 6일 교토 중부1 (히가시혼간지東本願寺)

同黎 2013. 3. 3. 23:56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로 추정되는 날

2층에 모두 모였다. 하지만 우리의 꽈장님이 30분이나 늦으시는 바람에 결국 9시가 다 되서 출발.

먹고 남은 통조림과 라면은 우리와 같은 방에서 자던 네덜란드 인에게 오미야게로 줘버리고 출발.

1. 꽈장님의 지각

2. 마지막 날이라고 모두가 느긋하게 움직임


짐은 k's house 프론트에 맡기고 걸어서 히가시혼간지로 향한다.


걸어가는 길.

숙소에서 히가시혼간지까지는 걸어서 5분이면 충분하다.


금세 히가시혼간지(동본원사)에 도착. 매번 가려고 했지만 이렇게 마지막날에 돼서야 도착.

교토에 4번째 오지만 히가시혼간지에는 처음 온다.


아쉽게도 히가시혼간지의 명물인 아미타당과 교토 3대 산문 중 하나라고도 불리는 어영당문은 공사 중


히가시혼간지 바로 옆으로 교토역과 교토타워가 보인다.



히가시혼간지로 가려면 카라스마시치조에서 내리는 것이 좋다. 교토역에서 출발한다면 걸어가도 충분하다.


장순기가 나랑 심보람새끼랑 팔짱끼고 교토역 갈 때까지 저러며

 500엔 준다고 해서 해봤는데 안 줬다. 망할 놈...



어영당문으로 입장

 

아미타당문은 공사 중



히가시혼간지(공식명칭은 진종본묘)는 정토진종 대곡파 총본산이다. 오다 노부나가의 공격으로

혼간지가 오사카를 떠날 때 당시 정토진종 세력은 혼간지의 당주였던 겐뇨 및 그의 차남인 준뇨의

온건파와 장남 교뇨의 강경파로 갈라졌다. 그후 히데요시는 당주가 된 장남 교뇨를 강제로 물리치고

차남 준뇨를 니시혼간지의 당주로 삼았다. 그 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교뇨가 이에야스를 돕자

당연히 교뇨가 준뇨를 물리치고 다시 당주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에야스가 지금의

땅을 기부하여 히가시혼간지를 세워주어 혼간지가 동서로 분립되었다고 한다. 

혼간지가 왠만한 다이묘 못지 않은 세력을 자랑했고 오다 노부나가나 도쿠가와 이에야스 모두

정토진종(일향종)의 반란으로 골치를 썩였던 사실로 미루어 이에야스가 고의로 혼간지 세력을

분열시켰다는 이야기도 있고, 교뇨의 강제 퇴거 이후 사실상 혼간지가 두 개의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떤 이야기가 맞는지를 막론하고

혼간지의 동서 분립이 정토진종 세력의 약화를 가져왔다는 건 사실인 듯하다.


아미타당

일본에서 7번째로 큰 목조 건축물이라고 한다.


현재 어영당 수리에 이어서 수리 중이다.



참 대단하다. 일본의 문화재 수리 기술만큼은 배워야 한다.

기본적으로 건물 전체를 덮어버리고 수 년에 걸쳐 수리하는 것은 경복궁 근정전 수리에서 밖에 못 봤다.


이렇게 법석을 떨며 수리해도 기껏해야 등록유형문화재,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며 등록문화재급이다.

대부분 메이지시대에 재건된 건물이기 때문이다. 



종루. 역시 등록유형문화재


어영당

목조건물로는 세계 최대의 것이라고 한다. 옆의 아미타당 복원 가건물 때문에

그렇게 크다는 느낌이 덜 들었는데 들어가보니 엄청나다. 메이지시대 이 건물을 지을 때

큰 목재들을 옮기다가 미끄러지는 등 사고가 많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여신도들이 머리카락을 잘라

밧줄을 만들어 목재를 운반하니 무사히 공사를 끝마쳤다고 하는데 그 때 만든 밧줄이 지금도 남아있다.

아미타당이 공사중이라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참 신기한 일이다.


안에는 정토진종의 종조인 신란을 모시고 있다.

신란은 일련종의 니치렌처럼 적잖이 신격화되고 있는 것 같다.




어영당 안내판


2층 공포


기둥과 공포


대충 보면 규모가 나온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안에서는 신임 주직(주지) 임명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살짝 들여다보이는 내부

역시 니시혼간지 못지 않게 화려하다.


어영당에서 바라본 아미타당 공사 현장



계속 팔짱끼는 중

심보람새끼가 매우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계속 끌고가는 중


하지만 500엔 안 준다는 말에 곧 팔짱을 풀었다.


공사 중인 어영당문


다시 아미타당문으로 나가는 중


천황가의 문장과 내각총리대신의 문장이 새겨져있다.


히가시혼간지를 한 바퀴 돌고 도지로 가기 위해 교토역으로 간다. 킨테츠선을 타야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떡 버티고 서 있는 교토역


며칠 전 신세를 졌던 종합관광안내소를 지나


킨테츠선을 타고 도지역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