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거리

아느와르 위원장이 대구동지들에게 보낸글 8/26

同黎 2013. 3. 14. 13:36

안녕하십니까?

 

대구지역 동지들. 밤에는 지금 많이 더울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속에 더욱 열을 올리는 출입국 관리소와 정부의 탄압 때문에 많이 힘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단속과 탄압만큼 더 뜨거운 날씨 때문에 더욱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이 곳에 잡혀와서 계속 대구에 있는 동지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지만 그동안 몸이 아파서 편지를

 

쓰지 못했습니다.

 

이 꽉막힌 보호소에서 모든 것이 그립지만 특히 대구에 있는 동지들이 많이 그립고 보고 싶었습니

 

다. 지난번 대구에서 동지들이 집회를 할 때 두 번 전화를 했는데 전화상태가 좋지 않아 제 목소리

 

가 잘 전달 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당장이라도 이 담벽을 뛰어넘어 대구로 가

 

고 싶습니다.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이렇게 잡혀 있어 동지들을 직접 만나볼 수가 없습니다. 제가

 

잡혀가기 전에도 대구에서 집회가 있었지만 제가 바빠서 그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될지 모르지만 제가 이곳을 자유롭게 나올 수 있다면 제일 먼저 대구에 있는 동지

 

들을 만나러 가보고 싶습니다. 동지들! 우리 이주노동자들은 한국땅에서 제일 많이 힘들고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임금체불과 산업재해와 일상적으로 이어지는 폭행, 그리고 무차별적인 단속추방

 

정책 때문에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 이주노동자들은 노동자가 아닌 노예로 살고 있습

 

니다. 우리를 짐승처럼 노예처럼 생각하고 또 그렇게 만들고 있는 한국 정부를 우리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 이주노동자들또한 이렇게 노예처럼 짐승처럼 살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노예처럼 짐승처럼 살 수 없지 때문에 우리는 더욱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를 억누르른 고용허가제와 단속추방이라는 탄압의 벽을 깨부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 고용허가제를 반대합니다. 우리 이주노동자들은 이 한국땅에 오기 위해 수백 수천만

 

원의 돈을 브로커와 송출업체에게 지급하고 최저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

 

간 대접도 노동자 대접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정부가 우리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을 불

 

법이라고 매도하고 있지만 우리 노동자로써 정당한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동지들!! 우리 함께 힘

 

내고 투쟁합시다. 단속추방 박살과 고용허가제 박살, 노동허가제 쟁취는 우리가 함께 투쟁할 때만

 

 풀 수있습니다. 한국정부는 쉽게 우리 투쟁하는 이주노동자들을 단속추방 하면 모든문제가 해결

 

될것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부가 아무리 우리 투쟁하는 이주노동자들을 탄압한다 해도 우리는

 

 결코 패배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투쟁하는 이주노동자들의 투쟁으로 한국의 이주노동자 정책

 

이 제대로 바뀔 때 까지 죽을 때 까지 함께 투쟁합시다. 동지들! 지금 단속이 무서워 숨어서 한국

 

생활을 보내고 있다면 여기 함께 와서 투쟁 합시다. 두려움과 공포는 숨으면 숨을 수록 더욱 커질

 

 뿐입니다. 단속추방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를 투쟁의 힘으로 바꿀 때 우리는 한국정부를 이길 수

 

있습니다. 반 노동자적인 한국정부는 이미 우리 투쟁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적입니다. 그러나 우리

 

에겐 한국의 양심적인 노동자, 학생, 시민단체, 노동조합이 우리와 함게 우리의 투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동지들인 한국의 양심적인 세력들과 함께 투쟁합시다. 마지막으로 저 하나 때

 

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제 몸속에 있는 마지막 피한방울이 남을 때 까지

 

한국 정부의 이주노동자 탄압에 맞서 투쟁하겠습니다. 동지들! 함께 어깨걸고 이주 노동자들의 염

 

원인 완전한 노동3권과 노동허가제 쟁취의 한길에 함께 합시다. 다음에 또 편지하겠습니다. 동지

 

들 잘 지내시고 건강하게 좋은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투쟁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 동지들에게도 연대와 투쟁의 인사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MTU 위원장 아느와르 청주 외국인 보호소, 2005년 8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