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詩

자살 - 류시화

同黎 2013. 11. 27. 01:45

자살


                   류시화


눈을 깜빡이는 것마저

숨을 쉬는 것마저

힘들 때까 있었다.

때로 저무는 시간을 바로보고 앉아

자살을 꿈꾸곤 했다.

한때는 내가 나를 버리는 것이

내가 남을 버리는 것보다

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무가 흙 위에 쓰러지듯

그렇게 쓰러지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당시 앞에

한 그루 나무처럼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