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詩

스팀목련 - 강연호

同黎 2013. 11. 27. 01:51

스팀목련


                  강연호


내가 다니던 대학의 문과대 건물 옆엔

스팀목련이 한 그루 있다 해서

진달래 개나리보다 한참은 먼저 핀다 해서

해마다 봐야지 봐야지

겨울난방 스팀에 쐬여 봄날인 듯 피어나는

정말 제철 모르고 어리둥절 피러아는

철부지 목련을 꼭 봐야지

벼르고 벼르다 졸업을 하고

벼르고 벼르다 후딱 심년도 넘어버린

나는 늘 봄날을 놓치고

엎치락뒤치락 추위와 겯고트는

때 아닌 스팀목련도 놓치고

내가 대학 다니던 청춘도 놓치고

내가 대학 다니던 청춘도 놓치고

채 피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린

나는 늘 나도 놓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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