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6차

폭설의 간사이 - 8일 후지이데라 (야추지野中寺)

同黎 2014. 7. 4. 14:52



겨우겨우 후지이데라역에 도착


여기서 시텐노지대학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노노우에(野上) 정류장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빠르다.


이것도 가는 버스


버스노선도

78번 버스가 간다.


버스를 기다리는 중


정류장에서 내려 대각선으로 길을 건너면 야추지(야중사)에 도착한다.


야추지(야중사)는 2번째이다.


3차 여행기 참조

http://ehddu.tistory.com/282


야추지는 에이후쿠지(에이후쿠지), 다이세이쇼군지(대성승군사)와 함께 3대 쇼토쿠태자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현재 고야산진언종이다. 전설에 따르면 쇼토쿠태자의 명을 받은 소가노 우마코가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도래계 씨족인 후네씨(선씨)의 우지데라로 여겨지고 있다. 아스카시대에서

나라시대에 크게 번성했지만 남북조시대에 전소하였다. 현재의 건물들은 모두 에도시대에 건설된 것이다.

본래 율종의 사찰이었으나 메이지시대에 고야산진언종으로 바꾸었다.


탑지


가운데 심초석이 보인다.


야추지 본당 정면


야추지 인근에서 발견된 고분의 석관. 히친죠이케니시고분

도래계로 보이는 가형 석관이다. 아마도 후네씨의 무덤일 듯


고분 설명

이거 외에도 이 근처에는 고분이 많이 산재해있다.


여기에 온 이유는 매월 18일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공개하기 때문이다.

비불이지만 매달 특별히 공개한다. 

왼쪽 사진이 바로 그 불상이다.


절 마당에 매화가 이쁘게도 피었다.



보기 드문 얇은 매화이다.


겨울이라 참 삭막했는데 그래도 매화가 피니 맘이 좋다.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가 바로 이 곳인데 꽃 볼 일이 흔치 않아 반갑다.


옆의 작은 매화나무

색이 참 곱다.


이제 비불을 보러 간다.

여기서 입장료 300엔을 내면 입장할 수 있다.


돈을 내면 저 문을 통해 본방 안으로 들어간다.


본방 안쪽의 우물


본방 앞의 정원

바로 이 뒤에 중요문화재인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모셔져있다. 


아스카시대의 불상. 아스카불상 특유의 미소가 사라진 것으로 보아 아스카시대 후기의 작품으로 본다.

불상 대좌에 666년 만들었다는 명문이 있고, 또 미륵보살이라는 명문이 있어 기준작으로 대단히

유명한 불상이다. 우리가 대부분의 반가상을 미륵보살로 규정하는 이유가 바로 이 불상 때문이다.

최근에는 그에 대한 반론도 많이 나오고 있고 또 대좌의 명문이 후대에 새겨진 것이라는 설도 있다.


방에 들어가면 주지스님이 불상이 모셔진 주자 옆에 앉아있고 사람들이 참배를 드린 후 불상을 살펴본다.

보통의 반가상이 아주 작은 10센치미터 내외의 높이를 하고 있는데 비하여 이것은 20센치 정도 되는

생각보다 훨씬 큰 상이었다. 엄숙한 느낌은 잘 만들어진 상이었다. 도금도 생각보다 많이 남아 있었다.


절 앞마당에는 조선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문인석이 서 있다. 어떤 사연으로 여기에 왔는지는 모르겠다.

절에서도 심지어 피규어까지 만들어 파는데;; 사연은 찾아보기 힘들다. 언제 건너왔을까.


절 지장당에 있는 지장보살상

가마쿠라시대의 불상으로 중요문화재이다.


지장당 안의 다른 불상들


이제 본당 밖으로 나온다.


입장권을 산 곳에서 반가사유상 사진을 하나 사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데


참... 마지막 여행지에서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방을 지키고 계시던 주지스님이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놀라워했다.

역사를 공부하는 대학원생이라고 했더니 반가워하며 서울의 박물관에도 반가사유상이

있지 않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했다.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본당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입장권을 받던 보살님이 뛰어나와 스님이 주시는 선물이라며

두꺼운 도록 하나를 건넨다. 반가사유상에 대한 도록이다. 엄청 고맙다고 하며 책을 잘 받아들었다.


참 일본에 와서 신기한 경험 많이 하고 간다. 사람 사는 곳이라 불친절한 사람도 많지만,

내가 다니는 곳이 한국인은 물론 일본인도 잘은 모르는 곳인지라 반가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야추지에서 산 불상 사진


대좌의 명문도 잘 찍어 놓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후지이데라역으로 돌아와서 아베노바시로 간다.


아베노바시는 텐노지역과 통해 있어서 거길 통해 다시 우메다로 가 헌책방도 보고 회전초밥도 먹었다.

방에 들어와서는 맛있는 타코야끼도 또 먹고.

이 때부터 여행이 사실상 끝났다고 생각 때문인지 사진도 없다. ㅋㅋ 

어쨌든 여행 마지막 밤이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