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6차

폭설의 간사이 - 8일 우다2 (무로지室生寺2)

同黎 2014. 7. 4. 03:17



이제 본격적으로 무로지를 본다.

무로지(실생사)는 진언종 실생사파의 대본산으로 덴지천황 때 역소각(역행자, 엔노 오즈노)가 창건했고

구카이(공해)가 중흥했다고 전해진다. 나라시대 최말기의 창건이라고 여겨진다. 본래 이 산의 용신 신앙과

관계된 절로 생각되지만 지금은 흔적을 찾기 어렵다. 오랫동안 나라 고후쿠지(흥복사)의 말사였는데,

고후쿠지가 법상종으로 독립하자 에도시대 진언종 사찰로 하세데라의 말사가 되었고 다시 독립했다.


무로지 미륵당. 중요문화재이다.

가마쿠라시대의 건물인데 에도시대에 크게 수리되었다고 한다.


한 귀퉁이의 석등롱


반대편에도 있다.


미륵당 정면

무로지는 미륵당과 금당을 번갈아가며 내부를 공개하는데 이 날은 미륵당이 공개였다.

근데 입장료가 천 엔이다... 밖에서도 다 보이는데


이제 우리의 도촬이 시작된다.


미륵당 내부의 미륵보살상. 헤이안시대 중요문화재이다.


계속 시도


4회 만에 거의 완벽한 사진을 획득하였다.


국보로 지정된 석가여래상

역시 헤이안시대


이것 역시 완벽한 사진을 찍었다.


이제 금당으로 간다.


금당은 헤이안시대 초기(9세기)의 건물로 추정된다.

다만 가마쿠라시대에 수리하면서 부재는 많이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헤이안시대 산사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건축물로 국보로 지정되었다.


꽤 큰 건물이다.


무로지의 주인소 안내


금당 중앙 불단에는 5구의 불보살과 12신장이 모셔져있다.

역시 도촬이 시작된다. 아줌마가 잠깐 나간 사이에 미친 듯이 찍기 시작


앞쪽의 12신장은 중요문화재로 헤이안시대의 것이다.

뒤의 십일면관음은 극채색의 광배가 그대로 남아 있는 아름다운 불상으로 국보이다. 10세기로 추정

옆의 문수보살상은 11세기 불상으로 중요문화재이다.


본존 석가여래상

역시 뒤의 광배가 잘 남아있다. 10세기의 것으로 국보이다.


중요문화재 약사여래와 지장보살

모두 11세기의 불상으로 추정되며 지장보살의 광배는 크기가 맞지 않아 다른 불상의 광배로 추정된다.

 

이 밖에 금당을 수리하면서 40장이 넘는 광배가 쏟아져 나왔는데

모두 헤이안시대의 것으로 채색이 잘 남아있어 헤이안시대의 불화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사진을 찍은 목적 중 하나

이 구석탱이에 있는 불상들 때문이다.

성관음상이라고 하는데 어느 시대인지도 모르고 지정도 되지 않았다.

심지어 어디에도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뭐지

무척 큰 불상인데 이렇게 아무 말도 없을 수 있다니


이것 역시 마찬가지. 성관음상이라 솜씨가 비슷하다. 장왕권현상이다.

시대 불명. 아마 사진 찍어온 건 내가 처음일거다. 한국에선


역시 구석에 있는 대일여래상

안쓰럽기까지 하다. 다른 절에 있었으면 나름 중요문화재로 될 만한 솜씨의 조각인데


장왕권현 하나 더


금당 뒤편 벽에는 이런 벽화도 있다고 한다.

제석천 만다라. 헤이안시대 초기의 벽화로 국보이다.


금당 마루에서 내려다본 마당

사진을 다 찍었다는 생각에 매우 기뻐하면서 내려왔다.


한 칸 더 올라가면 본당(관정당)이 보인다.

가마쿠라시대 후기의 건물로 역시 국보이다.


금당보다는 좀 못한 건물인 것 같다.


안에는 본존 여의륜관음상과 양계만다라가 모셔져있다.

그냥 관음보살보면서 앉아있다가 나오면서 김쌤한테 뭐 저것도 찍었으면 좋겠겠지만

사람이 있어서 어쩔 수 없네요... 라며 나오는데 김쌤이 찍었는데? 라고 대답했다...

정말 대단하다.


이제 탑으로 간다.


역시 국보로 지정된 오층목탑

헤이안시대의 것이다. 그것도 초기


호키지, 호류지의 목탑에 이어 일본에서 3번째로 오래된 목탑이다. 오층목탑으로는 2번째이다.


1998년에 태풍으로 옆의 삼나무가 넘어질 때 탑을 덮쳐

크게 손상되었으나 심주는 그대로라서 복원하였다고 한다.

초대형 목탑과는 다르게 소형이나 매우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의 탑이다.


탑에서 내려다 본 본당


처마의 반전각도가 높은 편


기념사진



여러 각도에서 찍어본다.


탑 옆의 석불들


에도막부 5대 쇼군의 어머니의 무덤이라고 한다. 이 절에 크게 시주했다고 한다.


여러 개의 오륜탑들


가까이서 본 무덤



탑 뒤에 있는 계단을 따라 20분쯤 올라가면 오쿠노인이 있다고 하는데

거기는 도저히 못 가겠다. 시간도 없고


계단 위에 올라가서 찍은 탑


이렇게 무로지 답사가 끝난다. 제법 만족스러운 곳이다.

아마 간사이 패스로 갈 수 있는 나라현의 가장 먼 곳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