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북경 답사 1차

북경여행기 - 2일 (중국국가박물관4:근현대사)

同黎 2015. 8. 28. 22:20



이제 반대편에 있는 상설전시관인 부흥의 길(부흥지로)에 가려고 하는데

헐 문이 닫히고 불이 꺼지기 시작한다.

이 때가 4시 15분, 5시가 폐관인데 직원들이 5시 정각에 칼퇴근하려고 앞부분부터 불을 끄고 있던 것이다.

사실 이게 다 박물관 구조상의 문제인데 우리나라 중앙박물관은 각 관이 연결돼도 문은 또 따로 있지만 

이 놈의 국가박물관은 한 번 들어가면 그 전시관이 끝날 때까지 나올 수가 없다.

게다가 동선이 1km가 넘는 엄청 긴 전시관이니 이렇게 4시 15분이 되자 자비없이 불을 꺼버리는 것


멘붕한 우리는 정신을 수습하고 얼른 반대편의 출구로 달려가서 갈 수 있는 곳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ㅋㅋ

결국 신해혁명, 5.4운동, 국공내전, 대장정 이런 거 다 빼먹고 중화인민공화국 선포부터 보기 시작했다.

사실 그나마 여기가 볼만하지 그 이후로는 별 게 없었다.


1949년 10월 1일 모택동(마오쩌둥)이 천안문에서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하는 모습을 재현한 공간


이것이 그 순간


당시에 썼던 마이크가 유리관 안에 보존되어 있다.


당시의 광경을 1950년에 그린 유화


당시의 마이크


당시 천안문에서 쐈던 예포


당시의 사진


모주석의 사진


이것은 당시 천안문 현판에 걸렸던 중화인민공화국의 국장 현판이다.


농업을 상징하는 벼와 공업을 상징하는 톱니바퀴로 둘러쌓인 천안문,

그리고 그 위에 떠 있는 오성이 중국의 국장이다.

지금은 새로 만든 국장이 천안문에 걸려 있다.


건국 당시 걸었던 제1호 오성홍기



그 아래의 오성홍기 역시 개국 당시에 쓰였던 것이다.


당시의 천안문 광장 사진



중앙인민정부의 현판


주은래(저우언라이)가 내렸던 각급 당의 기율검사위원주석회의상의 강화 문건

당 내 문건이니 유실하지 말라는 말이 눈에 띈다.


중앙인민정부 각료의 임명 사실을 알리는 인민일보


중앙인민정부정무원인



중화인민공화국중앙인민정부지인

중국의 1호 국새이다.

여기 본 오성홍기, 현판, 도장, 마이크 모두 1급 국가문물로 지정돼서 보호받고 있다.


여기에서는 천안문 광장을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천안문과 뒤의 단문이 보인다.


반대편의 인민대회당과 인민영웅기념비, 그리고 그 뒤의 모주석기념당이 보인다.



인민대회당은 국가박물관과 닮아있다.


티벳 지역, 즉 지금의 시짱티베트자치구를 점령(해방)시키고

서장자치구를 만들었을 때 사용한 붓과 문진 등 기념품들


1949년 11월 중국의 소련대사를 임명한 국서

중화인민공화국의 1호 국서이다.



중소우호동맹상호조약의 조약문


오 한국전쟁의 중공군 참전도 보인다.

중국식으로는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


53년 한국전쟁의 휴전협정 장면


북한군이 한국전쟁 당시 파견되었던 중공군을 환영하는 사진이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진행되었던 토지개혁에 사용되었던 토지문서들


중국공산당대회 폐막식에서의 주석단. 유소기(류사오치), 모택동(마오쩌둥), 주은래(저우언라이), 주덕(주더), 팽덕회(펑더화이), 등소평(덩샤오핑) 등등이 보인다.


전시실 풍경


여기서부터는 개혁개방에 대한 부분이다.

모택동 사후 등소평(덩샤오핑)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물론 천안문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중국의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중


여긴 장쩌민(강택민) 시기


여기서부터는 후진타오(호금도) 시기


시진핑 사진은 아직 많지는 않았다.


여러 조형물


부흥의 길의 마지막 부분

강렬한 거대한 부조가 벽 전체를 뒤덮고 있다.



4시 50분

빠져나가는 인파들


엄청나다


나는 책을 사려다 사기를 당했다.

종합도록에 해당하는 두꺼운 책 하나가 1300위안이 넘어 그래도 이건 아니지... 하고 있다가

좀 얇은 책이 보여 650위안이길래 이거라도 살까 망설이고 있는데 직원 하나가 다가오더니

무려 네고를(...) 시도한다. 온리 캐쉬만 된단다.

헐 그래서 50위안을 깩았는데 사고 나니 세상에 250위안짜리 페이퍼백이 바로 옆에 있더라.

미처 못 본 것이다.

그래서 급히 불러 인스체인지를 시도했더니 급 당황하며 뭐라뭐라 하더니

남자직원 하나를 데려와서 단호하게 NO라는 말을 들려주고 갔다....

이뭐병....


여튼 계단에 앉아 개기면서 쉬고 있다.

똥 싸러 간 정광조도 만났다.


55분이 되니 직원들이 나가라고 그런다.

근데 그냥 나가라고 하는 게 아니라 거의 소리를 지르면 쫓아낸다.

역시 여긴 공무원이 갑인 나라


나간다


천안문동역으로 간다.


내려가니 이건 또 무슨 지옥인가


지하철에 탈 때 일일이 검색을 하니 이런 진풍경이 벌어진다.


겨우 검색대를 통과해서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군견까지 보았다.


여긴 도대체 어떤 나라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2일차 일정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