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북경 답사 1차

북경여행기 - 3일 (남신창: 북경오리 대동카오야-다둥카오야)

同黎 2015. 9. 12. 18:11



눈 앞에 경산공원이 있었으나 11시부터 4시 반까지 무려 5시간 넘게

굶었기 때문에 먼저 저녁을 먹고 경산공원을 보기로 했다.

5시면 문을 닫는 다른 관광지와는 다르게 경상공원은 9시까지였기 때문이다.

신무문 앞에서 택시를 타는데 이게 원래 이런건지 모르겠으나 오직 외국인만 탈 수 있었기 때문에 여권을 들고 택시를 잡아야했고 심지어 택시 기사가 출입국 도장과 비자를 확인하기까지 했다. 신무문 앞만 이런 건지 모르겠다. 실제 중국인들은 택시를 못 잡았다. 게다가 메타기도 안 누르고 가격을 흥정해서 가더라.

허허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택시를 타고 대동카오야로 간다.


대동카오야는 퇀제후(단결호, 團結湖)역 C번 출구에서 가까운데

택시를 타고 다둥카오야라고 하니 바로 알아듣는다.

원래 베이징덕, 북경오리 하면 전취덕이라는 음식점이 가장 유명하다고 하나 요새 가격 대비

맛이나 서비스가 영 아니고 여기 다둥카오야(대동카오야)가 떠오르는 별이라고 한다.

여튼 큰 길에서 내려 남신창(난신창, 南新倉)이라고 써져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아주 조금만 들어가면 대동이라고 쓰여져 있는 대동카오야를 찾을 수 있다.


아주 거대한 빌딩 1층에 위치하고 있다.


들어가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생각보다 훨씬 더 고급식당이다. 이런 고급식당인지는 몰랐는데 땀에 쩔어있는 행색이 좀 민망하다.


자리에 착석

보통 2인이 한 마리를 시킨다고 하는데 우리는 처음에 이를 모르고

1인당 한 마리를 시키려고 해서 점원을 매우 당황시켰다.

결국 한 마리에 288위안을 하는 게스트 스페셜 셀렉션을 시킨다. 거기에 볶음밥 하나씩 추가.

이러면 대략 1인당 200위안 정도가 나온다. 좀 비싸긴 하지만 북경오리치고는 싸게 먹는 편이다.

268위안짜리도 있는데 그건 밀전병이나 야채, 장 등을 일일이 추가시켜야 되나,

288위안을 내면 이런 반찬은 무한리필이기 때문에 20위안 더 내는게 더 편한 것 같다.

주의해야할 것은 음식보다 음료수가 더 비싼 편. 우리는 싼 미네랄 워터를 시켰는데 80위안이나 한다.

다른 사람들은 술을 시키던데 그건 진짜 가격이 쎄더라.

너무 비싼 음식이라고 예상하고 가서 그런가 오리는 생각보다 싼 편


샤프란 새우 볶음밥이 나왔다.

양은 귀여운 편. 가격은 60위안


그럭저럭 먹을 만하다.


모두 생각과 다른 내부 인테리어에 약간 긴장 중


다른 테이블


곧 요리사들이 나오더니 눈 앞에서 오리를 발라준다.


오리는 꽤 실한데


발라주는 것을 보니 생각보다는 양이 좀 적다.


우리는 2마리를 시켜 2명의 요리사가 발라준다.


전병과 함께 나온 공갈빵


이것도 고기와 먹는다.


설탕과 춘장, 야채 등이 나온 접시


이게 기본 세팅


기다리는 동안 밀전병도 나온다.


고급져보이는 발라진 오리 한 접시

한 마리당 이런 접시 2개와 다리와 머리, 그리고 껍질이 나온다.


일단 양은 모르겠고 비주얼은 좋다.


계속 발라주는 중


껍질은 설탕에 찍고 살은 춘장과 야채, 밀전병에 싸서 먹는다.

음 양은 보통인 편. 배고픈 남자가 먹기엔 좀 적은 편


다 먹고 나가는 길


우리는 조금 일찍 와서 그런지 넉넉하게 자리를 잡았는데

곧 사람들이 엄청 붐빈다.


이렇게 식사를 마치고 나가니


우리가 들어온 남신창(南新倉)에 대한 설명이 보인다.


남신창은 명, 청시기 황실에 들어가던 식량을 보관하던 9개의 창고를 말한다.

이 창고는 원나라 때 기초가 만들어졌는데 바로 양자강 유역 강남과 황하를

거쳐 대도까지 이르는 대운하의 끝부분이 여기였기 때문이다.

정식 끝은 스차하이이지만 거기는 황실 정원이고 실질적 끝은 이 인근이었던 셈이다.

수도를 북경으로 옮긴 영락제는 강소성과 절강성에서 온 조운선 중 황실로 공납되는 쌀을 이곳에 보관하게 했고, 청이 망하기까지 계속되었다. 지금 창고는 비교적 원형이 유지된 채 음식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밖에서 본 남신창 창고의 모습


이제 택시를 타고 다시 경산공원으로 간다.

가는 길에 보이는 중국도서관


다시 5.4운동기념비를 지나가는데 음?


잠깐 멈춘 사이 사진을 찍으려는데


잘 보면 5.4운동 기념비의 오른쪽 펜촉 모양의 구조물에

어떤 아줌마가 장바구니를 걸어 두고 쉬는 걸 볼 수 있다.

세상에... 5.4운동이 어떤 운동인가. 중국사를 나눌 때 현대사의 시작이기도 하고,

한국으로 치면 3.1운동 같은 것인데

그 기념비의 가운데에 가방을 걸어놓고 쉴 수 있다니... 중국인들의 몰상식이라고 해야 할 것인지...

중국 여행 중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