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북경 답사 1차

북경여행기 - 4일 (중국수도박물관1: 민속문화)

同黎 2015. 9. 13. 01:29



북경여행 마지막 날

원래 이화원과 원명원을 가려고 했으나 공원 외의 건물 입장 시간은 9시라는 사실을 알고 급하게 일정을 수정하여 나는 수도박물관을, 나머지는 천단과 스차하이를 보고 북해공원에서 합류하기로 한다.

비가 오는 마지막 날 혼자 숙소를 빠져나와 수도박물관으로 향한다.


국가박물관에서의 고통을 생각해서 개관시간인 9시를 맞춰 가기로 한다.

1호선 무시디역에서 C1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큰 길을 따라 걸으면


웅장한 규모의 북경수도박물관이 모습을 드러낸다.

와 생각보다 더 크다.


특별전시를 하고 있는 포스터가 붙어 있고


아침이라 사람은 별로 없다.

국가박물관과 같은 방식의, 하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간단한 몸수색을 받고 들어가면


엄청난 규모의 중국수도박물관이 펼쳐진다.

정면에는 거대한 패방이 서 있다. 명나라 때의 것으로 원래 역대제왕묘에 서 있었던 것을 옮겨왔다.


중국수도박물관은 말 그대로 중국의 수도인 북경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본래 공묘와 국자감에 옹색하게 있었으나 이를 복원하면서 2006년 현 자리에 거대한 건물을 짓고 옮겼다. 

2000년대 이후 건설된 북경 10대 건축물 중 하나로 북경에도 12개밖에 없는 국가1급 박물관 중 하나이다.

소장품이 20만점이라고 한다. 국가박물관 소장품이 100만점이라는데 그 1/5이니 엄청난 수준이다.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이 70만점인데 그 1/3 수준이다. 크기는 한국 국립중앙박물관보다

조금 작은 것 같다. 전체를 다 합치면 비슷할지도.

입장료는 무료인데 하루 4000명 한정이라고 한다. 입장료가 문제가 아니라 여권 들고 몸수색 받고

표 끊는게 문제다. 평일에는 관계 없으나 아침 일찍 갈 수 없거나, 주말에 가야 돼서

걱정이 된다면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것이 속 편할 것 같다.


내부 안내도

박물관은 크게 2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노란색 부분과 초록색 부분이 그것인데, 무려 6층까지 있다.

노란색 부분인 방형전시관이 중심이 되지만 초록색 부분인 원형전시관도 청동기 등 유물을 전시한다.

2·4·5층은 상설전시관이며 1층과 3층은 특별전시관이다.

나는 시간이 없어 노란색 부분만 관람하기로 한다. 11시까진 북해공원에서 애들과 합류해야하기 때문이다.


거대한 에스컬레이터


여기를 따라 최상층까지 가서 훑고 내려오는 식으로 관람하기로 한다.


저 청동기를 본딴 부분이 안내도의 초록색 부분이다. 문제는 진짜 청동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미친놈들

이번엔 보지 못하여 아쉽다.


4층까지 간 다음 안으로 들어가 작은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5층 북경민속전시실로 연결된다.

원래는 2층의 고도 북경 역사문화실, 4층의 도자예술전시실, 불교예술전시실, 경극문물실을 보고

마지막으로 가는 곳이지만 시간관계상 가장 덜 관심이 가는 곳부터 후딱 보기로 한다.


5층의 옛 북경 민속문화 전시실에는 북경 전통의 가옥인 사합원 건축을 상당부분 재현해 놓았다.

앞에 보이는 것이 전형적인 사합원 집의 대문

사합원은 주로 가운데 정원을 두고 사방에 방을 만들어 口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전통 가옥을 뜻하며

북경 후퉁에 엄청나게 있었으나 점차 재개발로 사라지고 있다.

서울의 경우에도 19세기 口자형 한옥이 많은데 땅 값이 비싼 곳에서

공간을 가능한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방식이다.


19세기 북경의 상점가


여기가 입구이다.

베이징의 옛 일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혼례 행렬


시장의 모습

앞서 언급했던 문혁 당시의 리얼리즘 조가 방식의 작품인 듯하다.


사합원 가옥의 문짝


사합원의 석조 장식들

북경올림픽을 전후해 수많은 사합원이 후퉁 재개발로 헐렸는데 그 때 그나마 수습한 것인 듯하다.


아예 사합원을 뜯어 온 것도 있다.


장수를 상징하는 수노인을 수놓은 장식품


고희연을 맞은 이들을 위해 벽에 걸어 장식하는 것이었다.


전시장 풍경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일종의 상속문서인 듯하다. 분가하면서 형제들과 함께 그 재산을 나눈 문서로 보인다.

공증인과 대필인 등의 서명이 보인다.


족보와 비슷한 가계도


광서 연간의 종적

일종의 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합원 문짝


민간신앙 전시물

관우를 비롯한 도교의 신들과 신당의 장식물들이 보인다.


수명을 관장하는 남두성 혹은 수노인으로 보인다.


가옥 내부의 모습


점포의 외관을 장식했던 석조물과 세금납부증서를 비롯한 문서들

지금 보니 재밌는 문서들이 많았는데 시간에 쫓겨 다 보지 못했다.


이제 2층으로 내려가서 고도 북경의 문물들을 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