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14일 - 이세5 (오하라이마치おはらい町·오카케요코초おかげ横丁)

同黎 2016. 10. 17. 13:24



버스를 타고 내궁으로 간다.


꽤 넓은 길


피카츄가 그려진 버스라니


이게 캔 버스인가? 하여튼 피카츄는 이세신궁에서도 활약 중이다.


여기가 일본 신도의 총본산인 신궁회관

신사본청이 있는 곳이다.


내궁에서 하차


버스에서 내려 좁은 골목길 같은 곳으로 들어간다.


평범한 골목길 같은데...

옆에서 조개도 구워 팔고


바다 냄새가 물씬나는 이 골목


약간은 허름해 보이는 상점들을 지나가면


갑자기


어마어마한 번화가가 등장한다.


여기가 이세신궁 내궁 앞의 도로 오하라이마치(おはらい町)

예전부터 이세신궁을 참배하러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발전한 먹거리 단지다.


가게마다 먹을 게 가득하다.

생각보다 엄청 큰 동네다.


일단 밥부터 먹기로 한다.


이세에 왔으니 이세우동을 먹어야겠지


찾아보기도 귀찮고 일단 가까운 데로 들어간다.


메뉴를 고르는 중


섬세한 손길로 주문한다.


매우 심각해 보이는군


가게 안의 풍경

동네 자체가 사람들도 북적인다.


내가 시킨 야끼우동


그냥 이세우동


원래 우동면이 탱글탱글한 것을 강조하는 것과는 달리 여기는 푹 퍼진 면을 강조한단다.


한번쯤 먹을 만은 한데 나는 그냥 탱글탱글한 우동이 더 맛있었다.


든 다 먹고 기념으로 가게 사진을 남긴다.


끝이 안 보이는 오하라이마치


어디서나 중국인을 볼 수 있었는데 여긴 정말 일본인 관광객으로 가득하다.


이세만은 일본인들의 관광지구나 라는 느낌이 딱 난다.


동네 풍경을 에도시대 풍으로 맞추기 위해서인지 패밀리마트도 목조건물

 

안에 들어가보니 이 동네에서만 파는 맥주들을 판다.


신도맥주라니


밖에도 전시 중인 맥주들


청어인가?


여튼 해산물들을 열심히 팔고 있다.


여기서도 있는 두부 아이스크림


맛있다


두부 고로케


산책 나온 강아지


이건 뭔가 했더니


꿀로 만든 종류의 먹을 거리를 파는 곳이다.


조개 모양의 아이스크림


먹고 싶으나 다소 비쌌다.


결국 내가 산 건 꿀을 입힌 감자튀김


고구마가 아니라 감자라는데

적당히 달고 매우 맛있었다.


뭔가 일본 취향의 기념품들을 잔뜩 팔고 있다.


좀 더 들어가면 에도시대 풍의 건물들이 계속 나온다.


붐비는 사람들


나도 탐험 중


바로 여기가 오하라이마치의 중심지인 오카케요코초(おかげ横丁)이다.


오카케요코초는 이 동네 명물인 아카후쿠모찌를 만드는 회사에서 만든 거리이다.


에도시대 이 지역은 매년 200~400만에 이르는 사람들이 참배를 하고 더불어 신궁 앞 거리도 발전했다.

그러나 1970년대 연간 참배객이 20만명까지 떨어지자 위기를 느낀 아카후쿠모찌 회사에서

에도시대와 메이지시대 건물 28동을 이축하거나 복원해 근세 풍경을 재현하고 거기에 가게와

음식점, 극장 등을 유치했다. 덕분에 매년 600만명이 이 동네에 온다고 한다. 오카케요코초는

~덕분에 마을이라는 뜻으로 신궁 덕분에 발전한 마을이라는 뜻이다.

영어 병기가 안 되어있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이곳을 만든 아카후쿠모찌 사장이 외국인은 필요없다며 그냥

밀고 나갔단다. 뭐 일본인 관광객만도 이렇게 많으니 과연 큰소리 칠 만하다. 사실 이세가 외국인 관광객이

하루 잡고 오기에는 교통편이나 여러가지가 불편하고 또 유명 관광지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


저기가 신궁을 거치는 강인 이스즈카와(五十鈴川)


마을을 끼고 옆으로 돌고 있다.


여기 사거리에 오면 사람들이 다 어딜 기어들어 가서 기다리는 걸 볼 수 있는데


그게 바로 이 동네 명물 아카후쿠모찌(赤福餅) 가게이다.


사거리에 이 모찌 가게만 서너 개이다.


포장해 가려고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에도시대 초기에 영업을 시작해 지금까지 12대째 영업 중인 대표적인 향토기업이다.


우리도 들어가보자


가격표

가격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한쪽에서는 계속 부뚜막에 불을 때고 있다.


모찌를 주문


구석 구석에 있는 큰 화로들


모찌가 나왔다


이게 300엔이 안 된다.

매우 저렴한 가격


특이하게 팥이 드러나 있는데 적당히 달고 좋다.

차는 계속 리필해준다.


포장도 해간다


좋냐


아 피로가 풀린다.


이런 건 왜 찍니


사람들이 다들 들어와서 앉아있는 이유가 있었다.


내친 김에 팥죽도 시켜본다.


차와 구운 떡과 함께 나오는 팥죽


이것도 가격이 나쁘지 않았다.


먹음직스러운 구운 떡


곁에 딸려 나오는 


다시마 초절임과 우메보시


사람들이 다들 기어들어오는 이유가 있구먼


이제 다른 곳도 가봐야지


오카케요코쵸의 가게들


이런 수공예품도 많이 판다.


매우 일본틱한 물건들



시바견들


가운데 위치한 정자


2층에는 북이 걸려 있단다.


오카케요코초를 세운 기념으로 만든 고루로 일정 시간이 되면 북을 친다는데 우리는 보지 못했다.


밑에서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쉬고 있다.

근데 어떻게 올라가지


각종 해산물 과자들

새우가 통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비싸서 못 샀다.


내가 좋아하는 간장 과자


이거 술안주로 먹으면 매우 맛나다.


바게트 모양의 빵을 발견하고 잠시 멈칫했으나 결국 물욕을 포기하고


이것 저것 살만한 것이 많다.


더 안으로 들어가보자


사격 게임을 하는 남자들


뭔가 호스트처럼 생겼다.


한쪽에서는 김쌤이 복권을 긁고 있다.


복권가게 박공에 누워 계신 고양이


결국은 꽝


100엔짜리인데 상금이 2000만엔이라고


신화의 관이라는 이 건물은 유일한 유료 시설로 일본 신화와 관련된 애니메이션 등을 상영한다고


앞에서는 부적도 팔고 있다.


누워있는 고양이


여기 고양이가 나름 유명한가보다.


기념사진



이세 새우가 또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가격 때문에 입맛만 다신다.


가는 길에 발견한 술집


사케를 잔 단위로 판다.


만 엔을 낸 것 같지만 500엔짜리 한 잔을 시킨 것


돈을 집어 던지고


술을 받는다


안주로 나오는 삶은 계란


정말 찰랑찰랑할 정도로 술을 따라준다.

맛있다


저 술통 모양의 술병이 정말 매력적이었지만 무게를 생각하니 살 수가 없었다.


밖에 쌓여있는 술통들


이세신궁 내궁 앞은 정말 대단한 곳이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먹고 노는 걸로 1시간 이상을 소비하게 만드는 마성의 골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