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0차

간사이대원정 15일 - 오노1 (죠도지浄土寺1)

同黎 2016. 10. 20. 21:37



오늘부터는 혼자 다니는 날이다.

내일 애들은 떠나지만 애들은 못 봤던 교토를 보라고 하고 나는 홀로 떠난다.


한적한 시조 가와라마치 거리


버스를 타고 나가 한큐선을 탄다.

오늘의 목적지는 주로 효고현에 있는 사찰들이다.


한큐선의 상징인 검붉은색의 열차

몇 번의 환승을 거쳐야 오늘의 첫 목적지인 효고현의 산골 오노역에 갈 수 있다.


오 일본에도 이런 훈남이 있다니


아닌가?


한큐선을 타고 오사카의 주소역에서 갈아타고 다시 신카이치에서 내려 고베 전철로 갈아탄다.


고베전철로 갈아타는 길


여기서 아리마선을 타야한다.


역으로 가다가 본 만두

200엔이라 이것으로 아침을 때웠다.


마침내 고베전철 도착

고베지하철과는 다르니 주의 요망


기차를 타니 이렇게 산으로 올라간다.


마침내 오노역 도착


약 3시간에 좀 못 미치는 긴 거리이다.


오노역 광장 모습

사람이 아무도 없다.



죠도지로 가는 버스는 매우 적다.

월, 수, 금, 토는 하루 2번, 나머지 요일은 하루 1번 다닌다.

그러나 시간을 맞추기가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결국 버스는 놓치고 택시를 탔다.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다.


죠도지 입구 도착


멀리 보이는 죠도지 표지판


죠도지(浄土寺 정토사). 현재 고야산진언종의 사찰로 국보로 지정된 정토당과 아미타삼존상으로 유명하다.

일설에 따르면 나라시대의 대승정인 교기(행기, 行基)가 창건했다고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가마쿠라시대 초기에 나라 도다이지의 중흥조인 쵸겐(중원, 重源)이 세웠다는 것이 정설이다.

다이라노 시게히라의 나라 공격 당시 도다이지가 불타자 쵸겐은 도다이지를 복원하고 전국에 7개의

별소를 세우는데 그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그 때문인지 정토당의 건축양식도 대불당과 비슷하다.


멀리 보이는 쵸도지


들어가는 길에는 순례자들을 위한 도표석이 서 있다.


돌아가는 버스 시간표

역시 맞추기는 어려워보인다.


죠도지 경내도

작은 연못을 사이에 두고 동방 약사여래를 모신 본당 약사당과

서방 아미타여래를 모신 정토당이 마주보고 있다.

커 보이지만 실은 그렇게 경내가 크지는 않다.


주변은 온통 논밭


이 곳 역시 순례영장 중 하나지만, 뭐 여기는 큰 관심이 없다.


계단을 오르면


죠도지다

경내는 무료지만 정토당 입장은 500엔이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마쓰오 바쇼의 시비


안내판

정말 안 간 곳이 없구나


한켠에 모여있는 석불들


국보 정토당의 위용

쵸겐이 지을 당시 송나라 양식을 들여와서 건물을 지었는데 이를 대불양 혹은 천축양이라고 한다.

흔치 않은 대불양 건축이다.


정사각형의 건물이며 각 3칸이지만, 한 칸의 길이가 6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건물이다.


이렇게 내부는 뻥 뚫려 있고, 대불양의 특징답게 천정이 높다.

그 안에 국보로 지정된 거대한 아미타 삼존상을 모시고 있다.


정토당 정면의 석등롱


정토당 안내문


주황색 단청이 남아있는 정토당의 공포와 서까래


저 앞에 있는 종루는 17세기의 건물로 현지정문화재이다.


이것도 꽤 당당하고 큰 건물인데 왜 중요문화재가 아닌지 모르겠네


내부에 들어가면 7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아미타 삼존상이 우리를 압도한다.


본존은 7.5미터, 협시보살은 3.7미터에 이르는 거상으로

가마쿠라시대에 대대로 불사로 이름난 집안의 카이케이(快慶)의 대표작이다.


구름을 타고 서방 극락정토에서 중생을 맞으러 내려오는 아미타내영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측면의 모습


협시보살의 뒷면


본존의 뒷면

광배는 가운데가 뚫려 있다.


우협시보살 뒷면


대좌는 구름 모양 위에 연화대좌를 올려놓은 모습인데


마치 불꽃처럼 피어오르는 구름의 기운을 정교하게 조각했다.

역시 명작이다


측면의 모습


광배는 빛의 모습을 선으로 표현해 놓았다.


같이 있던 일본인 부부도 몰래 사진 찍더라

심지어 만지기까지 했다.


다시 정면 본존의 모습


고화질로 나온 사진


해가 질 때쯤 뒷면으로 이렇게 빛이 들어온단다.

그러면 이렇게 붉은 빛으로 장엄하게 빛난다고


이제 정토당을 내려왔다

마루의 구조


지금은 닫혀있는 정면의 문


정토사 종루의 안내판


멀리서 다시 보는 정토당의 모습


이제 죠도지의 다른 곳도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