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일본 여행기 15차

기나 긴 일본답사기 - 16일 히다카가와 (도죠지道成寺)

同黎 2019. 3. 31. 06:25



16일차 아침


오늘 드디어 렌트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였던 와카야마 남부 기이반도의 구마노 삼산에 간다.


총 연장 600km의 미친 일정


날이 뿌였군


고속도로로 질주 중


남쪽으로 남쪽으로


자다 일어나 보니 어느 새 도죠지 근처

사진으로는 잠깐이지만 160km 내려왔다.

수고한 장지훈


주차료를 내고 도죠지로 간다.


주택 사이의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산문이 보인다


본당 배관 특별공개를 한다는 안내판


저 계단 위가 도죠지이다.

도죠지(道成寺, 도성사)는 천태종 사찰로 관련된 전설이 워낙 많아 유명하다. 기록에 따르면 나라시대에

몬무천황의 발원으로 법상종 승려로 유명한 기엔(의연)승정이 세웠다고 하며, 다른 기록으로는 몬무천황의

부인이자 쇼무천황의 어머니, 후지와라노 후히토의 장녀 후지와라노 미야코의 발원으로 창건했다고 한다.

두 번째 전승은 후지와라노 미야코가 본래 키이지역의 해녀로 몬무천황이 이곳을 순행할 때 눈에 들었으나 신분이 낮아 후지와라노 후히토의 양녀로 삼았다는 전설에 기초한 것이다. 미야코가 태어날 때 머리카락이

나지 않았는데 미야코의 어머니가 물질을 하던 중 관음보살상을 발견해 안치하였고 이후 머리카락이 난

미야코가 황후까지 되자 관음보살을 위해 도죠지를 세웠다는 이야기다. 뭐 여기에 따르면 나중에

미야코는 기엔의 제자인 겐보와 불륜했다는 전설도 붙어 있는데 확실한 것은 아니다.

발굴조사 결과 호류지와 비슷한 형태의 가람 배치가 확인되어 나라시대에 지어진 것은 확실하게 되었다.

그 후 중세의 자세한 이야기는 잘 전해지지 않고 다만 남북조시대에 본당과 동종이 새로 만들어졌다는

내용의 도조지연기가 제작되는 것이 확인된다. 이후 무로마치~모모야마시대를 거쳐 도죠지의 안친,

키요히메 전설이 노와 가부키, 조루리 등으로 만들어져 확산되면서 유명해진다. 이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키슈 정벌 당시 많은 건물이 소실되지만 키슈 도쿠가와가의 도움으로 대다수가

재건되고 천태종으로 개종한다. 이후 키슈번의 후원으로 지금에 이르게 된다.


인왕문 앞 계단은 재미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계단 옆 석축이 계단과 가지런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올라갈수록 벌어지게 설계되어 있다. 원근법을 사용해 착시를 일으키게 만든 것이다.


인왕문은 키슈번의 도움으로 만든 것으로 중요문화재로 지정


석축


등롱 역시 키슈번이 봉납


석축의 불가사의라는 안내판

시각적으로 알기 쉽게 해놨다.


몬무천황 칙원소라는 표석


인왕문의 눈 높이가 본당 본존불의 눈으로 참배객을 볼 수 있는 높이란다.


천음산 도성사

현판


인왕상


에도시대



그래도 잘 생겼다


근육의 표현이 어색하긴 하지만


에도시대 치고는 잘 만든 편


석축의 수로


중요문화재 인왕문


안내판


삼층탑


18세기 키슈번의 후원으로 재건한 것으로 와카야마현 지정문화재


그래도 잘 생겼다.

원래 탑지에 다시 세웠다고 한다.


3층의 서까래가 1, 2층에 쓰인 거랑 다르다는데 건축부분이라 잘 모르겠다.

심주는 근처 묘켄신사의 신체인 신목을 사용했다고


탑 정면


안내문


내부


대일여래인가



무슨 건물 터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안에서 본 인왕문


본당

중요문화재


중요문화재로 남북조시대의 건물이다.

에도시대 수리하면서 대개조가 일어났는데 1990년대 수리하면서 남북조시대 모습으로 다시 복원하였다.

심지어 수리 중 지붕에서 창건 당시의 기둥 2개를 발견해 그것도 재활용했다고


보물관인 대보전


저곳이 주 목표


인왕문


본당 앞에는


도조지형 등롱이라고 하는 유명한 석등이 있다.


다도계에서는 매우 유명한데 이상하게 지정이 안 되어 있다.


본당 아래

습기가 차는 걸 방지하기 위해 조금 떠 있다.


팔상앵이라는 오래된 벚나무

이 자리에 종루가 있었다고 하는데 발굴조사에서 화재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도죠지에는 종이 없다. 이에 관해서 전설이 있는데 이건 아래에 설명


안내문


진수사


특이한 건물이다


호마당으로 에도시대 건물인데, 건물 아래부분에 마치 공포 같은 구조가 있다.


호마당 안내문

에도시대 건물


본당 뒤편의 모습

도죠지는 본존이 두 개로 남향본존과 북향본존이 있다.

그래서 뒤편에도 석등이 있고 특이하게 다리도 설치했다.


염불당


과거 강당 터에 지은 건물로 납골당이다.


불가사의로 북향본존을


또 도죠지와 관련된 가부키나 노의 인기를


또 종이 없는 것을 들고 있다.


서원 입구

마치 무가의 문 같은 나가야문이다.


호마당


특이하다


지붕 공포 같은 게 있다니


경내는 무료이고 대보전을 보려면 입장권을 사야 한다.


이곳으로 통한다


여기서 대보전과 연기당을 볼 수 있으며 비용은 600엔


납경을 맡겨놓고 들어간다.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연기당


이곳은 안친-키요히메전설과 관련된 것을 전시한 곳이다.

전설에 따르면 헤이안시대의 다이고천황 시대에 쿠마노에 참배하기 위하여 승려 안친이 이곳을 지나다가

이곳의 호족이었던 키요히메의 아버지에게 숙박을 청하게 된다. 키요히메는 안친을 보자 한눈에 반해

밤에 몰래 찾아가서 사랑을 구한다. 안친은 곤란해하다가 참배 후 돌아오는 길에 다시 보겠다고 하고

약속하고 도망치듯이 길을 떠난다. 그러나 약속한 날짜가 와도 안친은 오지 않고 키요히메는 집념의

화신이 되어 여행자마다 추궁한다. 속았다는 사실을 안 키요히메는 안친을 쫓아가지만 안친은 나는

그 사람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고 격노한 키요히메가 나는 어디까지나 따라가겠다고 하자 안친은

쿠마노권현에게 도움을 청한다. 쿠마노권현은 키요히메의 눈을 어둡게 해 안친이 도망치게 하지만

키요히메는 더욱 화를 내며 관음보살에게 현생에서도 후생에서도 안친과 맺어지게 해달라고 한다.

안친은 배를 타고 히다카가와를 거슬러 올라 도망치고 키요히메는 뱃사공에게 나도 건너게 해달라고

하지만 뱃사공은 거절한다. 키요히메는 급기야 분노로 몸이 뱀으로 변하여 안친을 따라가게 된다.

안친은 도죠지에 이르러 승려에게 도와달라고 하고 도조지 주지는 종 안에 안친을 숨겨주었다.

그러나 뱀으로 변한 키요히메는 도죠지에까지 들어와 종을 찾아내 둘러싸고 있다가 입에서 화염을

내뿜어 결국 안친은 종 안에서 타 죽게 된다. 그리고 키요히메도 강에 몸을 던져 죽게 된다.

끝이 골때리는데, 안친이 죽고 난 뒤 주지의 꿈에 두 명이 나타나 공양을 해달라 하니 법화경으로 공양하자

둘이 다시 나타나 천인이 되었다고 하며 사실 우리는 쿠마노권현과 관음보살의 화신이었다고 하며 급 교훈적으로 끝난다. 하여튼 실제 종루가 불에 탄 것을 발굴 결과 알아내어 이 전설과의 관계가 궁금해지고 있다.

그리고 남북조시대 도죠지는 2번째 종을 만들었는데 종을 만들고 여인금제의 공양을 올리고 있는데

갑자기 시라뵤시(가무를 담당하는 여성 유녀)가 나타나 종의 공양을 방해하고 순간 뱀으로 변하여 

속으로 사라진다. 이후 근처 마음에 전염병이 돌고 종소리도 좋지 않자, 이를 키요히메의 원혼 때문이라고

여긴 도죠지 승려들이 종을 산 속에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 종은 히데요시의 키슈 정벌 당시 발견되어

현재 교토 묘만지에 달려있다. 종명까지 있으니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도죠지에는 종이 없다.


이것이 유명한 가부키 도죠지에 등장하는 무대도구


이 용머리 역시


가부키 그림으로 가득한 연기당

이상의 전설이 노와 가부키, 조루리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져

도죠지가 유명하게 되었고, 연기당에서도 가끔 공연을 하나보다.


본당 귀면


전설의 안친과 키요히메를 공양한 상


키요히메와 안친의 목상


키요히메


안친

원혼을 달래주기 위함인지 두건을 쓰고 있다.


에도시대 작품


대보전으로 들어갔다.

불상이 가득하다.


국보 천수관음과 양 협시보살상

본래 본당의 남향본존으로 이곳으로 옮겨진 후 북향본존이 본존 자리에 있다.

헤이안시대 초기의 걸작으로 2번째 본존으로 생각된다.


석가여래 삼존상

가마쿠라시대로 현지정문화재


비사문천상, 도발비사문천상과 간다라불상

두 개의 비사문천상은 헤이안시대 전기 작품으로 중요문화재


목조 증장천왕상

본당 사천왕상으로 이곳에 옮겨져왔다.

사천왕상 모두 헤이안시대 전기 작으로 중요문화재

옆의 대일여래는 중국제


목조 십일면관음입상

헤이안시대 전기, 중요문화재


국보 월광보살상

국보 본존의 협시보살이다. 다만 공식적인 존명은 미상이다.


국보 천수관음입상

당당한 모습을 지닌 높이 3미터의 헤이안시대 전기 대표작이다.


국보 일광보살상

역시 협시


사실 도죠지에는 본존이 3구가 있다.

남향본존이 이 국보이고, 북향본존은 가마쿠라시대의 것이다.

북향본존은 오랫동안 비불이었는데 수리 중 안에서 나라시대 건칠불이 나왔다.

이 건칠불을 복원하니 높이 2.6미터로 창건 당시의 불상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총 3차례에 걸쳐 도죠지의 천수관음이 차례로 만들어졌고 나라시대 불상은

가마쿠라시대에 손상이 심해지자 북향본존을 만들고 그 태내불로 복장한 것으로 보인다.


천등귀상

에도시대


문수보살상

현지정문화재

가마쿠라시대


석가여래상

현지정문화재

가마쿠라시대


앞의 불족석은 간다라에서 왔다고 한다.


보현보살

현지정문화재

가마쿠라시대


세지보살상

시대는 미상


도발비사문천상

중요문화재

헤이안시대 전기


지신의 모습


허공장보살

중국제라고 한다


석가여래 역시 중국제


대일여래도


중요문화재 증장천

헤이안시대 전기


중요문화재 광목천

헤이안시대 전기


다문천왕상

중요문화재


지국천왕상

중요문화재


비사문천상

헤이안시대 전기, 중요문화재


간다라 불상


사천왕상의 대좌


절에서는 나라시대 후기까지 올려잡나 보다.


공식적으로는 헤이안시대 전기다.


훌륭한 작품인 것은 맞다.


다시 국보 본존


일광보살


월광보살


본존


고행석가상


변재천상


길상천상


일본도인데 시대가?


부동명왕상


아미타여래상


보현보살상

에도시대 같다


전경



야차등


이제 본당으로 간다.


본당 내부 특별공개


현재 가려진 북향본존상


얼굴은 비공개이다.

원래 이마저도 안 나오는데 새로 남향본존으로 모신 나라시대 불상이

현재 특별전으로 외출을 나가 잠시 남향하고 있다.


거의 유일한 사진


그리고 그 뱃속에서 나온 나라시대의 본존


근본본존이라고 불린다.


염불당 본존 오겁사유아미타여래

흔치 않은 작례이다.

에도시대, 현지정문화재


여기도 전몰자 위령비가 있다.


본당 뒤편 석교


특이하다


삼층탑


이제 안녕


알차게 도죠지를 보고 다시 남쪽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