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일정이 짧은 것은 일정이 끝나지 않아서였다.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가벼운 짐을 챙겨 야간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택시를 타고 간다.
우메다로 간다
우메다 한큐 3번가에 있는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는 중
맨날 헌책방만 가려 오던 곳인데
이렇게 오다니
한큐 3번가
좀 헤맸다
뭐여 여기서 내리면 되는데 왜 엉뚱한 곳에서
어쨌든 한큐 고속버스터미널 도착
이때부터 야간버스 맛을 알게 됐다.
10시 넘어 출발하는 사람들
우리도 슬슬 준비한다.
이즈모타이샤까지 한 번에 꽂아주는 버스
10시에 출발해서 6시 정도에 도착한다.
여행자들에게는 원거리 당일 투어가 가능하게 해주는 야간버스.
몸이 좀 힘들긴 하지만 무박을 가능하게 해주는... 일정 짜기엔 훌륭한 교통수단이다.
입장
좀 좁긴 하지만 리무진식 좌석에 버스마다 다르지만 잠 자기 위한 가리개도 있고
차내 와이파이가 되거나 충전이 가능하도록 콘센트가 있는 경우도 있다.
화장실도 차내에 있고
국토가 기니까 가능한 버스
출발한다
11시
보통 우메다에서 출발하면 계속 센리 신도시, 고베, 다카라즈카 등에서 선다.
한숨 자고 일어나니 동이 터온다.
여긴 어디냐
6시가 넘어서
이즈모시역에 도착
우리 더 간다
마침내 이즈모대사 버스터미널 도착
원래 이즈모시역에서 사철이나 버스를 타고 더 들어가야 하는데 아예 신사 앞에 내려준다.
이건 좀 좋다
텅빈 주차장
하긴 6시 반인데 누가...
동이 터온다
가부키의 창시자 이즈모노 오쿠니의 유적들
이번엔 건너 뛴다.
우린 히노미사키까지 갈 것이기 때문에 버스시간표도 확인
안내판
쌀쌀하다
멀리 보이는 팔운산
매번 신사에서 보는 이런 역암
기미가요에 나오는 자갈이 뭉쳐 바위가 되는 형상이라 인기가 많다.
경내 안내
넓구나
본전 구역
고대이즈모역사박물관도 갈 거다.
오
이제 신사로 가자
이즈모대사 경내도
경내가 꽤나 넓다. 가운데 본전과 배전을 중심으로 한 구역 밖으로도 여러 건물이 있는데 아 복잡하다.
이 배치가 이즈모대사의 역사와도 연관이 깊기 때문에 천천히 설명하자.
국기게양대
일본에서 가장 높은 것이었다. 높이 47미터라고. 게양된 일장기 무게만 50kg 이라고 한다.
신락전
보통 사진에 나오는 동전이 잔뜩 박힌 거대한 밧줄을 바로 이곳이다.
일종의 금줄인 시메나와(注連縄)로 무게만 5톤이라고 한다.
배전에도 이런 밧줄이 있지만 당연히 목조건물이라 무게를 이기지 못하므로 이것보다는 작다.
여기에 동전을 집어 던지는 것
사실 이 건물은 이즈모대사의 신관집안인 센케(千家)가문에서 만든 것이다.
옆에 있는 작은 신사
불사
불제를 하는 신사로 신사의 사방에서 더러운 것을 털어주는 역할을 하는 신사
네 명의 신을 모신다.
이세신궁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
콘토비라구
오쿠니누시의 별칭인 오모노누시를 모시는 곳
오모노누시는 신불습합신으로 콘토비라 혹은 곤비라라고 하는 신과 동일시되는데
콘비라는 십이신장 중 하나인 궁비라를 산악신앙과 동일시시킨 것이다.
신불분리 후 어떻게 이런 흔적이 남아있다.
물론 사전은 완전 신도식으로 바꾸고 제신의 이름도 오모노누시로 바꾸었지만
주신 오쿠니누시의 신화 중 등장하는 이나바의 흰 토끼
거기서 따온 토끼 동상들이다.
국기게양기에 붙은 동판
신락전에 가까이 가본다.
크다
신락전 현판
내부는 배전 형식으로
의외로 1981년에 지은 30년 밖에 안 된 건물이다.
이곳에서는 1배 2박 1배의 보통의 신사와는 다르게
2배 4박 1배이다
거대한 기둥
기둥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이슬인지 건설 도중 물이 나온 것인지
이제 본전 방향으로 향한다.
안내판
본전 구역 양 옆으로는 물이 흐른다.
테미즈야
이즈모대사라는 표석
드디어 이즈모대사를 보러 간다.
경내 참배로
조용하다
조슈번주가 헌상한 청동도리이
중요문화재
배전이 보인다
청동으로 만든 신마
이즈모대사(出雲大社, 출운대사, 이즈모타이샤). 이곳을 단순하게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시마네현 이즈모시에 위치한 이곳은 일본 국토의 신으로 아마테라스의 자손인 니니기에게 천손강림 당시
국토를 양보한 오쿠니누시(大国主)가 진좌해있는 곳이다. 일본에서는 이세신궁과 함께 양대 신사라고
할 정도로 격이 높고 유명한 곳이다. 또 매년 음력 11월은 이곳에서 전국의 팔백만신이 모두 모여
회의를 한다 하여 11월은 신무월(神無月), 이즈모에서는 신재월(神在月)이라고 부른다.
주신 오쿠니누시는 스사노오의 후손이다. 스사노오의 아들이라는 설과 6, 7대손이라는 설이 있는 등
분명하지 않다. 신화를 통해 스사노오의 사위가 되는 것은 분명하다. 이즈모와 하리마의 풍토기에
등장하기 때문에 아마 이즈모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널리 신앙되던 신이 야마토 정권과 결합되며
국토이양의 신화라는 것이 생겨나지 않았나 싶다. 심지어 한때는 스사노오와 동일시되기도
하였으나 이즈모에서도 중세에는 둘을 동일시하였다고 전한다.
오쿠니누시에 대한 신화는 정말 많은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오쿠니누시가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아
심지어 형제들에게 죽음을 당했다가 되살아나는 것, 황천을 방문해 그곳에 있던 스사노오의 딸 스세리비메
(須勢理毘売命)와 결혼하는 이야기, 이나바의 흰토끼를 구해주고 도움을 받아 형제들을 물리치고 야카미히메(八上比売)와 결혼하는 이야기 등이 대표적이다. 오쿠니누시의 처와 자식으로 등장하는 신도 매우 많다.
이후 오쿠니누시는 나라만들기에 돌입하는데, 이 나라만들기에 대하여 일본서기에서는 오쿠니누시를
농업신, 의약의 신으로 해석해 사람들에게 농업과 의약 등을 만들어 제대로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오쿠니누시가 만든 나라는 아시하라노나카즈쿠니(葦原中国, 위원중국)이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나라가 완성되자 아마테라스가 때가 되었다고 여기고 나라를 양보할 것을 요청한다. 이 국토이양의
구체적 과정은 매우 복잡한데 대체로 아마테라스의 사자 파견 - 오쿠니누시의 주저함 - 사자의 재파견 -
아들 코토시로누시(事代主)의 동의와 타케미나카타(建御名方命)의 반대 - 타케미카즈키(建御雷神)의
토벌과 항복 - 이즈모대사의 건설로 이어진다. 이 때 반대한 타케미나카타가 스와대사의 주신.
국토이양을 조건으로 오쿠니누시가 아마테라스에게 요구한 것이 자신과 후손들이 살 궁전,
즉 이즈모대사의 건설이었고, 전설에 따르면 그 요구를 받아들여줘서 이즈모대사가
건설되었으며 후손들이 대대로 제사를 모시게 되었다. 이 인근에서 대규모 동탁과
동검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이즈모를 중심으로 야마토와 구분되는 독자적인
세력이 살고 있었고 그 세력이 야마토에 복속, 융화되는 과정이
이 신화에서 나온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
어쨌든 이즈모대사는 역대 천황에게 지극한 신앙을 받는 등 천여년동안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신사 중
한 곳으로 존재했다. 이곳의 신관은 이즈모노쿠니노미야츠코 혹은 이즈모코쿠소(出雲国造)라고 하는
세력으로 계속되었는데 코쿠소(国造)는 일본이 고훈~나라시대까지 지역의 호족에게 지방의
통치권을 주어 다스리게 하는 것이었다. 이즈모코쿠소는 이즈모라는 성을 이용하여 대대로
이즈모대사의 신관 역할을 하다가 14세기 형제간의 계승 논쟁으로 인해 전쟁까지 벌이다가
조정의 개입으로 인해 센케씨(千家氏)와 키타지마씨(北島氏)로 분화된다. 이들은 에도시대까지
직무를 나누어 분담하고 있었지만 메이지시대에는 센케씨가 일방적으로 우세하게 되었다.
메이지 신정부는 이 중요한 신사를 국가신도에 편입시키면서 내무성 신사국 산하에 두었으나 대대로
신관을 지내던 이 두 가문의 독립성을 인정해 센케씨는 이즈모타이샤교(出雲大社教), 키타지마씨는
이즈모교(出雲教)를 설립하게 해주어 신사와 종교를 분리시키지만 센케씨에게 신사의 궁사 업무를
맡기는 이상한 조치를 취한다. 이 조치는 지금까지 이어져 국가신도의 폐지 이후 이즈모대사는
신사본청에 가입되어 있으면서도 센케씨의 이즈모타이샤교와 일치되어 센케씨에서 전담하고 있다.
센케씨는 황실과 결혼하는 등 잘 나가지만 키타지마씨는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편
이 배전은 무로마치시대에 지은 거대한 건물이었다.
그러나 1953년 화재로 전소되어 지금의 건물은 1959년 다시 지은 것이다.
독특하게 참배하는 곳이 한 단 낮게 앞으로 튀어 나와있다.
배전으로 간다
다음 장에서 본격적으로 이즈모대사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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