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詩

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 브레히트 (낭독 이자람)

同黎 2012. 12. 16. 21:34


성문이 일곱 개나 되는 테베를 누가 건설했던가?

책 속에는 왕의 이름들만 나와 있다.

왕들이 손수 돌덩이를 운반해 왔을까?

그리고 몇 차례나 파괴되었던 바빌론

그때마다 그 도시를 누가 재건했던가? 황금빛 찬란한

리마에서 건축 노동자들은 어떤 집에 살았던가?

만리장성이 준공된 날 밤에 벽돌공들은

어디로 갔던가? 위대한 로마제국에는

개선문들이 참으로 많다. 누가 그것들을 세웠던가? 로마의 황제들은

누구를 정복하고 승리를 거두었던가? 끊임없이 노래되는 비잔틴에는

시민들을 위한 궁전들만 있었던가? 전설의 나라 아틀란티스에서조차

바다가 그 땅을 삼켜 버리던 밤에

물에 빠져 죽어가는 사람들이 노예를 찾으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젊은 알렉산더는 인도를 정복했다.

그가 혼자서 해냈을까?

시저는 갈리아를 토벌했다.

적어도 취사병 한 명쯤은 그가 데리고 있지 않았을까?

스페인의 필립왕은 그의 함대가 침몰당하자

울었다. 그 이외에는 아무도 울지 않았을까?

프리드리히 2세는 7년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 이외에도

누군가 승리하지 않았을까?


역사의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승리가 나온다.

승리의 향연은 누가 차렸던가?

10년마다 위대한 인물이 나타난다.

거기에 드는 돈은 누가 냈던가?


그 많은 사실들.

그 많은 의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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